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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대한민국 창업 육성 환경의 미래를 제시하다!
오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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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행복 창업론’,

대한민국 창업 육성 환경의 미래를 제시하다!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창업 100만 시대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작금의 현실에서도 저마다의 희망을 품은 창업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물론 적자생존의 논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 늘어나는 시작만큼 문을 닫는 경우도 상당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둡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시작이 있어야 성장도 할 수 있는 법이리라. 그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모두가 성공만을 기준 삼아 창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경험으로 얻은 지혜만큼 값진 것은 없다고 말해 온 그. 창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에서 모교로 돌아와 후학들을 위한 멘토의 길을 걷고 있는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를 만났다.

취재/글_오미경기자 news@weeklypeople.net(제보)

● 창업은 늘 주변에 있는 것,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선택
초겨울의 문턱, 캠퍼스에서 만난 윤양택 교수는 편안함과 함께 또렷한 음성을 타고 전해지는 내공 있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학생들과 함께하며 창업을 논하는 그의 요즘 삶과도 닮아 있었다.

지난해부터 충북대학교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윤양택 교수. 기술벤처로 성공한 창업스토리들을 중심으로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행보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실제 사례 중심의 교육이란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창업에 대한 낡은 인식을 바꾸고,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마련하는 역할의 교육이란 점에서 그러하다. 지식사회에서 창업은 국가 경쟁력을 만드는 중요한 산업적 근간이 되는 만큼, 윤 교수는 “‘취업 대신 창업’이 아니라, 대학이 학생의 전공과 관계없이 일찍부터 꾸준히 창업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리 높인다. 또한 이런 그의 역할은 나아가 창업에 대한 부모 세대의 인식이 변화되길 바라는 노력이기도 하다. 그로써 전 세대에 걸쳐 창업을 바르게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함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창업은 큰 의미에서의 경제활동입니다.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적 역할을 넘어, 100세 시대인 오늘날엔 학생이나 중년층, 은퇴자 등 누구나 언제든 도전해 볼 수 있는 일이고, 늘 주변에 있는 것이며, 사회에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를 위해 창업 초기, 3~5년 사업경력, 5~7년 사업경력의 기업으로 나눠 각 단계별로 체계적인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6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창업동아리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교내 창업 관련 행사로 창업 분위기 조성 및 창업 준비 중인 학생들을 위한 공간과 시설 마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 소프트웨어 강화로 창업 육성 시스템 개선 필요
특히 충북대학교는 지난해 전국 국·공립대학 최초로 ‘학생창업투자제도’를 도입하며 관심의 중심에 섰다. 윤양택 교수가 대학생들의 창업과 투자를 위한 기금으로 10억 원의 사재를 출현하고, 대학 산학협력단이 5억 원을 공동 출자해 이른 바 ‘윤양택 펀드’를 조성하며 시작된 제도다. 윤 교수는 창업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재정적 뒷받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적인 단순 기부가 아닌, 창업투자펀드를 제도화할 것을 학교에 제안했고, 덕분에 학생들의 꿈을 지원할 하나의 기회를 열게 됐다. 실제로 학교는 기술 지주회사를 만들어 펀딩을 해주고, 창업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기술이전을 하여 학교의 지적 재산권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창업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윤양택 교수가 이처럼 직접 학내 창업 환경 마련에 힘을 보태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재정 지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창업 육성 정책의 혜택이 사실상 학생 등 최종 수요자들에게 전해지기까지의 괴리감이 크다보니, 미래의 인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이 정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던 그였다. 물론 과거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사회가 기대하고 정부가 강조하는 효과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 창업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감해 온 윤 교수의 견해다. 따라서 그는 사회, 국가가 창업 육성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 산업구조로는 더 이상 국가 경제 성장이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합니다. 새로운 대안이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데, 기존의 구조가 어렵다면 새로운 산업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방법이겠죠. 이는 시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부합한 새로운 영역이어야 하며, ‘창업’이 바로 그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의 활성화는 어느 시대건 국가의 핵심 사안이었음에도 여전히 현실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은, 관련 센터를 짓고 예산을 들이는 등의 하드웨어의 구축에만 치중해 정작 운영이나 기술적 지원, 관련 인력 교육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는 소홀했던 탓입니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창업 지원 정책의 특성이 단순히 ‘성공’을 기준으로 한 투자금 회수 방식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기업 경영면의 도덕성 등은 배제된 채 외형적인 성공만을 평가해 투자금을 뽑아내는데 목표를 두고 창업 지원하는 구조에서는 장기적으로 창업을 통한 진정한 국가 성장이 있을 수 없지요. 이것이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윤 교수는 특히 학생들의 창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빠른 성공보다는 더 먼 성장의 가능성에 초점을 둘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허술함이 묻어나는 아이디어일지라도 그들이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거기서 파생되는 고용창출 등의 효과에 비춰 장기적인 국가 비전을 간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세상에 전혀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근거해 더 나은 것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학생들에겐 한 번의 성공에 마침표를 둔 창업이 아니라, 실패를 용인하되 재도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환경과 구조를 마련해주는 노력이 시급해요. 그런 의지가 아니라면, 창업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은 힘들다고 봅니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문화적인 폐쇄성이 강할 수밖에 없고, 환경적으로도 불리한 나라이기에 청년들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국가 등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 창업 신화 윤양택, 행복 창업론을 말하다
창업은 절대 쉽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더욱, 유용한 운영을 위한 시스템적 바탕 없이 외형적 투자에만 집중하는 창업 육성 방향은 지양해야 한다는 윤양택 교수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날카로운 그의 분석은 창업 현장에서 겪어낸 17년여의 산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윤양택 교수는 학생들의 멘토가 되기 전, 1999년 창업한 장애인 전용 점자디스플레이 회사 힘스인터내셔널을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바 있는 유능한 경영인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숱한 좌절과 실패가 있었다. 우연히 한 시각장애인으로부터 점자단말기 개발 의뢰를 받으며 3년 반 정도의 연구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단말기를 개발했지만, 우리 국민 소득이 만 불도 안 되던 당시로썬 외국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제품이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개발기간 동안의 자금도 모두 빚에 의존해야 했을 만큼 시대를 앞지른 기술과 기업에 대한 사회의 투자도 흔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판로를 바꿔 해외진출을 시도,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다. 계속된 기술 업그레이드 속에 힘스인터내셔널의 제품은 세계 35개국에 수출 길을 열었고, 이 분야의 최강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래서일까. 윤양택 교수는 창업 육성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에 더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향한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도전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영원히 유한한 직업이란 것도 점점 더 없어지는 추세지요. 그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오로지 들어가고 싶은 조직에만 국한시키기보다, 반대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그런 회사를, 꿈을 담은 결실을 만들어내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창업을 시작했다면 곁눈질 하지 않고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회사를 이끌면서 단 한 번도 안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의 말이 괜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그의 오랜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CEO로서 윤 교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기업의 큰 비전으로 삼고 ‘100년 가는 기업’, ‘직원과 고객 모두가 행복한 기업’, ‘재활공약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되기를 지향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미약한 기술이 타인에게 보람과 행복을 주고 사회정의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랐고, 덕분에 많은 시각장애인들로부터 받은 감사와 찬사는 결국 그와 직원 모두의 행복이 되어 돌아왔다. 또한, 그런 시간을 지나오며 직원들과 함께 희망을 품었기에 힘스인터내셜은 최고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의 이런 행복 창업론은 실제로 그의 삶 곳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척박한 여건에서 힘들게 개발한 제품을 장애인학교에 선뜻 무상으로 보급한 일이나 시각장애인 장학금 후원 등의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온 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엔 고생하며 키운 벤처기업을 매각해 어엿한 상장기업으로 만든 후 대표 자리를 떠나오면서 자신의 지분 일부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선물하여 진정한 상생경영의 의미를 되새겨 준 일화도 있다.



● 창업으로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이지만, 윤양택 교수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남기길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 수명이 길어진 현대에 창업은 한 번은 꼭 해봐야 할, 해볼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큰 투자를 요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수입을 위한 창업이든 봉사와 관련된 창업이든 사회에 기여하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생산적이고 보람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창업은 혼자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후배들과 함께 하며 창업도 육성하고 저 역시 성장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 즉, 창업과 관련한 실무를 알려 중소·벤처기업의 산업이 성장도록 기여도 하고 싶고요. 저는 창업으로 세상이 더 발전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길 꿈꿉니다.”

그가 말하는 창업은 ‘돈’만 좇는 어떤 길이 아니다. 살면서 좋아하는 것을 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자 즐거움이고, 누군가에겐 사회에 필요한 것을 나누고, 행복을 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아가 사회정의를 헤치지 않는 아이디어로, 기술로, 열정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창업이 만드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윤양택 교수의 내일은 그래서 느낌표로 가득하다.

profile.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교수
셀바스헬스케어(구, 힘스인터내셔널)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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