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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임준희 교수, 한국전통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전파하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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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곡가
한국전통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전파하다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교수 | 작곡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외신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음악공연과 볼거리가 풍부했던 ‘스포츠 문화 행사’로서의 정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평창 흥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이유는 첼로와 판소리의 조합,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무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국 음악을 세계화·현대화하는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임준희 작곡가의 곡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임준희 작곡가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창조적으로 해석해오는데 열중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학국음악작곡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데도 힘써오고 있다. <위클리피플> 취재진은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임 교수를 만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로 향했다.
취재_김유위 기자, 박주영 기자 / 글_김유위 기자

칸타타 한강으로, 난파음악상 수상
올해 제50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 교수는 ‘칸타타 한강’, ‘어부사시사’, ‘송 오브 아리랑’, ‘댄싱산조’ 등 130여개 작품을 국내외에서 활발히 발표하며 한국 창작 음악의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칸타타 한강(대본 탁계석)’은 한국인의 삶과 생명의 젖줄이며 숱한 고난의 역사 속에 흘러온 우리 한민족의 강인 ‘한강의 흐름’을 통일에 대한 염원과 함께 평화를 소망하는 꿈을 노래한 작품이다. 성악 솔리스트들과 판소리, 정가가 함께하는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편성 작품으로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서양음악과 우리 음악의 특색이 조화롭게 엮어져 웅장하게 표현된 총 90분의 대작(大作)이다. 또한 임 교수는 그동안 제5회 안익태 작곡상 대상, ISCM 세계음악제 입선(루마니아), 한민족 창작음악축전 본상, IAWM 세계여성 음악제 입선(미국 마이애미), KBS 국악대상 작곡상,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기업특별상, 제30회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 제5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예술상 등 내로라하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러 수상 가운데, 이번 난파음악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수상 작품인 ‘칸타타 한강’은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힘과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증오심은 접어두고, 온 인류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전통음악을 아끼고 사랑해야
임 교수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06년 독일에서 선보인 오페라 ‘천생연분’은 해외서 극찬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11년 국악과 서양음악을 융합해 작곡한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로 글로벌 창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도 얻었다. 또한 같은 해 발매한 ‘댄싱 산조’는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에서 발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니뮤직이 한국작곡가의 창작음악을 발매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덧붙여 지난해 임 교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적인 클래식음악 아트마켓 ‘클래시컬 넥스트(Classical Next)’에 초대돼 가야금·바이올린·피아노를 위한 ’댄싱 산조"와 아리랑 산조’ 등을 공연하기도 했다.

“작곡가는 반드시 우리의 뿌리인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해서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작곡가를 대중들이 원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작곡가, 음악인들은 외국에 유학을 가서 서양음악 어법에 대한 공부만을 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때 당시 저를 지도해주었던 미국 선생님은 동양의 음악이나 문화를 굉장히 존경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그 선생님의 한 마디에 그간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꿨습니다. ‘왜 굳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을 벗어나 여기에 와서 음악 공부를 하는가?’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죠. 이에 다시 생각을 정리한 끝에 한국의 소재인 전통음악을 가지고 서양어법과 접목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전통음악을 공부하고, 전통음악이 가진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전통 음악인을 양성하는 한국음악작곡과
이처럼 임 교수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그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또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해서 창작할 수 있는 작곡가,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은 창의적이고 자발적이며, 협동의 정신을 지닌 전통예술의 새로운 대안과 토양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전통예술인상의 정립을 목표로, 예술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되는 전통예술원은 한국예술의 새로운 창조와 도약을 위해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분명한 목표의식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모든 교과과정은 실기중심의 학습을 통해서 성취하도록 구성돼 있고, 국악기 실기, 전자음악, 미디어 실습 등의 교과 과정과 창작발표회 등을 거쳐 전문 음악인, 작곡가로서의 전문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방향성이 증명하듯 좋은 결과도 내고 있습니다. 아르코 창작음악제에서 우리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3명이 입선을 하는 쾌거도 얻었죠.”

‘카르페 디엠’,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130여 개의 걸출한 작품을 발표한 임 교수에게 있어서도 창작은 매번 힘든 일이라고 전했다. 간혹 학생들은 임 교수에게, ‘어떻게 하면 작곡을 잘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가장 먼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조급한 마음이나 태도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입시에서부터 무한 경쟁시대를 겪어온 아이들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환경 속에서 계속 자라왔기 때문이겠죠. 작곡 분야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속도가 다 다릅니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재 이 시간에 충실하다보면, 어느새 자기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창작의 고통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임 교수는, 학생들이 작곡을 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막히고, 어려움에 처할 때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도 좋은 작품을 위해 작곡에 매진하고 있을 예비 작곡가들을 위해, 임 교수가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좀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문학작품을 접하는 것입니다. 만약 시를 좋아한다면 어떤 시를 좋아하는지, 그 시를 계속해서 읽어봤을 때 어떠한 감정이 드는지, 만약 그 감정을 멜로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것이죠. 자신의 내면에 보다 집중하고 솔직해진다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 속에서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profile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미국 인디애나 대학 석사, 박사
2003 세계음악여성음악제(IAWM) 사무총장 역임
한국여성작곡가회 부회장 역임
現 한국 음악협회 이사
現 한국 작곡가협회 이사
現 음악세계 KMS 작곡가
<주요작품>
오페라 <천생연분(Soul Mate)>, <카르마>, <시집가는 날>, <바리>, <마녀>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Uboosasisa)>,협주곡 시리즈 <혼불 I-백초를 다 심어도>, <혼불 2-나의 넋이 너에게 묻어>, <혼불 3-가도 가도 내 못 가는 길>, <혼불 4- 단 한순간만이라도>, <혼불 5-시김>,<혼불 6-무(巫)>,칸타타 <한강(Han-River)>, 칸타타< Song of Arirang>,관현악 <알타이의 제전(Altaic Ritua)l>, <한강(Han-River)>, <댄싱 아리랑> 실내악 <댄싱 산조(Dancing Sanjo)>, <달하(Dalha>, <순간>, 한국 가곡 <그토록 그리움이>, <가시리>등 약 130여곡의 작품, <그토록 그리움이 (Yearning for You)>(소니 뮤직코리아>,임준희 실내악곡집 <댄싱 산조(Dancing Sanjo I, II)(소니뮤직 코리아)>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음악세계KMS)

<수상>
제5회 안익태 작곡상 대상 수상
ISCM 세계음악제 입선(루마니아, 일본)
IAWM 세계여성음악제 입선(미국 마이애미)
KBS 국악대상 작곡상 수상
제30회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 수상
제5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예술상 수상
제50회 난파음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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