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운 ㈜더퓨쳐·제주 월정에비뉴 대표, 제주도에서 만난 자연의 힘 "클린뷰티"를 이끌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제주도에서 만난 자연의 힘, 클린뷰티를 이끌다

엄성운 ㈜더퓨쳐 대표이사 | 제주 월정에비뉴 대표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전염병과 극단적인 기상이변, 이로 인한 자연재해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생한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의 필요를 느끼는 이들이 주목하는 것이 있다. 바로 ‘클린뷰티’다. 클린뷰티란 동물성 원료와 실험을 배제하고 안전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여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깨끗하고 좋은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 올바른 노동환경이 제공되고 정직한 수급 방식과 공수된 원료를 활용하여 화장품을 만드는 것, 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부터 방식까지 모든 과정에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성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자연의 천연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도약 중인 ㈜더퓨쳐의 엄성운 대표를 만나보았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김성은 기자

미래 가치를 이끌어 갈 클린뷰티

최근 ‘클린뷰티’라는 용어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클린뷰티의 정의처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 동물로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등을 추구하는 흐름 자체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체에 직접 닿는 화장품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성분 이슈가 수시로 발생하고 반복되면서 소비자 스스로 똑똑한 소비를 시작한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화장품 제조의 과정을 살피고 성분을 일일이 따지며 환경과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 과정의 끝에 화제가 된 클린뷰티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엄 대표는 이렇게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발전하고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자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브랜드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위생에 대한 개념과 상품의 기초가 되는 원재료의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직접 피부에 닿고 매일 사용하는 민감한 제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화장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에 발맞추어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담아 건강한 피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정직하고 바른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담은 ‘플로티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엄 대표는 그에 맞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바로 ‘FLOTIE(플로티에)’다. 플로티에는 꽃(Flower)을 뜻하는 FLO와 식물(PLANT)을 뜻하는 T가 만나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꽃과 식물,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제품에 담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플로티에는 클린뷰티에 걸맞게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절차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환경을 위해 최소한으로 인쇄를 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여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량을 감축시켰다.

“최근 소비자들은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높은 비율로 증가한 것입니다. 윤리적으로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의 속도에 맞게 패키지부터 화장품의 성분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플로티에’에서 사용하는 포장재는 설탕 생산 공정에서 버려진 사탕수수 섬유를 사용합니다. 나무를 벌목하는 대신 사탕수수를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의 자연보다 미래 자연의 건강함을 믿습니다.”

‘플로티에’에서 활용하는 화장품 성분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담팔수 나무’를 이용하여 피부 진정에 탁월한 미스트를 출시한 것이다. 담팔수는 항바이러스성 성질을 갖고 있어 기능적인 면에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티에는 이처럼 풍부한 제주 자연의 천연 원료를 이용하여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클린뷰티라는 용어에 맞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천연 원료를 활용하는 ‘환경연구소 ㈜더퓨쳐’

플로티에가 이와 같은 제주 희귀 생물종을 이용한 건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더퓨쳐의 끊임없는 연구 덕분이다. 청정바이오 제품을 개발하는 융합기업 ㈜더퓨쳐는 제주 생물종을 기반으로, 특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생물종을 바탕으로 연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엄 대표는 천연 원료를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고, 요즘 시대의 클린뷰티 흐름에 맞게 천연자원에서 고기능성 물질을 확보하여 청정바이오 영역 군의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퓨쳐는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 단계임을 알고 실천하고자 하는 바이오 기업이자 환경연구소입니다. 친환경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언택트 시대 유통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제품을 추구하는 것이 비로소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정한 제주에는 2,0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약 800여 종 존재합니다. 이러한 제주의 풍부한 원료를 활용하여 건강한 화장품과 식품을 제공하고, 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미래의 가치를 지속해서 산업화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미래를 이끄는 기업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클린뷰티 시장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단 하나의 제품을 시중에 내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윤리적인 과정과 피부에 직접 닿아 민감한 화장품 그 자체를 만드는 순간까지, 깨끗하고 정직한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에 대한 가치와 조건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더퓨쳐는 이러한 클린뷰티 시장의 기업 중 하나로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지, 어떤 목표를 갖고 발전하고 있는지 엄 대표에게 물었다.

“㈜더퓨쳐는 천연 재료를 바탕으로 친환경 비건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지만 더 멀리는 수출을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제주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알려지는 것을 넘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환경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자연의 천연 환경을 생각하고,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트렌드를 쫓아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자연 없이는 인간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식품과 화장품, 바이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원료를 표준화하고 규격화를 바탕으로 하여 최적화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ICT 기반의 바이오 기업이 되어 미래 인간 생활의 모든 산업을 기획하고 생산하며 나아갈 미래 성장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클린뷰티 사업은 그 목표를 위한 시작입니다.”

엄 대표는 이처럼 제주의 천연 원료를 바탕으로 친환경 화장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제주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제주를 생각하면 청정함이 떠오르듯 제주의 풍부한 자연으로부터 많은 이들이 치유와 행복을 찾길 바라는 엄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복합문화공간 ‘제주 월정에비뉴’

엄 대표의 제주 생활은 사실 우연히 시작됐다. 20여 년 전 제주도로 여행을 와 월정 해변을 방문한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그는 제주 바다에 반해 노후를 보낼 공간으로 제주도의 작은 땅을 샀다. 하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환경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면 제주를 즐기러 온 다양한 관광객이 제주의 자연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샀던 땅에 월정리 바다를 배경으로 한 ‘월정에비뉴’를 만들어 제주의 복합문화공간을 형성했다.

“누구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됩니다. 월정리 해변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자연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있겠지만,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더욱 풍부한 곳이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창조하며 ‘월정에비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공연 전문 자문 위원단을 구성하여 각 분야 공연을 기획하고, 제주 문화협회 회장, 무용협회 회장 등 제주대학 교수님들의 조언을 받아 갤러리 유치 등 제주도의 관광, 문화, 예술을 선도하는 명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단편영화제를 기획하고 음악 축제와 공연을 진행하는 등 제주도의 지역 문화와 예술을 꽃피울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엄 대표의 설명이다. 월정아트센터는 아름다운 월정 해안을 앞에 두고 전시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주도 최초의 복합 테마 공간으로, 굳이 제주도에 와서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문화와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코로나 상황이 악화할수록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만큼 독채 풀빌라 형태의 숙박업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월정에비뉴는 이러한 고급형 프리미엄 숙박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 휴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의 힘으로, 미래를 향해

우연한 기회에 찾은 제주에서 엄 대표는 그의 미래를 만났다. 작게는 제주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복합문화공간 ‘월정에비뉴’, 제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향토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클린뷰티를 이끌어가는 ㈜더퓨쳐. 이 두 가지를 통해 작게는 대한민국에, 넓게는 전 세계에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건강한 자연의 힘을 전하고자 했다. 엄 대표가 앞으로 바라는 월정에비뉴와 ㈜더퓨쳐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어느 지역이든 나라든 여행을 하다 보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명소가 있습니다. 월정에비뉴는 제주도에서 즐거움과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제주에 방문한 모두가 방문하는 ‘머스트 고 플레이스(Must go place)’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올해 말 오픈을 목표로 현재 건축 중에 있는 ‘월정에비뉴 서귀포지점’은 월정에비뉴에서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럭셔리 리조트로, 청량한 자연 숲속에서의 힐링을 모티브로 한 테마 공간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프라이빗한 공간설계로 최상의 안식처이자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며 플로티에를 통한 클린뷰티와 자연의 힘을 전하고, ㈜더퓨쳐 또한 바이오의 흐름을 읽고 융복합으로 연결하는 회사로서 미래 가치를 지속해서 산업화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엄 대표의 말처럼 제주 월정 해변은 평안하고 아름다웠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찾은 섭리를 통해 그의 미래를 구축한 엄 대표의 포부를 <위클리피플>이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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