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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이지연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미래 도서관의 새로운 가치 "정보·이용자 연구"로 지식과 사람을 잇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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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서관의 새로운 가치, 문헌정보학의 비전
‘정보·이용자 연구’로 지식과 사람을 잇다


이지연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소장


전통적으로 도서관은 인류 지식의 보고이자 총체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시대에 따라 도서관이 제공하는 지식의 전달 방식이 변하고, 사용성이 증대됐을 뿐 그 본질은 변함없이 전수되고 있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화가 가속화되면서, 21세기 핵심 자원인 지식정보의 효율적 활용이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문헌정보학은 이러한 지식정보사회에 최적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변화에 발맞춘 다양한 이론을 연구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소장이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인 이지연 교수는 정보·이용자연구실(i5-lab)을 통해 ‘정보 이용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 방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도서관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이용자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이지연 교수를 만나 새로운 가치와 정보 창출의 메카로 진화하는 도서관의 미래상과 문헌정보학의 비전을 짚어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은혜 기자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정보학 시초에서 인재양성의 산실로

이 교수가 몸담은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The First and The Best’라는 연세대학교의 모토와 맞닿아 있다. 1957년 우리나라 최초로 ‘도서관학’을 개설해 교육을 시작하면서, 1990년 문헌정보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이후 컴퓨터와 통신 기술 등 뉴미디어를 포함한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며, 정보의 수집, 조직, 축적, 검색, 이용, 전송과 관련된 지식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 교수는 이용자의 정보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과학적 방법론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미국의 Simmons College, University of Wisconsin과 운영하는 ‘대학원 공동 복수학위제’는 전문화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초석이 되었다. 희소성 있는 공동 복수학위제 운영과 더불어 세계 유수 대학의 커리큘럼을 공유, 다채로운 연구 성과를 거두며 문헌정보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 정보 전문가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졸업생의 진출 분야 역시 다양해졌다. 현재 국립도서관을 비롯한 다양한 관종의 도서관, 국제기구, 지식정보센터, 연구기관, 정보산업체 등에서 사서 또는 정보 전문가, 정보시스템 설계 및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문헌정보학은 정보조직, 정보학, 정보서비스, 도서관 및 정보센터경영, 기록관리 등의 세부 전공으로 구성되는데,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복합학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다방면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융합학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정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떤 정보가 적합한지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전문인력’ 육성이 중요한데요. 정보가 미래의 핵심 자원인 만큼, 정보 전문직을 배출하는 문헌정보학의 역할 역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설립된 만큼, 학문과 현장의 혁신적인 시도를 꾸준히 이끌어내며, 교육부 지원 사업이나 BK 사업 등 국가의 대규모 교육·연구사업을 유치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핵심 가치인 ‘정보 이용자’ 연구에 역점

‘정보 이용자’에 관한 연구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 교수는 정보·이용자연구실(i5-lab)을 통해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며 현장 연구를 진행해왔다. 다섯 개의 i를 상징하는 i5-lab은 ▲정보이용자, ▲정보이용자 인터페이스, ▲정보자원관리, ▲정보전략 수립, ▲정보시스템을 의미하며, 정보환경의 출발점이자 주체인 정보이용자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이용자 편의, 이용자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 쪽을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찾고, 만족하고,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문헌정보학적인 입장에서 정보시스템을 바라보면서 정보 이용자에 초점을 맞추게 됐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는 기억에 남는 연구로, 과거 정보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한 ‘국가지식포털의 대국민 서비스 개선방안’ 도출과, 재능기부 차원에서 진행했던 시각장애인 학교도서관 구성 사업을 꼽았다. 국가지식포털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다수가 가시적 성과를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치중하고자 했던 반면, 양질의 데이터를 갖춘 이용자 중심의 공공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이 교수는 이용자에 중점을 둔 구성과 유저빌리티 테스트에 주력하면서 남다른 성과를 냈다. 학교도서관 장서와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이용자(시각장애인 학생) 중심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해 내면서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는데 전력함으로써 기업과 재단이 지속적으로 시각장애인 학교도서관 사업을 지원하는데 기여했다.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현장의 목소리 전하는 소통 창구

이 교수는 2019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출범한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의 대학도서관 정책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수 연구자 위주가 아니라, 학습자와 학문 후속세대, 신진 연구자 등 다양한 구성원의 교육·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교육 혁신과 연구 선진화를 위한 4개의 연구 트랙이 진행되며, 정기세미나, 유튜브 채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를 통해 현장과 교육계, 산업계, 정치계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부와 협력을 통해 대학과 도서관에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현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를 맡았습니다.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관련자들의 기대가 큰데, 특히 교육부와 소통의 창구가 생겼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런 부분이 현장 관계자들에게는 굉장히 힘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연구를 해서 결과물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아쉬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학도서관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와 연결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인재들이 현장에서 자기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에서 사람으로, 연구의 지향점 변화

이 교수는 평생 과학자이자 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했고, 학문으로의 정진을 내면화하며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정보학은 인간과 정보, 기술을 융합한 매력적인 분야였으며, 타고난 여러 자질을 모두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학문이었다. 이따금 이 교수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아버지의 연구 노트’를 보며 학자로서의 삶을 반추한다. 학문의 분야는 다르지만, 인생의 롤모델이자 길잡이였던 아버지의 삶은 이 교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최고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끊임없이 탐구하며, 연구자의 삶을 살아온 이 교수는 연구를 거듭하며 사람 간의 관계성을 통찰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모든 성과가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연구를 함께한 제자와 동료들 덕분이라며, 그만큼 관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교육관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무리 바빠도 수업을 듣는 학생과 1대1 면담을 하고,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를 읽으며 삶의 지혜를 얻는다고. 이제 제자가 가족처럼 느껴진다는 이 교수는 사람 간에 연결된 힘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아울러 대학 생활동안 자기만의 공부 방식을 체계화하고, 함께 일하고 싶을 만큼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쌓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진정한 교육은 ‘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그런 관계가 되고 보니까, 제자들이 다 자식 같아요. ‘이것이 내 교육관이다’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죠. 전에는 일을 먼저 봤다면, 지금은 우리 학생들이 먼저 보입니다. 제게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바라보는 시각의 대상이 ‘학문에서 사람으로’ 옮겨갔고, 이로써 학생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거죠. 그런데 학생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돼요. 지금의 우리가 그렇듯, 우리 부모 세대도 굉장히 힘들게 달려왔고, 다음 세대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 연속선에 있는 것이 삶이란 얘길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고요. 그렇게 ‘연결된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의 플랫폼화·메타 라이브러리 비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도서관의 비대면 서비스는 사실상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학계는 선진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도서관에 미칠 영향을 앞서 논의해왔고, 디지털도서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이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도서관이 무리 없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적재적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온택트 시대를 향한 도서관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함께 사물인터넷,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원하는 디바이스로, 시공간을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제 도서관은 일종의 ‘플랫폼화’가 진행되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도서관학과 정보학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복합적으로 융합하고 구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 코로나의 도서관과 정보학 분야의 변화는 맞물려 있습니다. 앞으로의 도서관은 시공간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쓸 수 있도록, 플랫폼처럼 사용될 것입니다. 더욱이 어떤 플랫폼보다도 이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일 것이란 생각이에요.”

아울러 이 교수가 바라보는 미래 도서관은 ‘정보 이용자를 연결하는 것’과 ‘정보를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다. 콘텐츠의 활용 방식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정보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술과 이용자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두 가지 축이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기술을 덧입은 우리 시대의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은 서로 영역을 공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변화의 일선에서 이용자 중심 연구로, 다채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서관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이 교수의 다짐으로 글을 마쳐본다.

“기술과 사람을 어떻게 만나게 해줄 것이냐는 측면에서 많은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원하는 방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Service Provider가 생겨날 거예요. 또 소비자인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차원이 열릴 겁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정보서비스나 스마트 라이브러리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_이지연 교수

profile

現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現 (교육부 선정)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소장
現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
現 국회도서관 발전자문위원회 위원
現 법원도서관 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정보관리학회 학회장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3기, 제6기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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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해석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신우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
 김종락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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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진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김원규 한남대학교 법무법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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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음악작   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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