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찬 위비앙병원 고도비만클리닉 대표원장, 비만대사수술과 체계적 관리로 건강한 삶을 이끌다

사진=이홍찬 위비앙병원 고도비만클리닉 대표원장

탑어워즈 대상(비만외과부문) 선정
비만대사수술과 체계적 관리로 건강한 삶을 이끌다

이홍찬 위비앙병원 고도비만클리닉 대표원장 | 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고도비만은 질환이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동반되며 수면무호흡증, 우울증도 연관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위험도 높다. 복합적 요인이 적용된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 해결법도 일반적인 다이어트와는 다르다.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중 최적의 치료법으로 꼽히는 것이 비만대사수술이다. 고도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위에서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드는 각종 수술법을 뜻한다. 체중감량은 물론 동반 대사성 질환에도 호전을 가져온다. 계속 늘어나는 비만인구의 건강을 위해 2019년부터는 건강보험도 선별 적용되며 경제적 부담도 줄었다. 다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수술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해 의료진의 선택이 중요하다. <위클리피플>은 위비앙병원 고도비만클리닉의 이홍찬 원장을 만나 비만대사수술의 현재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박진아 기자

비만대사수술 향한 열정으로 걸어온 길

이홍찬 원장은 비만대사수술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1998년 뉴욕으로 건너가 줄곧 비만 연구를 하였고 2003년 USMLE(미국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콜롬비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마친 후 귀국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위비앙병원에서는 25년간 비만대사술 20,000례 이상 집도한 경력의 외과전문의 이홍찬 대표원장이 직접 진료한다. 위비앙병원에서 고도비만클리닉을 시작한 지는 이제 3년차다. 비만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상급병원에서만 진행 가능한데 대학병원에서는 대기 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다년간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수차례 수술을 진행한 노하우로 오직 비만수술에 전념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검사부터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 케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수술의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에 자부심을 표했다. 미국 비만학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술 후 30년까지 추적 관찰을 통해 데이터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미국 비만학회의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30년간 데이터를 보면, 수술 후 6개월까지는 체중감량 속도가 빠르고 1년까지가 골든타임이며, 5년까지는 유지가 되고, 그 이후 체중이 늘어난다는 데이터가 있듯, 수술 후 팔로우업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특히 위비앙병원은 비만전문센터로서 더욱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병원급 장비와 시설을 구비해 철저한 안전과 위생을 장담한다. 출혈과 누출 예방을 위해 3번의 마감처리를 하고 있다. 최신 자동 봉합기와 유착방지제를 함께 사용해 봉합도 수기로 한다. 이 원장의 경우 임상경험이 많아 수술 시간도 약 2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개인 맞춤형으로 위절제, 위풍선 등 가능

위비앙에서는 위절제술을 기본으로 위풍선 시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위절제 수술은 체중감량이 확실하고 안전해 우선 추천된다. 위를 1/5로 작게 만들어 먹는 양을 줄이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다. 위에서 잘 늘어나는 부위인 위저부를 포함하여 위의 대만부 쪽을 제거하는 수술로 위 소만부만 남겨주어 위가 잘 늘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쉽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위를 절제한다는 점에서는 위암 절제술과도 동일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그 부위나 수술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위암 수술은 부위와는 상관없이 암세포가 퍼진 부위를 위아래로 자른 후 붙여주는 수술입니다. 그래서 위암 수술을 받은 후 어느 정도는 체중이 빠지다가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위절제 수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절제하게 되면 다시는 체중이 그렇게 많이 증가되지 않습니다.”

기존에 시술한 위밴드 제거도 시행 중이다. 타 병원에서 수술받았던 경우도 가능하다. 위밴드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위밴드가 실리콘 재질이라 영구적이긴 하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파고 들어가는 위험이 생기거나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을 경우다. 이때에는 제거에도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또는 위비앙만의 더블라인 위밴드 수술도 있다. 기존 위밴드의 합병증, 밴드 미끄러짐 등은 방지하고, 위밴드 고정과 더불어 전정부 부위에 주름이 잡히도록 봉합하는 방식이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위풍선 시술도 가능하다. 위에 풍선을 넣어 지속적으로 포만감을 줌으로써 과식을 예방하고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감량을 돕게 된다. 10분간 짧은 수면내시경 시술이면 가능한 것이 큰 장점. 전신 마취의 부담이 없고 위의 절개나 제거도 없다. 특히 올해 2월 1일부터 선별급여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단, 위절제술과 마찬가지로 BMI 35kg/m2이상이거나 BMI 30-35kg/m2 사이이면서 대사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가능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절제 수술로 끝이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수술 후 개인의 상태에 따른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가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많은 환우분들을 치료하면서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의 안전과 효능을 입증하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은 물론 동반질환 호전에도 큰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역류성 식도염, 관절염, 수면 무호흡 등에서 눈에 띄게 호전되거나 완치를 이끈다. 2021년 미국 비만외과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10년 정도의 당뇨병 환자이면서 고도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90%에서 당뇨병의 큰 호전 또는 완치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80% 이상, 고지혈증 환자 역시도 약을 끊어도 좋을 만큼 증상이 완화됐다.

이홍찬 원장은 7년 전 수술한 한 셰프의 경우를 소개했다. 당시 키 180cm에 체중이 200kg가 넘어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고민했던 셰프였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체중을 70kg가량 감량했으며 혈압과 수면 무호흡 문제도 해결됐다. 현재는 저명한 셰프로 성공세를 떨치고 있다고.

물론 최근에는 비만 치료를 위해 주사도 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 절제수술은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 역시 자연스럽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외부에서 주사를 놓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르몬들이 생성되어 포만감을 느끼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사 질환들도 호전된다. 고도비만수술을 비만대사수술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세계적인 거부 테슬라 회장인 일론 머스크는 위고비 주사를 맞아 13키로 체중 감량을 했다고 알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위고비나 마운자로 주사제는 한 자루에 50만 원, 한 달에 250만 원, 6개월이면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됩니다. 그것도 주사를 중단하게 되면 요요현상이 있다니 꽤 오랫동안 주사를 맞기 위해 경제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거라 봅니다. 장기적으로 비용과 효과를 고려한다면, 위절제수술이 주사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체계적 관리와 교육으로 끝까지 책임

이 원장이 수술 자체보다도 더욱 강조하는 것은 사후 관리 프로그램이다. 고도비만은 한 번의 치료, 약이나 수술로 끝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적, 병적 질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철학이다.

“암 환자가 외과적 수술 이후에도 후속 치료가 수반되는 것처럼 고도비만 환자도 수술 후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체중 감량이나 관리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요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에 위비앙병원에서는 5R에 기반을 둔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적인 체중감량과 건강개선을 도모한다. 5R은 Remove(제거), Replace(대체), Reinoculation(재접종), Repair(재생), Rebalance(재조정)을 뜻한다. 식단관리와 운동교육, 영양보충과 장내미생물 검사 등이 진행된다.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감량되었을 경우에는 보충이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단백질, 비타민D, 엽산, 철분, 칼슘의 부족으로 인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에, 수술 전후 영양 결핍 등도 세세하게 파악하고 관리한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장내미생물 검사를 통해 건강한 장건강을 유지하고 이로 인해 요요현상과 같은 재발을 예방하고 있다.

“수술 후 6개월까지는 골든타임이라고 합니다. 빠른 속도로 감량이 일어나죠. 기대보다 감량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 위절제 후에 맞는 식습관 등을 교육시키는 관리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한 영양제의 결핍을 막아 동반 질환이 다시 생기지 않게끔 하기도 합니다. 비만은 장내에 유해비만균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통해 치료도 진행합니다.”

비만인구의 심신 건강을 이끌다

이 원장 역시 어린 시절에 심한 비만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비만인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며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예전부터 비만인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노출하기를 꺼려하는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상에서 관련 고민과 궁금증을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준 것.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이미 수술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었고 차츰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으로 확대하기도 했었다. 2014년에 개최한 ‘베리아트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수술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의 장기자랑 대회였다. 이런 모임들은 현재까지도 위비앙 금요클라스로 이어져 오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2021년도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 유병률은 6.1%에 달한다. 약 150만 명 정도다. 그러나 아직 비만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지원 혜택을 알지 못해 시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 원장은 이들을 위해 ‘고도비만은 당연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다른 신체적 병증을 개선시키고, 내면의 자신감도 끌어올려 줄 치료법이라는 것. 비만인들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홍찬 원장의 행보에 응원을 더해본다. 사진제공_위비앙병원

profile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 석, 박사
2003 USMLE(미국 의사 자격증) 취득
2005 미국 NewYork, Columbia Univ. St. Luke’s Roosevelt Hospital 내시경복강경수술전임의 수료
2005-2008 미국 NewYork, Columbia Univ. St. Luke’s Roosevelt Hospital 외과교수 역임
2008 일본 암 연구병원(Ariake Hospital) 교환교수
2008-2010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외과 교수 역임
2010 이홍찬외과, 찬베리아트 외과원장, 클리닉B 대표원장
2019-현재 국제 통합의학 암학회(Society of Integrated Oncology) 정회원
2018-현재 대한비만 건강학회 부회장
2019-현재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상임고문
2019 국내최초 위풍선관련 SCI 논문 게재
2021 BIB위풍선 System 국내 자문 위원 위촉(Advisory Board Member)
2021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암,면역(HMX)과정 수료
2021 대한 통합암학회 국제 이사
2022 대한 비만건강학회 춘계 학술 대회 특별 강연(주제: 항암 후 관리 및 비만수술 후 관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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