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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허강무 공공인재학부 학부장, 공공정책 분야의 창의 인재 육성 선도한다!
오미경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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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책 분야의 창의 인재 육성 선도한다!

허강무 국립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 학부장|한국부동산정보학회 회장|법학 박사


고령화 시대, 장기적인 경제 불황, 급속한 도시화, 법 개정에 얽힌 사회 갈등, 환경오염 등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공공의 문제는 그야말로 전방위에 걸쳐 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만 가지고는 해결하기 힘든, 여러 가치관과 법적·제도적 기준이 얽혀 있는 사안들이기에 이를 다루는 공공정책 분야의 인력에 요구되는 역량도 더욱 넓고 깊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에겐 그 ‘교육’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다. 여기, 그 교육에 대학이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발 벗고 나선 한 교수가 있다. 공공정책 분야의 창의적인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오늘도 학생들과 뜨겁게 소통하며, 살아있는 현장 경험을 교육으로 전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 허강무 학부장을 만났다.

취재/글_ 오미경 기자 news@weeklypeople.net (제보)

● 공공인재학부 시대를 열다
지역 거점의 국립대학교인 전북대학교가 각종 국가 지원 교육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수도권 명문대학들을 넘어서는 우수한 교육경쟁력을 입증해오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학교의 진취적인 행보와 무르익은 성장세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는 학과가 있다. 바로 공공인재학부다. 공공인재학부는 공공정책 분야에서 활약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의 자율전공학부가 2013년 공공인재학부로 전환되며 시작된 신생학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간판 학과로 커나가리란 평가를 얻으며,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탄하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허강무 학부장은 이를 두고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전문 인력 교육의 출발점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다차원적 전문성을 띄고 있기 때문일 거라 말한다.

“공공정책이 최상의 효과를 내려면 관련 분야의 인력들이 사회와 국가, 국제적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문제를 다각도에서 이해 및 분석,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 합니다. 공공인재학부는 그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공공정책에 관련한 여러 학문을 조화시켜 단지 공직자가 되는 시험에 필요한 과목뿐 아니라, 공직자가 되었을 때 그들에게 요구되는 소양을 갖추는데 필요한 실무적인 교육에까지 초점을 두고 있어요.”

허 학부장은 부동산 정책 분야의 학자로서 정부의 다양한 용역과제를 수행하며 공직에 몸담은 전문 인력들과 이미 수많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하나의 공공정책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관련 인력들이 법적 지식과 재무적 감각, 경제학적 소양, 역사관, 국민과의 소통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바람직한 정책 완성 및 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간 행정실무에서의 도제식 교육이 전부였던 우리나라 공공정책 분야의 인력 양성 현실이 전북대의 공공인재학부 설립에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공공정책에 대한 다차원적 실무 역량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하여
그렇다면, 공공인재학부의 교육은 기존 대학들이 해왔던 공공정책분야 인력 양성 교육과 무엇이 다른 걸까?
큰 틀로 치면 결국 교육시스템의 차이인데,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교육커리큘럼을 알아야 한다. 공공인재학부는 법학을 비롯해 경제학, 정치·외교학, 행정학, 통계학, 심지어 언론홍보에 이르기까지 공공정책 분야 전반에 필요한 학문을 포괄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단지 학과들의 물리적인 결합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커리큘럼은 학과 간 단절에서 오는 반쪽짜리 지식 습득의 한계를 벗어나, 공공정책 실무 현장에서 넓은 시각으로 더욱 효과적인 업무 처리 능력을 발휘할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만든 유기적인 융·복합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로써 궁극적으로 국민 다수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공공정책 탄생의 새로운 배경을 구축한 것이라 하겠다.



커리큘럼에 이은 두 번째 차이는 학생들의 진로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에서 나타난다. 주로 로스쿨진학과 행정고시, 국립외교원 등이 학생들의 진로 목표가 되는 만큼 학부 과정 동안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과정이 진행되는데, 저학년인 1~2학년 때는 영어와 한국사뿐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 등의 교양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법학적성시험(LEET), 공직적격성평가(PAST) 시험에 기초가 되는 언어논리, 추리논증, 자료해석 과목 등 공통기초역량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또한, 2~4학년 때는 희망 진로에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심화된 과정을 이수하며, 로스쿨진학을 목표로 하는 법무교육 트랙과 행정고시 및 국립외교원, 그 밖의 공직 진출을 위한 공공정책교육 트랙을 학습한다.

세 번째로 눈에 띄는 교육시스템의 차이는 정규학사교과목 외에, 학생들의 분명한 목표설정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을 주고자 특화된 인증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스쿨진학에 도움을 주는 ‘프리로스쿨’ 프로그램(어학, LEET, 학업계획서, 면접 등에 대해 지원)과 공직 분야 진출에 도움을 주는 ‘행정고시무한도전’ 프로그램(어학, 한국사, PAST, 헌법 등 정책관련 교과목 운영)이 있으며, 목표에 따라 학생이 두 가지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4년 간 꾸준히 참여하도록 하여 획기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또한 인증프로그램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학년별 평생지도교수를 배정, 학생의 학부 생활 및 학업, 진로 및 진학 활동 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정기·수시 상담을 통해 학생과 지도자 간의 건설적인 소통과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학부 정체성 다져 단숨에 비전 학과로 우뚝 서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가 보여준 교육시스템의 차별화는 실제로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전북대 행시 1차 합격자 14명 중 공공인재학부생들이 5명을 차지하며 개교 이래 단일학과에서 배출한 최대 합격자 수준의 결과를 냈고, 로스쿨진학 역시 올해 두 자릿수 합격생을 목표로 할 만큼 값진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재학생들의 이런 성과는 공공인재학부의 입학 경쟁률 및 합격자 성적을 상승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입학생들은 수능 성적 전국 상위 6~10%에 이르는 수준이며, 공공인재학부의 매해 입학 경쟁률은 가파르게 상승하여 전통적인 공직 진출 관련 학과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결코, 쉽게 이룬 결실이 아니다. 기존의 공공정책 분야 인력 양성 교육이 만들어 놓은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고 나온 것이 공공인재학부이기에, 학부의 정체성을 세우고 그것을 알리는 것부터가 관건이었다. 허강무 학부장은 어떻게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앞서 말한 커리큘럼과 교육과정,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학부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비교과 활동으로 법원 등 관련 기관 견학, 로스쿨 선배 및 공공정책 분야 전문인 특강 등을 꾸준히 실시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학부생을 위한 특별한 장학금과 주거지 우선 배정 혜택 등을 마련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죠. 그리고 우리 학부만의 이런 환경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홍보했습니다. 자칫하면 기존의 전통 학과들과 공공인재학부가 무엇이 다른지도 전달하지 못한 채,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정보에 밝은 요즘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공인재학부의 비전을 제대로 인식해주었고, 그것이 학부가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1인 다역으로 공공인재학부 성장 이끌어
한 학과가 자리를 잡기에도 역부족해 보이는 3년의 세월 동안 자리매김을 넘어, 공공인재학부가 학교를 대표하는 비전 있는 학과로 각인될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 안팎에서 학자이자 교육자, 공공정책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허강무 학부장의 열정이 큰 힘이 되었다.



일례로 그는 학부 초창기 다소 혼란스러워했던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목표의식을 심어주려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학생들과 함께 책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이른바 ‘법인문학 시리즈’라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코세대가 다시 쓰는 정의란 무엇인가』, 『기본권 충돌·양보의 법칙』 두 권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수업과 학부 관리로도 바쁜 그이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를 던져 토론하게 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한 권의 책을 엮는 경험을 선물하는 일은, 그들이 지식의 완성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다. 그래서인지 학부생들과의 책 쓰기 작업은 허 학부장에게 가장 큰 보람을 주는 일이라고.

또한 그는 학자로서 부동산 정책 및 공익사업법 등의 분야에서 10여 년간 50여 편에 달하는 연구논문과 1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며 관련 학술상을 다수 수상, 현재 한국부동산정보학회의 초대회장이자 한국토지공법학회 기획이사로 있으며, 국토부, 농림부, 국책 연구기관 등의 자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특히 한국부동산정보학회는 소비자가 아닌, 국가와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시장 정보 전달 구조를 개선하여, 부동산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부동산시장경제 질서를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로, 허 학부장은 학회와 함께 상가 임차인 권리금 및 임대차 문제에 관한 연구를 이어 관련 법제화에도 일조하였다.

● 현역 지식인으로 남고 싶은 스승의 이야기
허 학부장이 공공인재학부의 성장에 이렇듯 남다른 애정을 쏟는 데에는 사실 그만의 이유가 있다. 원래 사학자를 꿈꿨었다는 허 학부장. 그의 모교 역시 전북대학교이지만, 사실 그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전공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대학을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그도 오랜 시간 그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되자 그는 지방이라는 한계가 전공분야에서의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란 생각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공부 끝에 그는 서울에 위치한 한국부동산연구원에 들어가게 됐고, 중앙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전북대에서 중책을 맡고 있기도 할 만큼 전공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스승이기 전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많은 듯했다.

“목표를 이루느냐는 대학의 간판보다 개인의 역량의 문제입니다. 지금과 같은 전국 일일 생활권, 정보화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특히 우리 학부에 들어온 학생들의 수준이라면 전공분야에서의 성공의 관건은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목표에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어요. 저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그러한 목표의식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등대’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지역과 중앙의 균형적인 발전도 가능해질 것이고, 지방대학 육성 정책 역시 실효성을 거두는 것이 되겠죠. 지역 거점 대학은 그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직업적으로 사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허 학부장은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도 이야기했다. 역사적으로 사학자들의 큰 화두가 토지 문제, 중산층 강화 등 실학의 내용이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주요 화두 역시 부동산 정책 문제, 서민 경제 강화 등의 실학적 맥락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그가 바로 이것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정책 전문가로서 활약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향해 당부의 한 마디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은 일정하게 모여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쉽고 얕게 겉으로 드러난 지식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지식을 품기 위해선 충분한 전공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전공 교육의 전문성도 깊어져야 해요. 대학은 특성화보다 오히려 전공교육의 강화를 고민해야 할 때이고,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하기 보단 이 사회의 진짜 지식인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고 값진 20대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라는 권위의식은커녕, 학생들과 언제까지나 현역의 마음으로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어른이자 본이 되는 선배, 깨어있는 스승이 되고 싶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허강무 학부장. 정년을 마칠 때까지 학생들과 매년 농구 경기 한 번씩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그의 말에서 소년 같은 느낌마저 전해온다. 전북대학교가 보여준 도전과 성장의 역사를 이어 공공인재학부가 그 정점을 꽃 피울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profile.
2003.02 ~ 전북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법학박사)
2014.02 ~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장/조교수
2014.02 ~ 한국부동산정보학회 회장
2013.02 ~ 한국토지공법학회 기획이사
2007.03 ~ 2013.08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조정실장
2014 한국공법학회 신진학술상 수상
2013 한국토지공법학회 학술상 수상
2012 국토부장관상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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