정은지 에리카에듀컴퍼니 대표,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으로 즐거운 성장 이루다

사진=정은지 에리카에듀컴퍼니 대표

영어교육과 문화예술의 융합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으로 즐거운 성장 이루다

정은지 에리카에듀컴퍼니 대표

몇 번의 클릭과 간단한 타이핑만으로 모국어를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인공지능 번역기의 시대. 오랜 어학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은 묻는다. “이제 번역기가 고도화됐으니, 영어 공부를 그만둬도 되는 걸까요?”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번역기의 힘만으로 진정한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비단 언어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말을 고르고, 감정을 실어 전달하는 입체적·경험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국어 학습의 본질은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향상임에도 여전히 암기식, 시험 대비식 프로그램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현장에서,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타인과 세상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감수성을, 공연 한 편을 끝까지 완성하는 성취감을 알려주는 교육자가 있다. 아이들은 물론 동료 선생님들과도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며 모두가 함께 즐겁게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에리카에듀컴퍼니의 정은지 대표를 <위클리피플>이 조명해 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유재원 기자

몸으로 배우는 영어, 뮤지컬 특성화 교육의 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지개의 색깔은 몇 개입니까?”라고 물으면, 모두가 한 치의 의심 없이 일곱 개라고 답한다. 그러나 프랑스 사람 중 일부는 무지개를 여섯 가지 색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파랑보다 조금 더 짙은 농도의 푸른 빛을 가리키는 ‘남색’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조승연 작가가 ‘AI 시대, 외국어공부법’이라는 강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우리 인간이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규정해 나간다는 중요한 사실을 환기한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라는 일곱 가지 색채 언어가 존재하기에, 우리는 무 자르듯 똑 나뉘어 떨어지지 않는 빛의 연속체를 일곱 가지 색깔로 구성된 띠로서 사고하는 것이다.

파파고(Papago),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딥엘(DeepL) 등 인공지능 번역기의 고도화와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쯤 영어 공부를 그만둘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일화에서 살펴보았듯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말이나 문장을 일대일 번역할 수 있는 스킬을 익히는 행위가 아니다. 낯선 언어를 통해 새로운 소통 방식, 문화, 사고의 체계를 만나고, 그를 숙지함으로써 자아를 확장, 세계를 넓히는 일이기에,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꾸준히 도전하고 지속해야 할 가치 있는 공부로서 여겨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영어 공부의 출발선에서 책상에 앉아 단어장을 펼치고 암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정은지 대표는 아이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끊임없이 탁 트인 무대 위에 세운다. 협동을 통해 영어 이전에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뮤지컬이라는 종합 예술 장르를 통해 타인과 세상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감수성을, 공연 한 편을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기를 수 있는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많은 것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언어는 가장 섬세한 인간 대 인간의 영역입니다. 아무리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활용한다고 해도 사람의 눈을 보고 대화하는 스킬, 친구와 땀 흘리며 대사, 춤, 노래, 동선, 호흡을 맞춰본 경험, 계속되는 연습 끝에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벅참 혹은 카타르시스를 알려줄 순 없어요. 제가 에리카에듀컴퍼니의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에 확신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은 영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직접 부딪히고 표현해 보며 땀과 행동으로 언어를 체화할 수 있는 직관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방법이에요.”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자 네트워크

에리카에듀컴퍼니는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유·초등 전문 영어 교육 기업이자 건전한 학습자들이 교류하고 성장하는 열린 네트워크 공간이다. 호주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정은지 대표가 10년가량 공연 기획, 영어뮤지컬 교육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각종 경험치를 쌓아 올린 뒤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뮤지컬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기에 그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라면 확신이 있었어요. 그랬기에 대학원 논문도 ‘뮤지컬교육의 전인적 효과’에 대해 연구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을 때도 뮤지컬을 활용한 영어교육 교수법으로 출강했죠. 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고 결과물도 함께 만들며 알차게 보낸 한 학기였습니다. 그런데 몇몇 학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실제로 수업 현장에 나가게 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바로 수업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수업 자료가 필요하다. 그때부터 홀로 작은 사무실을 얻고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이 교재의 커리큘럼을 따라 아이들과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바람을 담아, 에리카영어교육의 대표 교재 싱앤텔(Sing & Tell)을 완성했죠.”

싱앤텔은 에리카영어교육을 대표하는 영어뮤지컬 교재이자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구성된 작품 중심 학습법으로, 작품을 장면 단위로 나누고 그 안에서 스토리텔링, 노래, 율동, 어휘 학습, 드라마 롤플레이, 액티비티와 같은 활동들을 수행하며 영어와 가까워진다. 초기의 싱앤텔은 정은지 대표 한 사람의 관점으로 구성된 단 한 권의 교재였지만, 지금은 분야별 전문과들을 비롯, 동료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으로 연령별 연간 계획을 갖춘 어엿한 시리즈로 발전했다. 에리카에듀컴퍼니 싱앤텔의 강점은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얻은 교육 현장의 노하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지도한 선생님들이 교재와 교수법 작업에 참여하기에, 활용도를 100%로 끌어올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다.

“에리카에듀컴퍼니의 강점은 시스템도, 체계도 아닌 저와 함께하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이에요. 교육은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이들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함께 의견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자, 전문가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어요. 동료 선생님들을 회사가 제공하는 수업을 문제없이,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소속 강사로서 관리하기보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진 전문가들로 성장시켜 오랜 시간 동행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원한다면 회사의 프로그램, 교수학습 자료, 결과물 제작, 영상 촬영 및 수업 전반에 있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자율적인 참여도 가능해요.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싱앤텔 시리즈도 많은 발전을 겪었기에,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면 언제든 아낌없이 지원하려 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

정은지 대표가 영어뮤지컬 분야에 주목해온 지 어느덧 15년. 이제는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료와 경험들을 아낌없이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진 정은지 대표지만 지금의 단단함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저 홀로 완성한 싱앤텔 교재를 들고 현장에 나갔을 때 거절은 물론 부족한 점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 딴에는 기존 영어뮤지컬 시장에 존재한 적 없는 창의적인 커리큘럼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비교를 당하니 무척 속상했어요.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상황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의견을 경청하고, 냉정히 검토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발전시키고 우리의 교육관과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배제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싱앤텔과 에리카에듀컴퍼니가 존재할 수 있는 거겠죠. 비판에 휘둘리기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며 발전하고자 했던 태도, 우리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뚝심 있게 고민해 온 시간들이 대체 불가능한 우리만의 역량을 완성해 준 것 같아요.”

중심이 단단한 사람들은 확고한 생각을 기반으로 거침없이 실천을 이어나간다. 아이들, 선생님들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건강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은지 대표의 매일이 분주한 이유다. 싱앤텔 전 시리즈의 개편, 인공지능·디지털 교육과 영어뮤지컬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구상, 유능한 후배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 업계 선배로서 어린이 영어 교육·특성화 교육 부문 고도화를 위해 해나가야 할 사회적 기여 등 정은지 대표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여러 가지 일들을 지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저는 누구에게나 같은 말을 해요. 재밌고, 좋아하는 일을 해라. 너무 추상적이고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결국 이게 본질이에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 인정받을 수 있는 일에 더 많이 몰두하고, 그래서 자격증이나 스펙에 갈증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재미와 좋아하는 마음을 동기로 삼으면 지치고 힘들더라도 다시 그 일로 돌아올 수 있어요. 전문가가 되려면 만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 가지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면, 그 시간 동안 경험과 통찰이 쌓여 자격증이나 스펙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닌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을 대할 때 지나치게 머리로, 이성으로만 계산하는 습관을 버리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경험치를 쌓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마음과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즐겁게 해나간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라틴어로 ‘나누다’를 의마하는 communicare이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커뮤니케이션은 둘 이상의 ‘사람들’을 전제하는 일이고, 그들이 모여 진정한 대화를 통해 여러 생각들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성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에리카에듀컴퍼니가 지향하는 영어뮤지컬 교육은 영어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지향한다. 영어 실력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수평적으로 대화하고 한 작품을 함께 완성한다는 공동의 목표 하에 협력하며 영어 그리고 친구,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간다. 함께하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모두가 동등한 전문가로서 활약한다. 영어 이상의 가치를 나누고 만들어가는 에리카에듀컴퍼니와 그러한 마음을 변함없이 지키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정은지 대표는 말한다.

“교육자로서 저의 보람은 아이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 퍼포먼스가 아니에요. 내성적인 아이들이 자신의 대사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친구들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입술을 떼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순간에 있어요. 모두가 땀 흘려 노력한 끝에 한 작품을 마무리하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영어뮤지컬 특성화 교육의 미래가 더 밝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에리카에듀컴퍼니가 만들어가는 교육 행보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제공_에리카에듀컴퍼니

profile

에리카에듀컴퍼니 대표
싱앤텔 영어뮤지컬 저자
Australian Institute of Music / Music Theatre 학사졸업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석사졸업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아동영어보육과 출강
대구교육청 글로벌연수원 직무연수 출강
한솔영어연극놀이지도사 민간자격증 강의 촬영
서울영어마을 영어뮤지컬
전국 초등학교 다수 영어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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