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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명현욱 넬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 독자적 줄기세포치료 기술 연구로 반려동물 진료의 발전과 혁신 이끌다
김진욱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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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현욱 넬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

독자적 줄기세포치료 기술 연구로
반려동물 진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다

명현욱 넬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 | 넬줄기세포치료센터 센터장 |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만큼 복잡해지는 분야다. 따라서 의사는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책무가 있다. 최신 의료 지식과 연구 동향을 따라가며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한 노력은 곧바로 진료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명현욱 넬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은 의료인으로서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추구해 왔다.

디스크, 뇌신경계 질환 등 신경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수의사이자, 줄기세포의 배양 및 치료를 진행하는 줄기세포치료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생소한 분야의 연구에 도전하며 반료동물 진료를 개척해왔다. “환자에 대한 더 많은 고민과 질병에 대한 더 깊은 연구는 더욱 더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로 이어지며, 이는 곧 더 좋은 결과로 직결된다”고 단언하는 명현욱 외과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박진아 기자

실력이 환자를 향한 최고의 사랑

넬(NEL)동물의료센터의 이름은 N(Nurture), E (Examine), L (Listen)의 약자다. 반려동물이 잘 커가는 것을 돕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잘 살피며, 마음을 잘 듣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명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실력’이다. 실력이야말로 의료인이 베풀 수 있는 환자에 대한 최고의 사랑이며, 기본 마음가짐이라는 철학이다. 따라서 CT와 MRI 등 첨단 진단 장비들을 도입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질병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재를 향한 투자도 중시한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을 초빙하고 양성하며, 꾸준한 원내 교육을 통해 진료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결과중심 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도 늦추지 않는다.

“의술을 펼침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만 치중하지는 않고 과정 또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픈 동물을 데려오는 보호자는 긴장감과 초조함,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보호자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보호자와 동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경계·난치성 질환 치료에 집중

명 원장은 수의대 재학 시절 후지 마비 환자가 수술 후 기적처럼 다시 걷게 되는 모습에 매료됐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수의대 학부 졸업 후 외과 대학원에 진학해 신경계 질환과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집중했다. 현재 넬동물의료센터에서는 신경외과 수술을 주로 집도한다. 척추 디스크 수술, 척수 종양, 뇌종양 수술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해당된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척추동물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디스크 손상에 의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합니다. 오히려 강아지의 경우 노령 기간이 길며, 활동성이 크기 때문에 퇴행성 및 외상성 디스크 질환의 발생률이 사람에게서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는 신경질환은 난치성 질환으로서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10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용 진단장비와 치료제도 제한적이고,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도 극소수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국내에서도 상당 부분의 신경계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졌고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명 원장은 아직 국내 신경외과 분야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미·유럽 국가들에 비해 수의 외과학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와 관련된 질환의 경우 아직도 외국의 문헌이나 통계, 학술지에 의존하는 편이라고 한다.

“국가별로 주로 키우는 반려동물의 품종이 다릅니다. 따라서 외국의 치료 사례를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해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들에 적합하게 변형해야 합니다. 또 제가 익힌 의술을 전수하며 국내에서도 더 이상 의학기술의 한계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의료 불평등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독자적 줄기세포치료기술로 난치성 질환 치료

넬동물의료센터는 원내에 줄기세포치료센터를 개설하고,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줄기세포의 채취부터 배양,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직접 실시한다.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들로 분화되거나 자기 자신을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고 회복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만성·난치성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과 고양이 구내염 등과 같은 면역 질환, 급성·만성 신부전, 관절염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최근 수의학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치료법이다.

명 원장은 외과 박사 과정 수료 후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연구를 이어왔다. 수술만으로는 완전히 호전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치료가 생소하던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질환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척해 온 셈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환자 향한 열정으로 지속 연구 이어가

뇌신경 수술이나 줄기세포 연구 등 그 누구도 가지 않은 분야를 개척해 가는 과정은 어떨까? 명 원장은 솔직하게도 “때때로 가끔은 외로울 때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저를 포함해 이런 분야를 연구하는 의료인은 현재 본인들의 역량만으로 해당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앞에 가이드가 있는 상태에서 따라가는 것과는 달리 혼자 계속해서 연구에 매진하고, 도전하고 그다음에 결과를 낸 뒤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가끔은 외롭고 어려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길고 외로운 연구에 힘들어질 때마다 명 원장이 곱씹는 말은 ‘마부작침’(磨斧作針)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박사 학위 과정 중에 밤낮 없는 진료와 힘든 임상공부, 걷고 있는 이 길이 옳은지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지도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라고 한다.

“최근 수의학계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연구 및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요. 이로써 치료방법은 다양해졌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범람하는 정보와 갖가지 치료법 중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에 중심을 잡으며 나아가길 원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연구하고 공부하며, 선두에서 길잡이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수의학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보호자의 마음 헤아릴 때 좋은 결과

명 원장은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로 척수종양으로 인한 사지마비로 내원했던 환자를 꼽았다. 경추부위의 척수 내부에서 종양이 발생해 수술이 어려운 위치인데다가 17살의 노견이었다. 수술을 해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멀리서 수소문 끝에 찾아온 경우였다. 선뜻 수술을 권장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기회를 주고 싶다는 보호자의 말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했고 이튿날부터 마비 증상이 완화되었으며 3일 만에 스스로 병원을 산책할 만큼 빠르게 회복되었다. 이 사례는 성공적인 수술 케이스로 학술지에 소개된 바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수술적인 어려움, 나이 등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마음을 헤아려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기회였다.

“동물은 사람과 달리 본인이 힘들고 아픔을 말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경우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보호자로부터 이 작은 생명의 전권을 위임받은 의료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로 인해서 삶의 불씨가 꺼져가던 환자가 다시 소생되고, 절대 낫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했던 환자가 다시 살아날 때,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행복한 뒷모습을 볼 때가 수의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흔히 우리는 의대에 진학해 지식을 배우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식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명현욱 원장은 ‘진정한 의료인이라면 계속해서 자신의 분야를 파고들며 더 정진하는 의료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인으로서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지만, 모든 생명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저에게 맡겨진 생명을 지켜내고 환자를 치료하는 사명을 온전히 완수하려면 늘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의 의료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이자 스스로의 삶을 의미 있게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라고 말하는 명현욱 원장의 진심과 노력이 반려동물 진료에 있어서도 비약적인 도약을 이끌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 <위클리피플>은 굳게 믿어본다. 사진제공_넬동물의료센터

profile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건국대학교 수의외과학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원
한국수의외과학회 학술편집위원
넬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
넬줄기세포치료센터 센터장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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