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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김예진 대표,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다
박주영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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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민족의 자존심과 정서가 깃든 우리 옷 ‘한복’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다


김예진 "김예진한복" 대표


전통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되, 끊임없이 진화한다. 한복은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풍성함과 자연스러운 선의 조화, 화려함과 소박함이 조화를 이루며 한복 특유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지속해왔다. 한복은 민족의 역사와 삶이 녹아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담는 그릇이다. 최근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한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복을 입고 해외 배낭여행을 가거나, 궁궐이나 민속촌,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 인증샷을 남겨 SNS를 통해 뽐내기도 한다. 한복이 어느새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생활 속에 스며든 복식문화로 재인식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를 입증하듯 근래 들어서는 한류 문화 열풍과 함께 세계적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고, 국가정책적인 차원에서도 한복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이 전개되었다. 특히 문화 관광 측면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한복 체험이나 젊은 층의 한복 입기 등은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통 한복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개성을 선보이는 신한복 브랜드까지 등장하였다. ‘김예진한복’은 장인정신을 지닌 오랜 전통을 지닌 한복 브랜드로서, 30년 전 고객이 다시 찾을 정도로 그 무한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김예진 대표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의상, 중국 대사 부부, 반기문 UN총장 및 등 각 사회분야의 인사들의 한복을 도맡아 오기도 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위클리피플>은 ‘김예진한복’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귀 기울여 보았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최윤정 기자

한복에 대한 그녀의 진심어린 애정
김예진 대표가 한복에 대해 진지하게 작업하게 된 계기는 외국인들에게도 맞는 한복 패션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한복을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를 느꼈던 김 대표는 기존 한복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다행히 외국인들의 눈에 맞추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외국에 알릴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외국인들이 한복을 봤을 때, 이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해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외국인들의 눈에 맞는 패션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한복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한복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실제로 뉴욕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이 쇼를 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재밌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룩셈부르크 궁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한복의 소재, 선 등을 강조한 쇼를 진행했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죠. 이를 계기로 한복의 다양한 변화를 연구했고 국가적으로 한복이라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조금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진심’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녀에게도 한복으로 쉽게 돈을 법을 알려주면서 유혹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그녀에게 중요한 가치인 ‘진심’을 지켜왔다. 그렇기에 옷 하나를 만들 때도 손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작업에 임한다. 이후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고객들은 그녀의 한복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자연스레 수많은 단골들이 생겼다. 돈보다는 최고의 한복을 만드는 게 소원인 그녀의 진심이 전해진 것이다.

“저는 절대로 대량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한복은 한땀 한땀 정성이 필요한 옷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과는 성격 자체가 맞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한때 한복 시장이 침체기가 심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물론 타격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시 고객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한 길을 오래 걸으면, 제가 성심성의껏 일에 임하면, 고객분들이 진심을 알아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량 생산을 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겠지만 제가 지향하는 길과 많이 다르다 생각합니다. 많은 돈보다는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또 문화도 같이 가르쳐 드리며 한복에 대한 배경지식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배움의 폭을 넓히고자 거침없이 유학길에 오른 시절을 회상했다. 한복은 유구한 역사의 산물인 만큼, 옛것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만든 그녀의 ‘진정성’ 있는 한복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학생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제가 발전을 하려면 선진국의 문화를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약 5년 동안 여러 교수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옛것을 모르면 현재의 디자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옛것을 배제한 채로 디자인을 하게 되면 우리의 얼을 뺏긴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자는 생각이 강해졌고 아직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머니의 ‘베풂’정신을 물려받다
김예진 대표의 어머니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그녀에게 ‘나눔’과 ‘베풂’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그녀의 어머니는 늘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머니의 뜻을 물려받아 일하고 있다. 그녀는 한땀 한땀 만든 한복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의 ‘베풂’의 미덕을 지금까지도 실천 중에 있다.

“제가 어렸을 때 집에서는 항상 재봉틀 소리가 났습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손수 옷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손수 만드신 옷들을 당신의 사람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그때는 어머니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왜 고생을 해서 사람들에게 줘야 하냐고 묻곤 했습니다. 어머님은 그럴 때마다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서 나누는 기쁨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한 어머님의 말씀이 지금까지도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강조하셨던 ‘베풂’을 계속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한복만을 고집하다
우아하게 보이는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 수많은 발길질을 하듯, 김예진 대표의 빛나는 업적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녀는 업무를 시작했을 때 한복이 적성에 맞는다는 확신이 없었다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적성은 하루 이틀 안에 보이는 게 아니라 긴 세월 동안 일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적성에 맞는지 고민하는 대신 그녀는 일에 몰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지금까지 그녀가 한복 디자이너로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제가 이 일을 계속하면서 느낀 게 적성이라는 것은 맞춰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이니 20년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노력 없이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할머님의 말씀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꾸준한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옷에 대해 공부할수록 공부할 게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옷에 대한 공부를 지속했다. 대학별로 옷과 관련된 학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필요한 강의에 맞추어 대학교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노력은 그녀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게끔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저는 옷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습니다. 한복의 전문가로 나아가야겠다는 목표를 선택하기 전에는 수 없는 고민을 했습니다. 목표를 정한 뒤에는 제 꿈을 향한 여정에 몰두했습니다. 저는 화학 염색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한양대학교에서 갔고, 자연 염색을 알고 싶어 단국대학교에 갔고, 외국인들을 위한 미니어처 액자를 공부하고 싶어 홍익대학교에 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죠. 가만히 있으면 사람이 도태된다는 생각에 지금도 꾸준히 한복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그녀의 한복 사랑
한복을 알리기 위해 김 대표는 수많은 쇼를 진행했다. 쇼를 진행하는 것도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복이 ‘과소평가’된다는 게 그녀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복을 알리고, 나아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리는 게 그녀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외에서 계속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것을 전 세계에 그리고 국내에 알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어떤 제품으로 쇼에 나가게 되더라도 저는 끝까지 함께 책임지고 하려고 합니다. 쇼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한복을 포함한 문화가 결코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게 제 꿈입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고,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저도 한복을 알려 꼭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본인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본인에게 맞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전문가가 된다며 ‘끈기’의 정신을 말했다. 또 그녀는 현대 사회에서는 옛날에 비해 비교적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기에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무한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에게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성급하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또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고 시간에 걸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돈만 좇는 것보단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요즘은 양질의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이 외에도 여건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청년들이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우리나라에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 공존이 전개되는 오늘날 자국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디자인은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의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한국 고유의 우수한 문화 자원은 차별화된 감성의 문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영감의 원천으로, 특히 민족의 정신과 멋이 깃든 한복은 우리 복식문화를 대표하는 미적 소산물이다. 한복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사명감은 또 다른 문화의 원천이 될 것이 분명하다. <위클리피플>은 김예진 대표의 장인정신이 깃든 내일의 아름다움을 응원해본다.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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