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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9
세계 ‘최초’에서 ‘최고’로 복강경 수술의 개척자, 한호성 교수를 만나다
이선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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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에서 ‘최고’로 복강경 수술의 개척자, 한호성 교수를 만나다
한호성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뇌신경 진료부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의문을 품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배운 삶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 된다. 절대적이고 당연한 가치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 나오는 이 대목처럼, 현재에 안주하는 이들은 군중의 여론에 따르는 ‘Yes 맨’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나 위대한 발명가들의 성장과정에는 늘 ‘왜?’라는 질문이 있었고, 전례를 벗어난 이들은 초기에는 괴짜 취급을 받지만 결국엔 새로운 길을 개척함으로써 선구자가 되고 추앙 받게 된다. 그리고 여기, 그러한 절차를 거쳐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의료계에 돌풍을 몰고 온 이가 있다. 다양한 수술에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하며 그 가능성을 보여준 분당서울대병원의 한호성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_취재 이선진, 이민영 기자/글 이민영 기자



● 도전정신으로 세계 의료를 선도

‘세계 의료 표준을 선도하는 국민의 병원’이라는 비전을 가진 분당서울대병원의 암센터는 최고의 의료진들로 구성되어 각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중, 이곳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5년 생존율이 거의 80%에 달하며 국내 전체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보다 월등히 높은 가운데 해외로까지 그 명성을 떨치며 의료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분명 한 교수의 공헌이 컸는데, 간암 수술에 복강경 수술을 도입한 것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이미 담낭 절제술에 복강경 수술법을 시행하며 환자의 고통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을 몸소 느낀 한 교수는 다른 부위의 수술에도 복강경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외과에서 그런 한 교수의 생각은 선뜻 받아들여지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복강경 수술법에 대한 자신과 그 효과에 확신이 있었던 한 교수는 주위의 만류와 그 가능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간 절제에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그는 국내 최초로 전 복강경 간 절제술에 성공했다. 갈비뼈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간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개를 해야만 한다는 기존의 관습을 깨뜨린 것이다. 이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그는 그 후로 세계 최초로 간세포 암에 대해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 등에도 성공하게 되었다. 더불어 소아환자에 있어서도 세계 최초로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한 사례를 세계적인 학회지에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고, 복강경 간 절제술도 개복 간 절제술처럼 시행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세계 최초로 담도 소장 문합술(담도와 소장을 잇는 것) 복강경 수술법을 세계적 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으며, 국내 최초로 췌장 종양 환자에게 복강경 췌십이장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최초’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전 세계적인 의료계에 복강경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한 교수의 소문을 듣고 이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태리,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 유수 병원의 의사들이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의 복강경 간 절제술 수술을 참관하기 위하여 방문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분당서울대병원 복강경 외과 연수 강좌는 국제학회인 ISAGO의 연수강좌 프로그램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코스와 연계해 많은 해외 연수자와 참가자가 함께 하는 국제 학술회의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는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해외의 의료진들과 원격으로 회의를 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도 가능해졌고, 한 교수는 이것을 통해 수술 실황을 중개하며 해외 의료진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에 한 교수는 복강경 수술을 통한 한국 의료계의 밝은 미래를 전망해본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의학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체계적으로 잘 발전해왔습니다. 그에 따라 오랫동안 의료의 선두를 지켜왔고 그 격차가 커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복강경 수술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만큼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고, 따라서 복강경 수술은 우리나라 의료계에 있어 세계 의료에 표준을 제시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한국 복강경 수술의 활로를 개척하여 세계 의료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그이기에 학생들에게도 강의를 통해 항상 꿈을 가지고 도전을 멈추지 말 것을 강조한다고 그는 말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늘 예를 드는 것이 다윈의 이야기입니다. 다윈은 진화론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 불러올 파장을 생각해 10여년을 숨기고 있다가 발표했습니다. 진화론이 납득될 수 있을만한 때를 기다린 것이지요. 그럼에도 진화론은 파격적인 개념이었고 사람들의 시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그의 주장이 인류학에 큰 발판이 되었죠.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선구자란 그러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이겨내어 증명해보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데에는 항상 영광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과정들이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국민을 위한 병원, ‘사람’을 생각하는 의사

모두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음에도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가지고 도전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입증한 한 교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그 원동력에는 환자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있었다. 그가 복강경 수술을 하게 된 것은 앞서 말했듯, 오로지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는 이유에서였고,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다보니 ‘복강경 수술의 권위자’라는 수식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었던 것. 더불어, ‘병’이라는 일차원적인 요소가 아닌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과잉 진료보다도 각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적정 수준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삶의 질’이라는 총체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들은 의사의 표정을 보고 자신의 검진 결과를 짐작하기 때문에 표정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항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얼굴도 결국은 환자를 위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아프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었다’는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환우들을 돕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내에 마련된 ‘불곡후원회’를 통해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어서 한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환자를 위해 고안해 낸 것의 일부일 뿐이며, 지속적인 의학적 연구를 통한 의료행위의 최종 미션은 전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두고 있고, 그 미션의 수행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목표가 다른 병원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병원이 된 것에도 이러한 그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국민의 병원’이 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몇몇 국가들에 있는 대사관과 협력하며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국내에 있건 국외에 있건 건강상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생각이며, 앞으로는 르완다와 예멘과 같이 의료의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국가들로도 진료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환호성’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진 한호성 교수. 그 안에 숨겨진 ‘범(虎)의 소리(聲)’라는 뜻은 더욱 인상 깊었는데, 멋진 주인을 만난 덕에 그 이름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서는 선구자가 필요하며 옳은 신념을 가진 자가 기꺼이 도전하여 그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대로 복강경 수술의 선구자로서 그 활로를 개척해준 그가 ‘범의 소리’라는 그의 이름처럼 의료계에 우렁차고 영향력 있는 소리를 냄으로써 끊임없는 ‘환호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profile
現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現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뇌신경 진료부원장
現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장
1989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수료 및 외과 전문의
1989~1993 경상대학교 병원 조교수
1993~2003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조교수, 부교수, 외과 과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복강경 간절제술 연구회 회장
한국 췌장 외과 연구회 회장 역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섭외위원장 역임
대한임상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대한 복강경 내시경학회 학술위원장 역임 및 현 국제위원장
한국 정맥경장 영양학회 학술위원장 역임 및 현 국제위원장
대한 외과 대사영양학회 회장
대한 외상학회 부회장

IASGO : Member of Advisory Committee
Co-chairman of medical working group in APAN
International Postgraduate Course of Laparoscopic Surgery, Annually Organizing Committee: President
IAP(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ncreatology) 2013 Organizing Committee: Secretary General
AOPA(Asia-Oceanic Pancreatic Association) 2011 Organizing Committee; treasurer
ELSA(Endoscopic Laparoscopic Surgeons of Asia) 2006 Organizing Committee: Treasurer & Secretary
Hepatogastroenterology : Associate Editor
JHBPS(Journal of Hepatobiliary Pancreas Science), World J Clin Oncology, Surgical Oncology, World J of Gastroenterology, World J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Elsevier Medical Case Reports : Editor
Annals of Surgical Oncology : Scientific Advisory Board (Asian Pacific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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