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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산업수학계의 떠오르는 선구자
이선진 김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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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수학을 구현한 산업수학계의 떠오르는 선구자

김종락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 | (주)감성수학레드 대표

‘수학’이라고 하면 복잡한 계산을 떠올리며 고개를 흔드는 이들이 있다면 산업수학에 관심을 가져보자. 최근 산업계에서 수학의 역할이 크게 떠오르며 산업수학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산업수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쓰고 있으며, 산업수학은 산업의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서강대 수학과 김종락 교수를 만나 산업수학의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학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를 느껴보자.

취재_이선진 기자, 김보승 기자 / 글_이선진 기자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주)감성수학레드 대표인 김종락 교수. 세계적인 학자이자, 교수, 기업체 대표로서 다양한 연구 활동으로 범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기자는 월요일 이른 아침 서강대학교 김종락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최근 새롭게 개발한 수학 게임 콘텐츠 출시를 앞두고 유관 기관과의 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종락 교수를 몇 차례의 설득 끝에 마주할 수 있었다.



● 산업수학, 우리 삶에 유용한 응용학문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는 김종락 교수에게 먼저 학과 소개를 부탁했다.

“1960년 서강대학의 개교와 함께 설립된 서강대학교 수학과는 한국 수학계의 밑거름으로서 교육과 연구 중심의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순수수학을 지향해왔으며, 수학을 기반으로 한 경영, 경제, 컴퓨터공학과 등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들에게 다전공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산업수학과 같이 수학에 응용 가능한 부분을 더욱 연구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산업수학종합설계’라는 학부 과목을 3년째 담당하고 있습니다.”

‘머신러닝’ 주제의 ‘산업수학종합설계’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종락 교수는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기존에 오픈되어 있는 데이터를 재해석하여 예측해주는 프로젝트로, 수학과 학생이 60%, 타과 학생이 40%의 수강 비율을 차지하는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기억에 남는 팀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주가 예측 시스템’을 만든 팀이었는데, 실제 모의투자의 수익률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교내 경진대회 2차 본선에 진출하는 영예의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산업수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학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수단으로 수학이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면, 우리는 실생활에서도 밀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수학 점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산업수학 문제헌터’가 만들어졌다. 이는 산업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등 국내 21개 대학의 100여 명의 수학자들이 나섰으며, 기업체들과 각종 수학적 문제풀이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산학 협력을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브릿지사업단은 지난 4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손을 잡고 ‘산업수학의 발전과 Math 스타트업 기업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강대 산학협력단 브릿지사업단은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산업에 대해 이해하며 서강대 교수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일반 연구·개발(R&D)기업을 포함한 수학 관련 스타트업(Math Startup)에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일례로, 서강대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은 연구 과제로 제안한 프로젝트로서 국내 21개 대학 안에 손꼽히며 채택이 되었다. 더 나아가,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활약한 김종락 교수 이하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모두의 노력으로 중간평가 결과, 6위라는 값진 순위를 얻게 되었다. 서강대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의 특징은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10여 개 이상의 중소기업과 MOU를 체결해 다양한 산학공동연구 수주를 진행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궁극적인 목표의 ‘창업’이다. 현재 (주)감성수학레드의 대표로서 창업의 시작을 알리며 수학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에 있는 김 교수는 바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어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수학을 정부가 앞장서 육성시키고자 하는 ‘산업수학 육성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 산업수학센터 일정 안내를 게시하였습니다. 산업수학센터(IMC)란, 산업수학 육성방안에 따라, 대학의 산업수학 역량 강화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을 위해 센터를 지정, 운영한다는 것인데요. 산업현장 문제해결 및 특화분야의 거점을 마련하고 산업수학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일종의 산업수학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시적 프로젝트가 아닌 구심점으로서 센터 2곳이 선정되면 연간 10억 원의 연구비가 향후 5년간 지원이 됩니다. 저는 초기부터 미래부 관계자들과 토론을 하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등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해 왔는데요. IMC를 통한 산업수학의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주)감성수학레드’를 창업하다
인터뷰가 무르익어가자, 기자는 ‘(주)감성수학레드’의 취지가 다시금 궁금해졌다. 감성수학레드의 기본 취지는 수학교육의 새로운 혁신이라고 한다. 기존의 수학교육방법을 뛰어 넘어 3F를 추구하자는 의미인데, 3F란 ‘Math is Fun(재미), Feeling(느낌), Finding(창의)’를 뜻한다. 이어, 김 교수는 수학공부에 6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흥미), 이(이해), 반(반복), 감(감잡기), 노(노련), 창(창의). 이것이 수학공부의 6단계이며 교실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이 3F를 실현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수학보드게임과 교구 등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수학 원리를 활용한 수학보드게임은,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수학의 필요성과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주)감성수학레드에서 개발한 수학보드게임IMG


“(주)감성수학레드(FeelMathRED Corp.)가 개발한 수학보드게임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이중 ‘매직빙고’라는 카드게임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마방진과 빙고게임을 결합한 게임이며 수학 원리와 친숙해지는 장점이 있어요. ‘짝꿍을 찾아라’ 게임은 부호론을 활용한 오류정정부호의 원리를 적용하여 공간지각능력, 집중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통해 흥미로운 수학 원리를 터득하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 즐겁고 친숙한 수학 공부를 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아동 및 초등학생,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교구 이상의 수학적 보드게임을 만든 회사는 국내에서 저희가 최초이기에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김종락 교수는 온라인에서 수학 게임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독자적인 플랫폼 사이트 ‘매트리킹(Math+Trick+King)’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뜻이 맞는 각 분야의 새로운 사람들과 협업을 하며 배우는 즐거움이 큽니다. 연구 주제로 택했던 부분이 사업화되어 시장의 반응을 보는 것이 흥미롭고, 교사 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나름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 최고는 못 되더라도 최초가 되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마방진에 매료되어 수학자가 되었다는 김종락 교수는 친구가 낸 문제의 3차 마방진의 답을 못 맞히어 자존심이 상했던 터. 4차 마방진의 해를 찾아보자고 결심하며 1주일 동안 방안에 틀어 박혀 연습장 몇 권을 채울 즈음 4차 마방진의 해를 찾아냈다고 한다. 일종의 연구 같은 일주일 동안의 경험을 한 이후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무한한 신뢰가 들었다며 초등학교 시절 그때의 값진 경험이 지금까지 수학을 업으로 삼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훗날 마방진 관련 논문을 쓰게끔 그를 이끈 열정이 되었고, 2년 전에는 학부생들과 마방진의 난제를 풀어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영예까지 거머쥐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학 시절에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마다 매번 지도교수님(『암호수학』의 저자 Pless교수)의 흔쾌한 승낙을 얻어, 논문을 쓰면 항상 잡지에 게재되는, 이른바 ‘성공의 경험’을 어려서부터 학습한 그는 ‘생각하는 것은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분야든 학생들에게 현재만 보지 말고 미래에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 계획을 세워서 6개월이든 1년이든 꾸준히 하다 보면 누구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감을 잡는 순간까지, 끝까지 하는 집념과 끈기를 가지라고 청년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포스텍 30주년을 맞아 찾아간 모교에 각 과별 1호 잡지가 비치된 것을 보고 ‘창간호’인 『무한대』 잡지 편집장으로서 활동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몸담고 있는 곳에서 조직이든 단체든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최고는 못 되더라도 최초가 되라’는 뜻을 품고 길을 개척해 온 김종락 교수. 이후 그는 수학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40편이 넘는 국제 논문을 게재하고 SCI저널의 편집위원일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부호론 및 암호론 최고 전문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보드게임으로 창업을 했고 많은 영재 교육원 강의 및 교사 연수 강의를 진행해온 그는 ‘수학도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인식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국내에 ‘Math Positive’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김 교수. 그는 수학적인 리듬 패턴을 오선지에 담은 ‘바흐’와, 작가 ‘리차드 바흐’, 철학자 ‘데카르트’를 좋아하며, 수학소설을 쓰는 것이 자신의 다음 스텝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세상에 불가능은 잠시 유효할 뿐’이라는 좌우명도 자신이 지은 것이라며 웃어 보이는 그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꿈을 이뤄온, 드물게 멋진 인터뷰이였다. 그의 다음 스텝이 문득 궁금해졌다.



profile
(현)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
미국 루이빌 대학교 조,부교수
일리노이 주립대(시카고) 수학 박사
서울대학교 수학 석사
포스텍 수학 학사
전공 : 부호론, 암호론, 조합론, 대수학
경력 :
수학 스타트업 <감성수학레드>창업자 및 대표
Designs, Codes and Cryptography 편집위원
2004 Kirkman medal 수상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사업 선정
대한수학회 수학문화 앰버서더
대한수학회 조합론 분과 위원
한국 암호포럼 미래암호분과 위원
미래부 산업수학 활성화방안 마련을 위한 TF 위원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점화프로그램 서강대 사업 단장
서강대 LINC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주임교수
특허 출원 3건 및 논문 40여 편
매직빙고 속의 마방진과 Selected Unsolved Problems in Coding Theory 공동 저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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