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주 명주병원 의무원장,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건강을 책임지다

사진=신홍주 명주병원 의무원장

우수한 의료서비스 선도하는 지역거점병원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건강을 책임지다

신홍주 명주병원 의무원장 | 연세의대 흉부외과학 박사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가 의료기관에 도착해 치료받아야 하는 적정시간을 가리켜 ‘골든타임’이라 한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골든타임을 놓쳐 길 위에서 생명을 위협받는다. 의료기관과 인프라의 지역 쏠림이 뚜렷해지면서 적절한 처치를 받기까지 시간적 지연이 발생하는 탓이다. 비단 응급 상황만의 문제는 아니다. 극심해지는 지역 간 의료격차는 전반적인 지역민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명주병원은 이런 배경에서 용인시민을 위해 탄생됐다. 신명주 병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타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2022년 6월 명주병원을 설립했다. 용인시 의료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사명감이 바탕이 됐다. ‘지역사회와 상생’, ‘환자와 직원 중심’,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선도하는 지역거점병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개원 1년 만에 용인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홍주 의무원장은 명주병원의 확장세에 발맞춰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료진을 영입, 다학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원한 환자들의 체계적 진료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힘쓴다. 더 큰 발전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명주병원의 신홍주 의무원장을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박진아 기자

선진 종합진료 시스템으로 의료 만족도 극대화

명주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230여 병상 규모로 23개 진료과와 18개 특성화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50여 명의 의료진을 비롯한 500여 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주병원은 시설과 대학 병원급 의료 장비에도 신경을 썼다. 용인시 민간병원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하이브리드센터(심장·뇌혈관촬영실)를 보유해 24시간 혈관 촬영 및 시술을 제공한다. 이로써 골든타임이 관건인 심뇌혈관질환 응급시술과 수술이 가능하다. CCTV가 설치된 무균청정 수술실을 도입하고, 365일 24시간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의료시스템 선진화에도 집중했다. 양질의 의료 인프라 확보에도 적극 힘썼다. 최근에는 경기 동남부 병원 최초로 레보아이(revo-i) 로봇수술 트레이닝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지리라는 평가다.

18개 특성화센터에서는 치료의 최적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척추 치료 5만 회 이상을 달성한 신명주 병원장이 필두로 있는 척추센터는 용인 시민의 척추 건강을 책임진다. 심혈관센터는 단기간에 ‘심혈관조영술 및 중재시술 100례’를 달성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건강증진센터를 통해서는 지역민 건강주치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병원

신홍주 의무원장은 신명주 병원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병원 준비 단계부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용인의 인구가 상당히 많고 증가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적인 측면에서는 취약지구였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심뇌혈관 질환들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인근 대학병원까지 이송하는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큰 현실이죠. 영동고속도로 길목에 위치한 만큼 중부 내륙의 환자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까지 가지 않고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명주병원은 올해 7월 1일자로 경기도 지정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됐다. 진료실적, 계획 적정성 평가, 의료시설과 장비, 인력의 법정 기준 등을 모두 충족했다.

“개원 1년 만에 숙원이었던 지역응급의료센터로의 승격을 이뤄낸 만큼 자부심이 큽니다. 명주병원의 시설이나 장비, 인력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 봅니다. 어떤 필요한 검사든 당일에 수행할 시스템을 갖췄고 대형대학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진료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 중증 및 응급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용인 지역을 넘어 경기 동남부 지역거점병원으로 도약하며 의료격차 해소를 견인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현재 약 8,000평 부지에 400병상 규모의 별관을 설립하여 총 6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신홍주 의무원장은 궁극적으로는 의과대학 설립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상생발전’에도 큰 뜻을 두고 있다. 관내 취약계층 대상의 나눔·기부는 물론, 주요 기관·단체와 교류·협력활동을 지속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도 열정을 쏟는다.

극적인 수술로 생명을 지켜내다

신홍주 의무원장은 심장혈관외과 전문의로 인체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과 폐, 그리고 혈관 및 식도 등의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선천성 심질환, 심장판막질환, 말초혈관질환, 심부정맥혈전증, 기흉, 늑골골절,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부전, 폐동맥색전증이 진료분야다. 의대 학부 시절 스승인 이국종 교수가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가 아니다. 의사 100명 중 1명 정도만 환자 심장을 만질 수 있다’라는 말에 전공을 결정했다고 한다.

심장질환을 다루다 보니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이고 긴박한 수술사례도 많았다. 단(單)심실 교정을 위해 수술을 3차례나 해야 하는 폰탄(Fontan)수술, 몸무게가 688g밖에 되지 않는 신생아의 중환자실 시술을 집도한 바 있다.

“제태연령 23주 688g 출생인 미숙아였는데 심장압전으로 심장 주변에 피가 찬 상태였습니다. 작은 주사바늘로 피를 뽑아내어 살릴 수 있었죠. 체중 1kg의 아이의 경우 체내 혈류량이 80cc정도이니, 688g이던 그 아이의 경우 전체적으로 50~60cc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 10cc 정도를 뽑는 위험한 시술이었는데 성공한 케이스라 보람이 컸습니다.”

명주병원에 부임하자마자 치료했던 89세 남성도 잊지 못할 환자다.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기흉, 폐렴까지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고려했지만, 정성어린 치료와 시술 끝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지역 병원으로서 급성기의 중요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함으로써 명주병원의 역할을 분명히 한 사례였다는 설명이다.

치료 위한 제품과 약물 연구에도 몰두

신 의무원장은 특히 소아심장수술의 명의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급성전격성 심근염에 걸린 환아에서 시행된 ECMO(체외막 산소화장치)의 임상성적을 발표해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 학술대회에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술 못지않게 학술적인 연구에도 열중하고 있다. 국내 소아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ECPR(체외 순환 심폐소생술)이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킴을 증명함으로써 제49차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영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국심장재단의 지원을 받아 심장수술 이후를 추적한 빅데이터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여러 편의 논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주된 연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공조직판막의 석회화를 늦추는 방안이다. 하지정맥질환 시술에 사용되는 엔테론이 항염증 작용에 효과가 있으므로 인공조직 판막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ARB(앤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뿐만 아니라 엔테론도 인공조직 판막의 석회화를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미 관련 주제로 3가지 페이퍼를 발표했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에 약물, 건강보조식품 등까지도 연계하고자 후속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이 판막이나 우리 혈관들이 석회화되는 것, 즉 딱딱해지는 것입니다. 이미 굴지의 회사들이 좋은 인공 판막 연구와 제작에 있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미미했죠. 이에 접근 방식을 달리해서 실질적으로 우리가 복용하는 약 중에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하지정맥시술 치료 메커니즘을 심장외과수술에 접목시켜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하지정맥부전 환자를 위한 치료제나 제품 등도 연구 중이다. 하지정맥부전은 심각한 하지정맥까지 진행되기 전 단계인데 하지정맥류 환자가 10이라면 하지정맥부전환자가 90일 정도로 환자 수가 상당하다고. 지금까지의 치료법은 수술과 약 처방, 혹은 압박스타킹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 스타트업 대표와 공동으로 교류하고 연구하며 추가 치료법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의료봉사, 드라마 자문 등으로 활동 폭 넓혀와

최근에는 드라마 tvN <고스트닥터>의 극본총괄자문 역할을 했다. 극 중에 등장하는 흉부외과 관련 에피소드 중 대부분이 신홍주 원장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완성됐다. 세트장에서 배우들의 수술 장면 등을 지도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도 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통해서는 소아심장환자들이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있다. 한국심장재단의 해외의료진 연수지원사업도 그 일환이다. 이는 개발도상국 병원을 방문해 교육하거나 국내 병원으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해 주며 의료진들이 자국의 심장병 환자들을 직접 수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고려대 안산병원 재직 시 탈북민, 우크라이나 전쟁 고려인 난민 위한 의료봉사와 서울대병원 팀과 함께 에티오피아에 다녀오는 등 코로나로 주춤했던 의료봉사를 다시 이어갈 계획도 전했다.

지역 인프라와 시스템 확보가 중요

최근 소아청소년과 의사, 그중에서도 소아흉부외과 의사는 그 수가 부족해 위기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현황에 대해는 어떻게 생각할까? 신 원장은 소아 심장수술은 어떤 수술보다 어려워 고도의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춰야 하는데 점차 실력을 쌓기 힘들어지는 시스템이 더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국내 소아심장수술 후 사망률은 3%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선진국을 뛰어넘었죠. 의료인의 절대적인 수의 부족보다는 지역 내의 의료 인프라와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어린이 심장수술은 워낙 광범위하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밟아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수련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데, 지방에 있는 흉부외과 의사는 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지요.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처음부터 수술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소아심장 수술 케이스가 점점 줄어 많은 전공의가 수술을 전혀 경험하지 못해 실력 차이가 나는 상황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마치 가을 야구 철 스토브리그와 비슷합니다. 투수는 많듯이 병원은 있지만, 에이스가 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거든요.”

메멘토모리(Memento Mori). 긴박한 환자들을 마주해야 하는 전공 특성상 수없이 많은 죽음을 지켜봐오며 신홍주 의무원장이 마음에 새기게 된 문구라고 했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라는 의미다. 삶은 유한하다는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어진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것. 그것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늘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고백이다. 찰나를 통해 삶과 죽음이 갈리는 곳이 바로 의료 현장이다. 신홍주 원장은 명주병원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바로 그곳에 있었다. 용인 지역을 넘어 경기권의 거점병원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명주병원의 발전을 힘껏 응원해 본다. 사진제공_명주병원

profile

진료분야
선천성 심질환, 심장판막질환, 말초혈관질환, 심부정맥혈전증, 기흉, 늑골골절,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부전, 폐동맥색전증

학력 및 경력
심장혈관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울산의대 흉부외과학 석사
연세의대 흉부외과학 박사
서울아산병원 인턴
서울아산병원 레지던트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임상강사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임상조교수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임상조교수
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 임상부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학 부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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