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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허진영·박채움 청심당한의원 대표원장,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생활 속 한의학을 실천하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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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진영·박채움 청심당한의원 대표원장

‘망원동 터줏대감’ 청심당의 약속,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생활 속 한의학을 실천하다

허진영·박채움 청심당한의원 대표원장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심리상태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역시 ‘몸과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상태가 몸에 반영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환자를 치료할 때 심리나 처한 환경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심당한의원은 환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인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오장육부 진단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한약과 침구, 추나와 같은 기본적인 한방치료 외에도 식습관과 주거, 수면, 운동까지 생활 전반에 이르는 부분을 함께 케어한다. 생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근본적인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청심당한의원 허진영, 박채움 대표원장을 만나 그들만의 특별한 진료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김유진 기자

몸과 마음은 하나다

청심당한의원은 부부 한의사인 허진영, 박채움 대표원장이 허준의 사상을 이어 생활 속 한의학을 실천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부위별통증클리닉, 신경클리닉, 교통사고클리닉, 호흡기·면역클리닉, 청심테라피, 여성클리닉 등 세분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다 환자분들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로 입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청심당의 특징적 치료 중 하나는 약침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증상이 심한 환자, 오래된 협착, 디스크 척추질환에는 청심당표 고농도, 고용량 약침치료(사독(뱀독), 봉독(벌독) 약침)를 통해 치료 방향을 설계하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접목하여 수술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의학은 눈 하나를 진료할 때도 몸 전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범위의 폭이 넓습니다. 이비인후과, 안과, 이렇게 나눠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고 배우죠. 한의학에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병에 걸리기 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게 한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요, 생활 속에서 한의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동의보감에서 ‘화날 때 걱정할 때 슬플 때 몸이 변한다’라고 이야기한 것도 한의학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감정과 질병의 인과관계는 물론, 국소적인 증상도 신체 전반으로부터 원인을 찾기 때문이다. 청심당한의원은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마음이 병’이 있는 경우가 많아 ‘청심테라피’를 통해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를 함께 케어하고 있다.

“한의원이 망원동에 있어서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그중에 우울하거나 불안감이 심한 분들도 꽤 계시더라구요. 몸 건강한 20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환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정신 질환을 갖고 있으면 신체의 병을 고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고 연결되어 있어서 몸 치료할 때도 마음을 봐야 하고, 마음을 치료할 때도 몸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감정상태에 대한 케어는 물론, 꾸준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생활습관 케어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마음의 평안은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허진영 대표원장은 “요즘 현대인들이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규칙적인 삶”이라며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잘 자고 잘 먹어야 마음이 편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불규칙하게 살아도 몸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규칙적인 삶이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생리통이나 월경부조(월경 불규칙) 같은 증상도 생활 리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거든요. 3교대나 밤샘근무를 하시는 분들은 불면증이나 체력저하, 면역력저하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이 나았다 하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저술한 이유는 건강 상식이나 병에 대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의 사상을 이은 청심당한의원 역시 ‘생활 속 한의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청심당한의원은 앞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다.

“참 한의사 하길 잘했다” 느끼는 순간

허진영, 박채움 대표원장은 학창 시절부터 한의사를 향한 꿈을 키웠다. 허 대표원장은 중학생 시절 잡지에서 우연히 한의사에 대한 글을 읽은 게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뒤늦게 군 제대 이후 20대 중반부터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워낙 한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학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고 동의보감 학회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박채움 대표원장은 고등학생 때 허리가 아파 한의원을 방문했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호전되어 한의학에 호감을 갖게 됐다. 졸업 후 수련의 기간 동안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나 심한 디스크 환자들을 치료하며 보람을 많이 느꼈고, 지금까지도 “참 한의사 하길 잘했다”고 느끼며 일하고 있다.

“최근에 오셨던 환자분 중에 삼차신경통 때문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오신 분이 계셨어요. 잘 낫지 않다 보니 불신을 갖고 있는 상태였는데, 한두 번 치료 받다 보니 약도 반 이상 줄이셨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아져서 마음의 문을 여시더라고요. 이분처럼 병원도 다녀보고 검사도 여러 가지 해봤는데 정확한 진단명이나 치료법을 못 찾아서 고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도움을 드리면 한의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끼죠. 특히 신경 질환은 한 번에 낫는 경우가 잘 없으니까, 꾸준하게 관리하고 조금씩 나아질 때까지 환자와 신뢰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청심테라피를 통해 마음의 병은 물론 몸의 병까지 호전된 사례도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다. 정신적으로 약해지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렵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결국 신체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러한 경우 몸과 마음을 동시에 케어하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다며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분이었는데, 몇 번 치료하고 나니 본인의 속사정을 털어놓더라고요. 부모님이 이혼하고 갈등을 겪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후천성 자폐를 겪게 된 사례였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자폐는 아닌데, 가정에 문제가 생긴 후로 상대방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그 환자분을 치료했는데, 반년 정도 지나니 눈에 띄게 좋아져서 사회생활도 훨씬 잘 하게 되고 몸도 많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이 극히 소수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의원에 있다 보면 홧병과 같은 마음의 병이 원인인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네 터줏대감 같은 한의원이 되길

‘망원동터줏대감’이라는 한의원의 닉네임처럼, 청심당한의원은 편하고 자주 들를 수 있는 한의원이 목표다. 가볍게 손목이 아플 때부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할 때까지 케어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고 싶다는 게 원장 부부의 바람이다.

365일 진료가 가능하고 평일 저녁 10시, 주말 저녁 5시까지 진료를 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 아이를 돌보느라 병원 갈 시간이 없는 주부들도 편하게 한의사를 만날 수 있다. 시골 한의원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처럼, 청심당한의원도 망원동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근한 한의원이 되고자 한다.

“얼마 전 85세 환자분이 뇌졸중이 걱정된다며 찾아오셨어요. 갑자기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저희 한의원이 급할 때 찾아올 수 있는 편한 병원이라는 얘기 같습니다. 이 환자분처럼 중한 병인 것 같은데 큰 병원 가기 두려울 때 올 수도 있고, 체하기만 해도 올 수 있고, 발목이 삐어서도 올 수 있는 한의원이 되길 바랍니다. 막상 내 가족이 아플 때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거든요. 저희 한의원이 가족분들이 많이 오시는 한의원이어서 어머니가 방문했다가 좋아지면 사위도 오고, 며느리도 오고, 아이들도 데려옵니다. 그래서 저희도 항상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



현대인들이 한의학을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에 대해 허 대표원장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옛날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관리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의학을 접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의학의 문턱이 더 낮을 수 있다고. 그래서 한의학에 대해 더 알리고자 바쁜 시간을 쪼개 강단에 서고 있다.

“최근 중학교에 강의를 다녀왔는데 중학생들이 침을 무서워하면서도 맞아보고 싶어 하고, 한의학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의학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현대적으로 발전된 부분도 많아서 앞으로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죠. 방학 때면 동의보감학회에서 한의대생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실제 한의원에 와서 치료 참관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환자를 꼭 낫게 해주리라는 일념으로 매사 책임 있는 진료를 펼치는 허 대표원장과, 때로는 친구같이, 엄마같이 환자와 끈끈한 소통을 하며 꼼꼼한 진료를 선사하는 박 대표원장. 두 원장은 한의학에 대해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보다 더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이 한의학의 바탕에 깔려 있다는 뜻이다. 청심당한의원이 친근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것도 동의보감의 사상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한 가지가 아닐까. 사진제공_청심당한의원

profile

허진영 대표원장

현) 청심당한의원 대표원장
전) 지리산 쌍계 한의원 순천점
지리산 쌍계 한의원 하동점
지리산 쌍계 한의원 강남점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임상한의학과 부인과 석사졸업
대한한의학회 회원
동의보감연구회
대한형상학회
봉독임상연구회
독의약 연구회

박채움 대표원장
현) 청심당한의원 대표원장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잠실자생한방병원 일반수련의 과정 수료
대한한의사협회 회원
대한동의방약학회 회원
한방비만학회 정회원
한방비만치료 전문가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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