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어린이합창단 ‘WDR Kinderchor’ 전 세계에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다

독일을 대표하는 어린이합창단 ‘WDR Kinderchor’
전 세계에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다

죌료 다부토비치(Zeljo Davutovic)·정나래(Narae Joung) <서독일방송 어린이합창단 (WDR Kinderchor Dortmund)>지휘자·부지휘자

지난 4월 19일, 진주시 경남예술고등학교에 WDR Kinderchor Dortmund(서독일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지휘자 죌료 다부토비치(Zelio Davutovic)와 부지휘자 정나래가 방문해 합창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합창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경남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이 연습 중이던 슈만의 <유랑의 무리(Zigeunerleben)>를 다루었고, 발음·발성·딕션 등 소리를 내는 방법의 기초를 다지고, 학생들과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합창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던 WDR 어린이합창단의 정나래 부지휘자는 “후배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해주고 싶어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진주, 그리고 제 모교를 다시 찾을 수 있어 기쁘고,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한국의 여러 합창단과 WDR 합창단의 문화적인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클리피플>은 이렇듯 독일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한국에서도 무대 공연을 앞두고 있는 WDR 합창단의 죌료 다부토비치 지휘자와 정나래 부지휘자를 만났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박주영 기자

독일 어린이 합창계의 권위자, 죌료 다부토비치
크로아티아계 독일인이자 이민가족의 아들로 태어난 지휘자 죌료 다부토비치는 독일의 도르트문트에서 성장했다. 독일의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교회음악과 합창 지휘과를 졸업한 그는 바이마르 국립음대의 교수로 재직중이던 게르트 프리쉬무트(Gert Frischmuth), 에릭 에릭센(Eric Ericson, Schweden), 요셉 플룸머펠트(Joseph Flummerfelt, New York), 프리더 베르니우스(Frieder Bernius, Germany)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사사했다. 그는 이후 도르트문트뿐 아니라 루어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성악학교를 설립하였고, 그 초석은 도르트문트 콘서트 홀에 ‘합창아카데미(Chorakademie)’를 세우는 것에 두었다. 또한 그는 예술감독으로서 전체 아카데미의 컨셉을 세우는 과제 외에도 연령별, 수준별로 나누어 여러 소녀 합창단(Mädchenchor)들과 서독일방송 어린이합창단(WDR Kinderchor)을 직접 지휘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죌료 다부토비치는 Zubin Mehta, Marc Minkowski, Thomas Hengelbrock, Ivan Fischer, Daniel Harding, Yannick Nézet-Séguin, Teodor Currentzis 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하였다.

독일 합창계를 대표하는 서독일방송 어린이합창단
독일 어린이 합창계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인 죌료 다부토비치에 의해 2002년에 설립된 이 합창단은 유럽에서 가장 큰 합창 전문 음악학교인 ‘합창 아카데미(Chorakademie)’에 소속되어 그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9세에서 14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합창단에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들은 이미 6세 때부터 체계적인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하여 많은 무대 경험을 쌓은 후 수많은 오디션을 통과해 선발된 실력파 성악도들이다. 앞서 WDR 어린이합창단은 도르트문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젊은 귀족>, <베르테르>, <라보엠>, <오텔로>, <카르멘> 등 다년 간 여러 작품에 참여하였으며, 2015/2016 시즌에는 도르트문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작곡가 홈파딩의 <헬젤과 그레텔>에서도 활약했다. 덧붙여 2018년부터 2019년에는 Gelsenkirchen 오페라 극장과 계약해 최고의 테크닉을 요하는 작곡가 Humperdink 오페라 Die Königskinder를 성황리에 끝냈으며, 2020년, 2021년에는 도르트문트 오페라 극장에서 Bizet의 Carmen을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2018년 독일의 연방대통령 Frank Walter Steinmeier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콘서트도 성공리에 마쳤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도르트문트 BVB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초청되어 Signal Iduna Park 축구 경기장에서 5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기도 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서독일 방송국에서 다양한 테마의 콘서트, 라디오, TV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며, 그 밖에도 독일의 주요 행사에 초청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 세계 관중의 심금을 울리다
WDR 어린이합창단은 독일 밖 국제무대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그 중 대표적으로 포르투갈 파티마에서의 공연은 15,000명의 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2018년 크로아티아의 가장 큰 음악축제인 Dubrovnik Sommer Festival에 초청을 받아 크로아티아의 수도를 포함한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 되었다. 덧붙여 중국 펑라이 시의 초청으로 ‘국제 청춘, 문화, 아트 축제’ 북경의 포비든 시티 콘서트 홀에서 공연하는 등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가 2019년에는 한국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독일의 Wilo-Foundation의 후원과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의 원학연 지휘자의 초청으로 10월 18일에는 대전예술의전당(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10월 19일에는 세종문화회관(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10월 21일에는 김포아트홀(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10월 22일에는 춘천문화예술회관(춘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한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또한 2020년에는 스페인에서 G. Mahler 를,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메트로폴리탄 극장장 Yannick Nézet-Séguin의 초청 아래 R. Strauss 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전 세계 관중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성악적 역량을 기르고, 더 나아가 한국과 WDR 어린이합창단의 문화적인 교류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WDR 어린이합창단의 한국 출신 정나래 부지휘자가 교두보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능한 성악가, 정나래 부지휘자
한국 출신 성악가겸, 부지휘자 정나래는 연세대학교 성악과(강무림 교수 사사)를 졸업한 뒤 독일로 유학,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성악과 석사과정(Prof, Millgramm 사사)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그는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며, W. A. Mozart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역(Susanna 役)을 맡아 성악가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어린이 합창에 관심을 가진 그는 유럽의 가장 큰 합창아카데미(Chorakademie)에서 지휘자 죌료 다부토비치를 사사하여 합창지휘를 수학한 후 지휘자로서의 자격을 이수하였고, 2017년부터 합창아카데미의 Opernkinderchor에서 지휘자로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를 통해 지휘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부터 WDR 어린이합창단의 부지휘자로 임명받은 정나래는 합창단 지휘는 물론, Gelsenkirchen 오페라 극장을 포함한 여러 오페라 극장에서 어린이 솔리스트를 계속해서 보컬 코치함으로써 어린 성악가들의 성악적 능력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연기지도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음악가를 목표로
올해 10월 WDR 어린이합창단의 성공적인 한국무대 데뷔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정 부지휘자에게 <위클리피플>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한국의 어린이합창단과 독일 어린이합창단이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는 무대, 그러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듯 문화적인 교류를 통해서 재능 있는 아이들이 국제 무대를 언제든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일정을 소화하던 중 모교를 방문한 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저도 성악가의 꿈을 이루고 나서도, 계속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들은 결국 음악적 재능만 뛰어난 사람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유능한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저도,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는 정나래 성악가겸, 부지휘자. 그는 앞으로도 WDR 어린이합창단의 지휘자 죌료 다부토비치와 함께 여러 국가와 도시를 순회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10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독일로 돌아갔다. <위클리피플>은 이렇듯 정나래 부지휘자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음악가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사진 지원 : Holger Jacoby

profile

<정나래 Narae Joung>
경상남도 진주 출생
경남 예술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독일 Essen-Folkwang 국립음대 성악과 최고점 졸업
독일 Dortmund의 Chorakademie에서 합창지휘 수료
개천예술제 음악콩쿨 대상을 시작으로 한미 성악 콩쿨, 성신여대 음악콩쿨, 부산음악콩쿨, 독일가곡콩쿨 등 입상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마술피리>,<돈조반니>,<라보엠>,<사랑의 묘약>,<박쥐> 등에서 주조역으로 활동
2016년-18년까지 독일의 Velbert-Neviges 시 합창단에서 전임 지휘자로 음악활동을 펼쳤다.
2017년부터 Chorakademie-Dortmund에서 성악 강사로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오페라 어린이 합창단의 지휘자로 인정 받은 후, 2018년부터 독일을 WDR 방송 어린이 합창단의 부지휘자로 활동
2018년 12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BVB의 축구경기장에서 크리스마스 콘체르트에 초청되어 한국인 최초로 50.000명이 넘는 관중에서 지휘를 하였다.
Dortmund Westfalenhalle를 포함한 Hohen Limburg, Meißen Dom , Dresden, Dortmund, Essen 등 독일의 주요 연주홀, 유명 성당에서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현재 유럽의 가장 큰 성악 학교인 Chorakademie에서 전임 성악강사로 후학을 양성 중이며, WDR 어린이 합창단의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Željo Davutović>
유럽에서 가장 큰 성악 학교인 Chorakademie의 설립자이자
WDR 방송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 도르트문트 오페라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
The son of an immigrant family, German/Croatian chorus master Željo Davutović grew up in Dortmund and went on to study church music and choral conducting in Weimar. Participation in master classes with i.a. Eric Ericson, Joseph Flummerfelt and Frieder Bernius rounded out his education.

He followed his studies with the build-up and expansion of a comprehensive choir school for Dortmund and the Ruhr area, whose foundation was laid by his concept of the Choir Academy of the Dortmund Concert House. Added to the role of artistic director is his responsibility for the management of the opera children’s chorus and the WDR (regional public broadcasting service) children’s chorus.

Željo Davutović has collaborated with numerous festivals, as well as opera and concert productions, together with such well-known conductors as Zubin Mehta, Marc Minkowski, Thomas Hengelbrock, Ivan Fischer, Daniel Harding, Teodor Curentzis and Yannick Nézet-Séguin. In addition to the vocal preparation of the young singers for directors including Pierre Audi, La Fura dels Baus, Christine Mielitz and Claus Guth, he is also responsible for their scenic prepa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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