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미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건반예술의 특별한 울림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 지평을 열다

사진=김재미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Joy of Keyboard Art, 건반예술의 기쁨!
건반예술의 특별한 울림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 지평을 열다

김재미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 피아니스트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거나 거리를 거닐다 혹은 공연장이나 아늑한 카페에서 듣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은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18~19세기에 만들어져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클래식 음악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오랜 시간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서 오는 모든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음악. 종교와 서양음악 철학, 문학과 인문학, 역사가 녹아들어간 클래식은 우리의 귀를 황홀하게 할뿐 아니라 내면의 감정을 다독여주는 힘이 있고 따스한 위로와 영감을 선사해준다.

김재미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우리 시대의 축복이라며, 시공을 초월하여 소통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의 힘에 대해 전했다. 김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절대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음악이 아닌,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느낄 수 있고 경험할 권리가 있으며 더 많은 음악적 체험과 교육을 통해 공유했으면 한다는 의미의 ‘대중의 클래식화’를 강조한다. 클래식 음악이 그녀의 삶에 풍요를 선사해 주었듯, ‘대중의 클래식화’를 위한 열정적 행보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 활동에 힘쓰는 동시에 다채로운 연주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특별한 울림을 전하는 김재미 교수, 그녀의 예술 세계에 동행해 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 끝없는 음악 탐구

88개 건반 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피아노는 현의 울림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건반악기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대변할 뿐 아니라 타악기적인 면모도 있고 독주 및 다양한 앙상블의 연주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시공을 초월한 방대한 작품을 통해 인류의 삶의 스토리와 정신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다. 김재미 교수의 삶은 피아노와 많이 닮아있다. 다양한 주제의 기획 연주로 의욕적인 솔리스트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하면, 동시에 다양한 앙상블 공연을 펼치는 등 ‘따로 또 같이하며’ 숨죽이는 무대를 장악한다.

“내면의 따뜻한 울림이 돋보이고 아름다운 서정미와 음악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예술평론가협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 피아니스트 김재미는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활동에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건국대학교에는 학부와 교육대학원에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사립학교 중등교원 자격증이 있는 음악교육과가 있고 대학원에 일반 음악 대학원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유능한 음악교사로 활동할 뿐 아니라 국내외 공연에서도 왕성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술 공연 기획 및 방송 매체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전공실기 수업(1:1개인 레슨이나 마스터 클래스)을 통해 음악에 대한 뛰어난 이해로 훈련의 고통을 이기며 성큼 발전하는 제자들이 있다. 아시아-쇼팽 콩쿠르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뿐 아니라 학교 교과 과정의 전공실기 시험에서도 드러나며 무엇보다 피아노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녀에겐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이다.

인간의 삶에서 오는 모든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음악’.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음악이 아닌, 클래식 음악에는 누구나 평등하게 느낄 수 있고 경험할 권리가 있다. ‘건대 음악영재 교육원’도 바로 이런 교육활동의 일환이다. 어떠한 환경에 있든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와 즐거움을 느끼고 잠재된 능력을 키워 음악적 성장과 함께 보다 발전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세계적인 국제 콩쿠르에도 도전하며 과감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제자도 있다. 김 교수가 사사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피아니스트 제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꿈을 키워가는 제자 등 음악을 짙게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그녀 또한 매일 음악과 사랑에 빠진다. 김재미 교수는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갈 진정한 음악인이 될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격려의 말이 있다.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음악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임용이 되기 위해서, 콩쿠르에 입상하기 위해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등등... 이런 경우 치열한 경쟁과 끝없는 험난한 고통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고 오히려 지치고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끝없이 음악을 탐구하는 마음으로 음악 자체의 매력에 빠지며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분명 어떤 모습으로든 나름의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고 무엇보다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녀에게도 피아노 전공 분야는 너무나 치열하고 방대하여 더없이 힘든 길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성숙시키고 그녀의 진짜 인생을 맛보게 해 준 축복의 길이었노라 회고한다. 일단 타고난 재능과 불굴의 꾸준한 노력은 물론이며, 애증(?)의 관계에 있기도 한 피아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끝없는 열정과 사랑이었다.

세계로부터 인정 받아온 음악 사랑 외길

그녀가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나이는 5세 때, 성악을 하는 아버지(테너 故김상두)와 음악을 사랑하는 어머니,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할 수 있었다는 김재미 교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피아노 전공을 실기 수석 및 우등으로 졸업했다. 이후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재학 시절, 서울예고에서 모교를 빛낸 공로상을 수상한 그녀는 서울대학교에서는 오정주 교수의 추모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에는 Washington Chevy Chase 장학생 및 Homer Ulrich Award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동아일보 콩쿠르 1위를 비롯하여 교대, 음연, 한국일보, 삼익콩쿠르 등 국내 유수 콩쿠르들을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인디애나 대학 콩쿠르, 메릴랜드 대학 콩쿠르, TCU/Van Cliburn Piano Institute Concerto Competition, 이태리 IBLA Grand Prize(Liszt 특별상) 등에 우승하며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선일보 주최의 신인음악회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녀는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에서 대구시향과의 협연을 비롯하여 서울시향, 수원시향, KT 챔버 오케스트라, 미국 Indiana Univ. Orchestra, Maryland Univ. Orchestra, Texas Fort Worth Chamber Orchestra, 폴란드 Krakow Orchestra, 러시아 Rimsky-Korsakov Orchestra, 체코 Karlsbad Symphony Orchestra 등 수차례 협연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일본 키시코(Kishiko) 국제 음악제에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서 수차례 초청되어 동경 Suntory Hall, Japan Times Hall, 중국 Beijing Hall 등에서 연주하였고, 이를 계기로 일본 시즈오카 Odessey Hall, 롯본기 심포니홀 등 다수의 초청 독주회를 가지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 Texas Ed Landreth Auditorium과 미주리 대학, 일본 사이타마 대학, 러시아 쌍트 페테르부르그 백야축제 등에서 초청연주를 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그녀만의 음악세계를 펼쳤으며, 20세기 미국 작곡가 Norman Dello Joio의 피아노 독주곡 전집을 세계 초연으로 녹음(ELAN82420)하여 미국, 스위스, 영국 등지에서 발매되었다.

한편, 자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전주대 교수인 김정미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모친 추모 30주년을 기념하여 슈만의 피아노 앨범 ‘Love Story’를 SONY 레이블로 출시한 바 있다. 20세기 작곡가 노먼 델로 조이오(Norman Dello Joio) 피아노 독주곡집(ELAN82420) 이후 10여 년 만에 발매한 본 슈만 음반은 환상곡 Op.17, ‘크라이슬레리아나’, ‘헌정’ 등 슈만의 대표적 작품들을 담고 있다. 이 ‘Love Story’에는 김 교수가 학창시절 모친을 여의고 평생을 그리워했던 어머니를 향한 추모의 의미와 함께, 슈만의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깊은 마음과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음악에 투영시켰다.

건반 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피아니스트 김재미는 ‘스페인 음악’, ‘건반위에 가을낭만’, ‘Memorial Love’, ‘피아노 4季’ 등 다양한 주제로 기획 연주를 선보이며 의욕적인 솔리스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 뉴욕, 동경 등 국내외 독주회를 통해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JK Art 예술감독으로 건반 예술의 특별한 울림을 전하고자 의미 있는 다양한 앙상블 공연을 펼치며 클래식 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음악으로부터 받은 큰 선물을 다른 누군가와도 향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녀는 창의적이고 폭넓은 음악적 해석을 바탕으로 건반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AI 융·복합 시대, 미래지향적인 다채로운 방법으로 청중과 소통하고자 를 창단했다. Joy of Keyboard Art의 줄임말인 는 “건반예술의 기쁨”을 테마로 창단하였고 건반 예술의 특별한 울림을 전하고 클래식 음악이 선사하는 위로와 에너지, 기쁨과 감사를 전하기 위해 오는 5월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Joy of Keyboard Art 앙상블 페스티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는 건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음악영재 교육원에 출강하시는 피아노 전공 교수님들의 앙상블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8hands 건반으로 흐르는 피아노의 풍부한 울림과 섬세한 감성을 통해 연주자와 청중 모두가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JK Art는 고정적인 멤버가 아닌,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울림을 새롭게 발견하는 이 창의적인 여정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는 관심을 촉구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자신의 삶의 뿌리이자 원동력인 음악, 특별히 피아노를 통해 그녀가 몸담아 왔던 음악교육과 축적된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의 기쁨과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는 김재미 교수. 좋은 음식, 맛있는 요리를 혼자 먹는 것보다 함께 나눌 때 훨씬 더 기쁘고 행복하다며 시공을 초월한 세계적인 언어인 음악으로 소통하며 교감하는 그녀는 시대를 꽃피우는 진정한 음악가이자 교육자였다. 사진제공_김재미 교수

profile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실기수석 및 우등졸업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석사, 메릴랜드 대학교 박사 졸업
-동아일보 콩쿨 1위, TCU/Van Cliburn 콩쿨 1위, IBLA Grand Prize 우승(Liszt 특별상)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 키시코 국제음악제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동경 Suntory Hall, 중국 Beijing Hall)
-슈만 피아노 작품집(SONY) 음반 및 한국예술평론가협회 특별상 수상
-현)건국대학교 교수, JK Art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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