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교수, 코딩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다

뚜렷한 신념을 지닌 전천후 코딩전문가,
코딩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다

이창현 서울특별시중부기술교육원 응용소프트웨어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언어인 ‘코딩’은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코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진 상태다. 코딩 교육의 주된 목적은 논리와 사고력, 문재해결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미래를 이끌어갈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취지인데, 한편에선 지나친 코딩 열풍이 낳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은 마음이 조급하다. 코딩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며 걱정을 토로한다. 이 때문일까. 실제로 코딩과 관련된 교육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코딩 교육이 활성화되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나, 단순히 상업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남다른 신념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창현 교수를 만났다. 지금부터 코딩전문가인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해보자. 취재·글_신영경 기자

코딩 교육의 필요성
소프트웨어 코딩과 관련한 두터운 경력을 지닌 이창현 교수. 그는 현재 IT 분야 집필 작업을 비롯해, 기업체와 학교 등지에서 프로그래밍 실무에 관한 강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코딩 교육에 있어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이 교수는 웹젠, SK, 삼성 등 대기업에서 15년간 개발자로 활동해왔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 탓에, 개발 작업 외에도 틈틈이 프로그래밍 서적 집필과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한 그다. 이처럼 다채로운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다져온 이 교수는 최근 코딩 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먼저 왜 코딩을 배워야 하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딩은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라고 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요즘은 누구나 PC,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이러한 물건들의 단순 소비자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생산자가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코딩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교육방식처럼 코딩 교육이 입시를 위한 단순 주입식 교육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목적을 가지면서, 학생들은 이를 진로 선택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논리력과 사고력,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방법은 이전부터 빠지지 않는 주요 관심사였다. 다만 이와 같은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사교육의 확장으로만 굳어져갔을 뿐이다. 이에 이 교수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코딩 교육도 일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는 지식이 많은 사람들을 인재로 선호하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털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를 차고 넘치게 얻을 수 있어요. 지식을 쌓을 필요가 없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그건 아니죠. 이제 우리는 암기를 하는 대신, 기존의 답을 토대로 새로운 질문을 계속 던지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답을 찾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 것이죠.”

뚜렷한 신념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다지다
이어 이 교수는 “모든 학문은 학습자 관점에서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자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원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 해도, 교수가 올바른 교육 철학 없이 단순하게 지식을 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설명은 이창현 교수의 교육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어렵게 배운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그의 뚜렷한 신념. 이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가치를 관철시키기 위해 진력을 다하는 중이다.

“제가 공부할 당시에는 IT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지 않아서 정보가 많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전공서적들도 전부 원서로 이루어졌었죠. 자료가 풍족하지 않다 보니 어렵게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특하게도 저는 전공서적과 함께 철학서적을 찾아 읽었어요. 그러면서 사물이 담고 있는 본질의 의미를 알아가고, 프로그래밍과 철학의 개념을 연결하며 저만의 공부법을 고안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을 깊이 생각하고 분석해보니까 그 원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 교수는 많은 이들이 빠르고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하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가 강의를 하고 글을 쓰게 된 계기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는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학문이 학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했다. 이에 이창현 교수는 효과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전문 강의를 진행했고, 다년간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엮어서 관련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올해로 총 6권의 저서를 집필한 그다. 개발자로서 직장생활을 하며 따로 글을 쓰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그럼에도 이 교수는 코딩 교육에 관한 열정으로 시간을 쪼개가며 바쁜 생활을 유지했다.

“현직 개발자가 교육 분야의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죠. 일단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처음 교육 분야로 발을 내딛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대학교를 복학해서 직접 학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시도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삼성 SDS에서 콘텐츠를 가공하는 단기 알바를 소개받았습니다. HTML로 단순 작업을 하는 일이었는데, 전공과 관련된 일이라 더 좋았어요. 당시 우리나라에는 온라인 교육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IMF로 인해 벤처 거품이 엄청 커질 때였으니까요. 두 달간 알바를 끝내고, 다음 학기에 근무할 파트타임을 구하는데, 그때 운 좋게 삼성 SDS에서 일했던 경험을 인정받아, ‘넥스터디’라는 온라인 교육 회사에서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온스터디, 엠투엠사이버, hp애니런 등의 온라인 교육 회사에서 제 전공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러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강의까지 하게 되었죠. 하지만 저의 본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였고, 프로젝트 개발을 하면서 연구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서적도 많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인터넷망이 일반화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 습득이나 학습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간된 개발 원서를 읽어봐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C, C++, MFC, C#, 자바 등의 언어부터 윈도우 OS의 원리까지 독학하면서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어렵게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지만, 시중에 나온 개발학습서 및 원서를 보면서 굳이 이처럼 어렵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렵게 배운 과정을 통해 저의 지식을 조금이나마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이 반영되어 직접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에 더해, 코딩 전문서를 집필하는 저자로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강사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올바른 코딩 교육을 지향하다
이창현 교수가 본 인터뷰에 응한 건, 코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며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늘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꿈이라는 이 교수. 그는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밌고 감동이 있는 강의를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 교수는 향후 집필활동을 포함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이 교수의 모습에서 학생들을 향한 강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학습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능력 있는 전달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이창현 교수. 코딩 교육 현장에서 그가 앞으로 보여줄 유의미한 행동을 기대해본다.

“요즘 부모님들은 앞서서 아이들에게 코딩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코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꼭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부모들이 먼저 코딩 교육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서 자녀들에게 권유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맹목적으로 남들이 다 하니까 그냥 유행을 따라서 시키고 있지는 않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부모님을 비롯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성세대가 함께 코딩 교육에 대해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코딩 교육은 아이들의 전유물도,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 과정의 하나입니다. 단순한 바람으로 사교육에 휘둘리고 있는 코딩 교육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딩 교육이 왜 필요하고, 그 대상은 누구인지, 코딩 교육의 본질을 모두가 깊게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웹젠, SK, 삼성 등에서 15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개발중에도 글을 쓰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워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였습니다. 현재 저자는 서울특별시 중부기술교육원 응용소프트웨어학과에서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실무에 대한 비법을 전수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강의경력
넥스터디 - HTML Plus 강의
온스터디 - C++ 프로그래밍 강의
한미정보처리학원 - C/C++ 프로그래밍 강의
hp 애니런 - MFC 프로그래밍 강의
m2m사이버 - C++ 프로그래밍 강의
한국IT직업전문학교- Win32 API 프로그래밍 강의
인성정보처리학원 - C/C# 프로그래밍 강의
하이미디어 컴퓨터학원 - C/C++ 프로그래밍 강의
중앙정보처리학원(강남/이대) - C++/C#/MFC 강의
경기도평생교육학습관 – 앱인벤터2 강의
경희직업전문학교 – HTML5/자바스크립트/Jquery/앱인벤터2 강의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 – C/C++/C#/MFC/자바/HTML5/자바스크립트 강의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 프로그래밍 기초 강의

대표저서
MFC 시스템 프로그래밍(혜지원)
Win32 API 기반의 API 프로그래밍(혜지원)
C++ 프로그래밍과 STL(혜지원)
C언어의 정석(글로벌)
HTML5와 Javascript 기반의 웹프로그래밍 정석(혜지원)
내 생애 첫 번째 코딩 앱인벤터(디지털북스)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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