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성 대표, 학생과 유학원의 선순환을 꿈꾸다

유학은 또 하나의 ‘기회’
학생과 유학원의 선순환을 꿈꾸다

장지성 영국유학닷컴 대표

한국 사회에서 해외유학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원까지 모든 교육 단계에서 끊임없이 화두가 되는 주제이다. 초중등교육 단계 학생의 조기유학은 물론, 대학생의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대학의 국제화 수단으로서도 필수코스가 된 듯하다. 한국 학생의 해외유학은 그 규모면에서도 국제 고등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OECD 통계에 따르면 고등교육 단계의 전 세계 유학생 인구 중 한국은 3.6%로, 중국 18.5%와 인도 5.5%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OECD 보고서는 이러한 해외유학의 증가 추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배경 요인을 제시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외 우수 고등교육 기관에서 수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었으며, 유럽의 경우와 같이 동일 지역 내 학생 이동을 확대시키거나, 국가 수요에 따른 특정 분야 인력을 양성할 필요성에 따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집중되면서 해외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렇듯 유학은 한국교육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학생과 해외대학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인 유학원은 과도한 비용요구, 관리시스템의 부재 등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영국유학닷컴’ 장지성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진정성과 노력으로 유학의 가치를 다시금 제고하고 있다. 학생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으로 또 하나의 삶의 ‘기회’를 선물하는 장지성 대표. 위클리피플은 그의 막중한 사명에 귀 기울여 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최윤정 기자

‘우리나라 1호’ 영국 전문 유학원
‘영국유학닷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에 설립되어 영국 유학을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이다. 1996년도에 국내 최초로 영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했고 2000년도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학비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영국유학닷컴’은 2005년에 시작한 영국문화원 주최 ‘영국전문가과정’을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통과했을 정도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이들이 유학에 관련한 투자를 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에는 배경이 있다. ‘영국유학닷컴’의 최초 설립자는 영국 유학을 꿈꾸었지만 당시에 유학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유학원을 신뢰하지 못했고 본인이 직접 진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유학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입을 열었다. 장지성 대표는 그의 신념을 이어받아 제 3대 대표자로 ‘영국유학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유학닷컴’은 1990년도에 설립된 유학원입니다. 당시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유학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유학원의 설립자께서 영국에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고 유학원들에 대한 불신 역시 팽배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결핍을 느끼고 본인이 직접 유학원을 차리셨습니다. 당시 유학원에서는 과도한 수속료를 받거나 학비를 몰래 더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비용과 관련된 부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를 공개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어학연수, 대학, 대학원 패스웨이 과정에 대한 무료 수속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설립자께서 그게 맞다 생각하셨고 저도 설립자의 자세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국유학협회’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유학협회’는 세계유학협회의 한국 대표로서 소속 회원들은 한국 유학원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노력 중이다.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도덕적인 대우를 하는 유학원이 많은 현실 속에서 이러한 유학원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진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장 대표의 가치관이 드러났다.

유학원에 대한 이유 있는 편견
장지성 대표는 오늘날에도 유학원에 대한 편견이 있음에 책임감을 통감하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유학원에서 금전적인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유학수속 표준약관’을 작성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만든 약관이고 이 약관을 작성해야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이 약관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는 유학원들도 있으니 꼭 물어보고 계약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돈을 유학원이 받지 않는 것이다. 돈은 소비자가 가고 싶은 학교로 전달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게 되면 금전적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 두 가지를 지키면 금전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유학에 관련된 법이 없습니다. 유학원이 사기를 쳐도 형사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죠. 다행히 이러한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유학수속 표준약관’을 작성하는 것과 학비와 숙소비 등을 유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전자를 작성하면 소비자로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고 후자를 통해 유학원이 혹시 나의 학비와 기숙사비를 다른 곳에 유용할 가능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기로 유학원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고자 저희는 두 방법 모두 학생에게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는 유학에 대한 편견에 대해 입을 열었다. 흔히 똑똑한 학생들만 유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배움의 폭이 넓어진다.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영국유학닷컴’에서 책임지고 있다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유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중 내신이 8등급이었는데 영국 명문 대학에 장학금까지 받고 입학한 경우, 내신 6등급인데 세계 100위 이상의 영국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등, 참고할 만한 선례들이 학원 내에 많습니다. 국내 대학에만 주목하지 말고 국내와 해외 대학 둘로 선택권을 넓히는 게 미래를 위한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유학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유학원
학생과의 상담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하는데, 먼저 학생의 목적을 파악한다. 조기 유학, 대학 입학, 대학 편입, 대학원 등, 목적이 개인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유학의 목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학생의 니즈와 예산을 확인한다. 같은 목적이라도 그 안에 세세한 요구 사항들이 다르고 각자 지불 가능한 예산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유학 루트를 결정한다. 장지성 대표는 이후에도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도와준다. 그는 유학원들이 학생들이 외국으로 가는 순간 모든 관리를 종료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영국유학닷컴’은 영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학원 입장에서 학생을 무조건 수속시켜야 돈이 되기 때문에 학생을 과장된 정보를 포함한 달콤한 표현으로 현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학원 간에도 과당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남발하고, 또 성공 사례를 과장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등록을 하면 불필요한 과정들을 붙여서 끼워 파는 곳들도 있습니다. 즉 학생이 주체가 아니라,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학생을 과정에 끼워 넣는 셈이죠. 하지만 좋은 상담은 학생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역으로 대답합니다. ‘이것을 원하면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죠.”

그는 모든 학생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고 말한다. 그 학생은 핸드폰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27살의 남자였다. 영어에 대한 기본도 없었고, 학창시절부터 공부에는 관심이 없던 학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유학원의 가이드에 따라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영국 대학 학사 후 결국 세계 대학 MBA 랭킹 1%의 영국 명문 MBA를 취득했다. 그 외에도 75년생 늦깎이 유학생, 내신 9등급 고등학생 등, 그를 거쳐 갔던 수많은 학생들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학생에게 받은 편지를 소중하게 보여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시는 멘토, 따뜻한 선생님’이라고 꾹꾹 눌러쓴 글씨에선 학생의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다.

회사, 직원, 학생 모두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꿈꾸다
장지성 대표의 목표는 영국 유학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는 것이다. 지금도 영국에 대해 전문가인 그지만 세상이 계속 변하는 만큼 그에 발맞춰 나아가고 싶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꾸준히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유학닷컴’에서 일하기 전 중소기업, 대기업 등 여러 회사에서 일을 했던 그는 ‘좋은 회사’는 ‘출근하고 싶은 회사’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복지가 좋아져야 그들이 본인의 일에 만족하고, 직원이 만족해야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형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복지에 모든 노력을 다하자 이는 직원들의 높은 근무 만족도와 낮은 퇴사율로 이어졌다고 한다.

“저는 중소기업, 대기업 등 여러 회사에서 일해 보았습니다. 직원으로서 일해 보니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직원분들은 다양한 업무를 많이 합니다.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교육상담에서부터 높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한 세일즈 그리고 꼼꼼한 업무 능력이 필요한 과정 수속 및 비자 수속 등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재충전의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주려 노력하고 급여 부분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의 근무 조건과 복지 향상에 늘 힘쓰고 있어요.”

유학원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가 끊임없이 되뇌는 문구는 ‘나쁘게 돈 벌지 말자’라고 한다. 그는 절대로 양심을 어기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학생에게 맞는 과정보다 유학원에게 더 이로운 과정, 즉, 수익이 더 남는 과정을 학생이 선택하도록 하면 회사 수익을 쉽게 높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유학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돕는 데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그는 꾸준한 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를 포함한 유학원의 직원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모든 직원들이 영국의 현지 학교에 직접 방문해서 트레이닝을 받습니다. 영국에 가서 실제로 수업을 듣기도 하고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영국에 직접 가보지 않고 상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영국에 다녀오고 경험해봐야 학생들에게 더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직원들에게 투자합니다.”

유학은 만병통치약이 아닌 하나의 ‘발판’
장지성 대표가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유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학원은 돈을 벌기 위해 학생을 대학에 맞춘다. 유학이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등 떠밀려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 유학이 도움이 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한 확신이 있고 유학에 열심히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영국 유학은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그러한 학생들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유학을 보낸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습니다. 유학은 해결책이 될 순 있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유학을 간다고 모두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또 유학 후 좋은 직업을 갖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영국은 워낙에 외국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의지가 있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만 정했다면 영국유학은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솔직히 영국 유학이 맞지 않는 학생이 있다면 영국 유학을 안 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솔직히 말씀 드리기도 해요. ‘영국 교육보다 미국 교육이 더 맞을 수 있으니 다시 유학 계획을 세워 보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저희 유학원의 모토입니다.”

그는 필요 이상의 금전을 학생들에게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매번 진심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서 기존에 있던 학생들의 지인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굳이 필요 이상의 돈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직원한테 잘해주면 직원은 학생한테 잘하고, 학생이 만족하면 주변에 영국유학닷컴을 추천하게 되니, 그렇게 되면 회사는 잘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유학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선 유학원의 만연한 악행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유학은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러한 관문을 학생과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고 싶어 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위클리피플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세계를 향한 넓은 시야를 선물하는 장지성 대표의 내일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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