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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윤용진 교수 “스포츠 레저문화의 저변 확대 통해 국민 건강·행복의 길로 나아가겠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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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진 교수와 함께하는 국민건강 캠페인

“스포츠 레저문화의 저변 확대 통해
국민 건강·행복의 길로 나아가겠다”


윤용진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누구나 체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그 환경적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가? 이제는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써 건강과 즐거움을 누려야 할 것이고,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모색의 길이 열려야 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건강을 위하여 부담 없이 즐기고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생활체육’. ‘생활체육’의 뜻과 같이,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부담이나 의무감,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윤용진 교수는 강조한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윤용진 교수를 만나 ‘스포츠 레저’ 분야의 비전과 꿈, 그의 소신 있는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_취재·글 이선진 기자

윤용진 교수가 강조하는 ‘운동의 생활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안 하면서 걱정만 하지요. 중요한 건 ‘생활 속 운동’의 실천입니다. 예를 들어, 짧은 이동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생활 속으로 운동이 녹아들도록 하는 것 말이죠.”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윤용진 교수의 일성이다.

이를 두고 그는 ‘운동의 생활화’란 표현을 썼다. 어렸을 적부터 운동은 생활 속에서 신체활동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말. 좀처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윤 교수 덕분에 자연히 그를 따라 학생들도 계단으로 직행이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학생들도 그를 보면 멈칫(?)하곤 계단으로 옮겨간단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살 뺄 것을 걱정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도 많은데요.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살 안찌는 생활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일 것을 권장하는 그는 가사노동과 운동을 연관 지어 이야기했다. “노동 자체를 운동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방바닥을 닦을 때 아이들에게 수건 두 장을 놓고 스케이트를 타게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힘든 줄 모르고 신이 나서 스케이트를 타며 방청소를 하게 되지요. 시키는 사람이든 하는 사람이든 즐겁게 일을 하면 됩니다.” 사고의 전환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법.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 자체를 신체 활동으로 전환시킨다면 ‘노동’도 ‘운동’으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헬스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구나 프로그램, 약품 쪽으로 권장하며 홍보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워했다. 그보다는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운동을 생활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유도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에서다. 윤 교수는 건물 설계부터 잘못되어있는 ‘계단’에 문제점을 여실히 짚었다. “요즘 지어지는 건물들 계단을 보면 소방법을 통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지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미로처럼 만들어졌다든가 귀퉁이에 좁게 만들어져 있어 계단을 이용하기가 실상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는 계단을 넓게 만들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건물 구조적 설계에 참여하는 자문역을 많이 맡았다. 설계도 문제거니와 현대인의 마인드, 생활 패턴도 바꿔야 할 것으로 윤 교수는 지적했다. “예컨대 행사장에 가면 행사장 정문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기 위해 여러 번 차를 돌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눈에 띄는 넓은 공터에 차를 대어 ‘운동할 겸 걸을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운동의 생활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살아있는 교육, 창의성 교육, 지식 활용의 교육을 추구하고자

미국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한 후 연세대학교 모교로 돌아와 강단에 서게 된 그는 매 시간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강의에 임한다. 다소 독특한 전공에 관심분야도 넓었던 그가 이끄는 수업은 뭔가 다를 거 같았다. “예를 들어 우주인은 특별하게 처하는 상황이 많을 겁니다. 상황별 닥치는 문제들에 그 자체의 해답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법.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윤 교수는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저도 한국교육을 받고 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지만, 틀에 박힌 한국식,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살아있는 교육, 창의성 교육의 방향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의 방향이 지식을 창출하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게 만드니까요. 교육자들도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욕심을 버리고 학생 스스로 한 개를 알면 두 개, 세 개를 찾을 수 있도록 그 능력을 키워주는 데에 무게를 실어야 할 것입니다.”

윤 교수는 자신이 맡은 수업, 전공교육에서 만큼은 그의 뚜렷한 신념대로 교육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단순한 이론 전달이라면 인터넷 교육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습니다. 명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시공간에서 수강하면 될 테니까요. 학생들이 학교를 오는 이유는 교수와 학생이 얼굴을 보고 반응을 보며 끊임없는 질답식 토론 수업을 하기 위함입니다. 교수가 주제를 주고 기본적인 것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이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창의적 토론수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활용’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운동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 아니라 왜 이러한 이론이 필요하고 왜 만들어졌고 우리 생활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교육하는 것이지요.” 그는 세 시간짜리 수업에 단 한 가지 이론을 가르치더라도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단순히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은 암기식, 주입식 방법과 다를 게 없어요. 더 활발하고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학습 능률을 높이고 학생들의 지식습득과 활용을 위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 왜 필요한지 알게 하는 것이 대학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초, 중, 고, 대학교, 대학원의 교육이 다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 생활상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할 교육이 초, 중, 고등학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고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단계가 대학교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단계가 대학원 과정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기자는 심한 경쟁에 지쳐있을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조언 한 마디를 구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들을 갖추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안 하면 사회에서 뒤떨어질 테니, 일부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고, 일부는 걱정만 하다 졸업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준비하고 행할 때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윤용진 교수는 ‘새내기들이여 미래를 계획하라’는 과목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스스로 플랜을 짜서 미래를 설계할 것을 당부한단다.



진정한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치료’ 전 ‘예방’에 관심 기울일 것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사회체육은 아직 후진국인 셈이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엘리트 선수에만 집중되어 있었지, 실질적으로 국민 건강을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의료계에도 병의 예방에 중점을 둔 ‘예방의학’이라는 학문이 있지만 질병 예방 차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의사들도 마찬가지구요. 질환 발병 후 혹은 상해를 입고 치료를 하는 단계 이전에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병을 피하고 생활환경개선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의사와 교사들도 예방의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어서 그는 모든 분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영역이 ‘실버산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버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모든 시스템은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직장도 능력에 따라서는 80이든 90의 나이에서도 일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하고 그분들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창출되어야만 합니다. 55세, 60세가 되면 은퇴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 이후를 걱정하지요. 노인들이 한평생 쌓아온 지혜와 다년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젊은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얼마든지 많은 만큼 이 분야에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직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도래할 테지요. 기초노령연금을 올리는 등 보조적인 개념의 노인 복지 차원이 아니라 80, 90세에도 그 나이에, 능력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실버분야는 스포츠 레저와도 밀접한 분야인 만큼 저희 학과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민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스포츠 레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현 정부 측에 당부하고픈 말을 부탁했다.
“많은 부분이 정치적 이슈에 의해 경기장 구축이라든가 엘리트 스포츠 지향주의로 치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엘리트 스포츠와 연관해서 범국민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하여 국민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구도로 잡아나갔으면 합니다. 또한 의료계와도 협력하여 단순히 병이 난 후에 치료할 게 아니라 예방의학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무게를 실었으면 좋겠어요. 예방을 하려면 스포츠, 의료계, 정부 3자가 함께 만나야 합니다. 결국은 ‘융합’이지요. 이제는 건강 관련 분야들이 국민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고 융합해야 합니다. 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신경을 안 쓰고 타 분야에 무지하기 때문에 문제의 틈은 벌어지는 거니까요. 함께 세미나도 하고 같이 필요성을 논하며 국민 건강을 추구해나간다면 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긴 시간 교육자로서 한 분야에 몸 담아 온 만큼, 그의 진심 어린 당부에는 깊이가 느껴졌다. 21세기 스포츠 레저문화의 시대. 생활체육이 건강 관련 분야의 ‘융합’으로 만나, 온 국민이 건강과 행복을 충만히 누리기를 바라며 그가 가는 길이 스포츠 레저 분야에 희망이 되고 지표가 되길 기대한다.

profile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주요경력]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부학장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부원장
한국줄넘기협회장
대한라인댄스협회장
한국체육학회 학술이사
한국스포츠심리학회 국제이사
Pan-Asian Society of Sports & Physical Education, Section Editor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 Movement Science, Chief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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