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티케이정형외과 노인내과 교수, 라이프 케어로 노인의학 청사진 제시하다

사진_김철호 티케이 정형외과 노인내과 교수

노년의 건강한 삶과 자립 위한
‘라이프 케어’로 노인의학 청사진 제시하다

김철호 티케이 정형외과 노인내과 교수

의학기술의 발달과 신약개발 등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필연적으로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수반됐다. 이와 더불어 출산율 감소 현상이 고착화되며 인류는 전체 인구의 고령화라는 전에 없던 시대적 난제를 품게 됐다. 새롭게 등장한 인구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수많은 대안과 우려 가운데 ‘노인의학’은 당면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김철호 교수는 20여 년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해오며 진료부원장, 노인의료센터 센터장으로서 노년의 건강과 행복, 인간적인 삶을 위한 조력자로 역할 해왔다. 노인의학 분야 명의로 일평생 헌신한 그는 현재 티케이(TK) 정형외과의 노인내과 클리닉으로 자리를 옮겨 의료인생 2막을 시작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혈압, 부정맥, 심장질환, 고지혈증, 대사질환 등 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내과 질환을 치료하고, ‘라이프 케어(Life Care)’를 통해 노년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의술을 펼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초고령화 사회를 위한 궁극적 대안이자 미래의학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티케이 정형외과 노인내과 김철호 교수를 만나 노인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은혜 기자

노인의학 분야 명의
국내 1세대 고혈압 연구자로 공헌

아버지의 권유로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김철호 교수는 당시 젊은 나이부터 고혈압과 그로 인해 심장병을 앓았던 어머니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순환기 내과로 진로를 정했다. 그는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이후, 영등포시립병원, 보라매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의료 경험을 쌓았고, 미국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생리학 연구실에서 펩티드호르몬(Peptide hormone)을 연구하며 본격적으로 심장질환, 대사질환 등 노인질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귀국 후에는 노인의학 분야로 지평을 넓히면서 전공을 확장했고, 2003년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에서 노인의 삶을 위한 종합적인 의술을 펼치며 환자를 보살펴 왔다.

아울러 그는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노인의학의 학문적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김 교수는 고혈압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자로도 명성이 높다. 그간 120편 이상의 연구·임상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도 다수의 국내외 학회에서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철호 교수는 지난해 3월, 세계고혈압학회 ‘평생공로상(Distinguished Fellow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국무총리 표창, 서울특별시장 표창 등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김 교수는 대한고혈압학회 창립에 기여한데 이어,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 서울대회의 대회장을 맡으면서, 3천여 명의 의사가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를 통해 학회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전 세계에 전파하면서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고혈압, 노인의학 분야 발전에 앞장서 왔다.

지역사회 중심된 노인관리
이상적 발전 모델 제시

우리나라 역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출생인구 절벽에 이어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와 의료 등 여러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노년의 삶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정책과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김철호 교수는 노인의학을 통해 초고령화 시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노인의학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연명치료가 아니라, 신체적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 노인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효과적인 노인 관리를 위한 복지 기능의 연계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거예요. 최대한 자기 집에서 혼자 살 수 있도록 봐드리는 거죠. 그걸 위해서는 기능적 유지가 필요하고, 기능 유지를 위한 재활의학과 등의 의료 서비스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노인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단체장의 관심과 더불어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등 노인관리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요. 이런 방법을 통해 노인이 자신의 거주 장소에서 최대한 오래 살도록 해주는 거죠. 의료와 복지 차원에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문제고, 결국은 이러한 방향성이 이상적인 발전 모델이 될 겁니다.”

‘노인포괄평가’ 개발로
노인의료전문팀 시너지 높여

김 교수는 환자들의 노년기를 위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며 의료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안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1999년 노인병 공부를 위해 머물렀던 일본의 동경도 노인의료센터, 동경대 노년내과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했다. 당시 동경도 노인의료센터의 오리모 원장은 의사 이외에도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등 팀에 의한 환자의 보살핌을 포괄적 관리 목표로 삼았다. 이에 착안해 김철호 교수는 ‘노인포괄평가(CGA, Comprehensive Geriatirc Assessment)’를 개발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팀 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간호부, 약제부, 영양실, 사회사업실, 재활의학 등 대표를 모아 노인포괄평가 항목을 선별하면서 종합적 노인환자 케어를 위한 지표를 마련했다.

김철호 교수가 정립한 노인포괄평가는 노인이 가진 경제적, 정신적, 가족 문제 등 개인적 사항을 비롯해 활동도, 인지기능, 복용약제 등 의학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노인관리의 필수적 항목을 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노인의료전문팀이 매일 병동회의를 진행하면서, 환자의 문제를 토의하고 해결법을 찾는 등 팀 의료의 긍정적 성과를 거뒀으며, 현장에서 다층적으로 활용되면서 의료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 특히 수술 전 노인포괄평가를 적용해, 수술 후 기능이 나빠지는 환자를 선별하는 모델이 개발되면서, 외국의 의학 잡지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팀 의료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로 선행적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온 김철호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화와 더불어 보호자 없는 병원 등의 환경적 측면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과거처럼 단순히 비용 감소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의료산업의 발전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의 선진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의료분야의 고용 효과와 부가가치가 큰 만큼 비용 감소나 억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써 국가의 지원 아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
‘환자 중심의 의료철학’

김철호 교수는 ‘의사란 물 없이는 살수 없는 어항에 든 물고기’와 비슷한 존재로, ‘환자와 의사는 일종의 공생관계와 같다’는 은사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외부의 화려한 삶을 꿈꾸기보다, 의사로서 환자와 함께 하는 삶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그의 의료철학은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의술의 토대가 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자신이 새 삶을 선물한 수많은 입원 환자 중에서도 대장암으로 인한 철분 부족으로 전신의 상태가 나빠졌던 한 환자를 떠올렸다. 당시 환자가 경제적 문제로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김 교수는 일주일간 진심을 다해 그를 설득했다. 결국 그 환자는 마음을 돌려 대장암 수술을 했고,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 강렬한 경험을 통해 김 교수는 ‘의사가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는 역시 ‘환자 옆에서 환자를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케이스였지만, 그 환자에게도 다행이었고, 저도 배운 점이 굉장히 많았던 사례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의사는 환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의사는 환자 없이 존재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환자를 위해 행동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노년기 라이프 케어’ 실현
티케이서 의료인생 2막 펼쳐

김철호 교수는 과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개원 준비단에서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2017년 김태균 대표원장이 설립한 티케이 정형외과의 노인내과 클리닉에 합류했다. 그가 의료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티케이 정형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노년의 삶에 집중하고 ‘삶을 보살피는 세상의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모토를 가진 티케이 정형외과의 비전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김철호 교수는 티케이 정형외과에서 ‘Vision 2027’로 선언한 세 가지 핵심사업 ‘무릎 케어(Knee Care), 고통 케어(Pain Care), 라이프 케어(Life Care)’의 가치와 방향성에 깊게 공감하면서, 노년의 건강을 보살피는 ‘티케이 라이프 케어 프로그램(TK Life Care Program)’의 수장을 맡게 됐다. 이에 그는 티케이 정형외과에서 관절 질환의 치료를 넘어, 만성질환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내과 진료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라이프 케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태균 티케이 정형외과 대표원장: “우리는 삶을 보살핍니다. 병원을 찾는 분들의 몸과 마음의 질환을 치료하고, 누구나 본래부터 갖고 태어난 고귀한 성품을 깨닫게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티케이 정형외과는 환자의 몸과 마음의 질환을 치료하며 삶 전체를 보살피는 ‘라이프 케어(Life Car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가치를, 노인의학 분야의 명의 김철호 교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티케이 정형외과가 현재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노인들을 위한 멋진 공동체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라이프 케어의 큰 축입니다. 앞으로도 티케이 정형외과가 만들어가는 히스토리에 귀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행복한 노년의 삶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통 관심사이며, 노인의학은 우리 자신의 미래와도 무관하지 않은 현실의 문제다. 이에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건강한 삶을 꿈꾸는 모두에게 ‘라이프 케어’는 긍정적인 대안이자 보다 구체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청사진이 되고 있다. 노년층의 삶을 위해 공헌하는 티케이의 비전과 노인의료시스템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는 김철호 교수의 행보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김태균 대표원장님과 얘기했을 때, 노인의학과 미래사회에 대한 방향성,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환자 옆에서 환자의 관절과 통증을 치료하고, 또 라이프 사이클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와닿았어요. 이런 관점에 저도 굉장히 공감합니다. 의료라는 것은 결국 환자 위주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지역사회 위주가 되어야 해요. 저는 티케이 정형외과에서 김태균 원장의 리더십에 맞춰 주 분야인 고혈압, 부정맥, 심장질환, 고지혈증, 대사질환 등 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신의 질환에 주목하여 라이프 케어를 충실히 구현하겠습니다. 나아가 지역 주민의 심장병 예방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관리 시스템의 한 축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진제공_티케이 정형외과

profile

現 티케이 정형외과 노인내과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보라매병원 내과 과장
미국 Mayo Clinic 선임연구원
일본 동경도 노인의료센터 연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과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대한 고혈압학회 이사장
세계고혈압학회 서울대회 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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