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범 두발로병원 대표원장, ‘두발로’ 내딛는 건강한 발걸음을 찾아주다

사진=김지범 두발로병원 대표원장

풍부한 족부 중점치료 경험과 노하우로
‘두발로’ 내딛는 건강한 발걸음을 찾아주다

김지범 두발로병원 대표원장

환자 수가 많고 잠재적 가치가 높은 영역은 의료에서도 인기가 높은 분야이다. 의대에서 전공을 정할 때면 일부 과에만 ‘쏠림현상’이 극심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족부정형외과는 이런 면에서 비인기과라 할 수 있다. 역사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미국에서도 1990년대에 시작되었고, 국내 1세대도 1990년대 후반에야 등장했다. 전국적으로 족부 세부 전문의도 많지 않다. 그러나 질환의 경중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발’은 신체를 지탱하는 주요 기관으로 발의 중심이 무너지면 신체의 모든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두발로병원은 ‘족부’ 분야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마음을 다하겠다는 열망으로 출범한 족부·소아정형외과다. 족부 정형외과학 1세대이자 명의로 손꼽히는 이우천 원장을 필두로 족부 전문의만 4명이나 있다 보니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온다. 여기에 어깨와 무릎, 손발, 척추 등 각 영역의 의료진을 초빙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김지범 대표원장은 “국내 의료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이 깊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심을 제공하고 싶다”라는 의료신념으로 다양한 족부질환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의사란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선의로 택한 직업’이라는 말로 진심을 전한 김지범 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박진아 기자

의료진 협업 통해 족부 전문 의료 제공

두발로병원은 족부정형외과 명의 이우천 원장과 제자인 김지범 원장,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이강 원장 등 전문 의료진들이 합심해 출발했다. 여기에 어깨와 고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이정하 원장과 고관절과 족부를 전문으로 하는 임현우 원장까지 합류하면서 족부치료 중심에서 정형외과 전반을 아우르는 병원으로 확장 중이다. 두발로병원 개원은 2021년이지만 그 출발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가 깊다. ‘환자를 잘 보겠다’라는 일념 하나로 족부 전문 의원에서 시작해 재활 부분 및 산소치료기 등 시설을 갖추고 규모를 확대하며 병원으로 성장해 온 것. 특히 아이들의 근골격계 치료는 성인과 다른 접근과 시야가 필요한 만큼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소아 진료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우천 원장은 족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의다. SCI 저널에 총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세계 족부학회 등 다양한 국제 학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에서 10년 넘게 족부질환 관련 논문이 지속 인정됐는데, 이런 경우는 전 세계에서 10여 명뿐이다. EBS 명의에도 3번이나 선정되며 연구개발과 치료 실력까지 두루 인정받고 있다.

“이우철 원장님은 족부 정형외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의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전 의료진이 대학병원에서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소아와 족부 영역에서는 국내 제일 선진그룹을 표방하며 대학병원급의 전문화된 진료를 하면서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환자 친화적인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모든 의료진이 서울대 동문으로서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며 깊은 유대감과 믿음을 쌓아왔다는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서로 편안하게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의사들은 소수의 환자만 보기 때문에 항상 자기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의견 공유가 상당히 중요하죠. 저희 병원은 이우철 원장님의 리더십 아래에서 어려운 환자 케이스나 최신 수술법에 대한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집니다. 개인 정보이다 보니 늘 환자분께 공유에 대한 허락을 받고 논의한 후에 결과를 알려드리는데, 환자분들은 이런 세심한 면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내성발톱, 티눈 등 다양한 족부 질환에 집중하다

정형외과 중에서도 족부 분야 전문의는 극소수다. 이 분야에 집중하게 된 까닭이 궁금했다. 김 원장은 정형외과에 입문한 계기 자체가 ‘걷지 못하는 환자를 걷게 만들 수 있다’라는 선배의 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발과 발목의 변형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진해 왔다. 현재는 백신으로 소아마비 환자는 드물지만, 간혹 소아마비를 겪는 환자의 경우 손상으로 인해 틀어진 발을 교정하면서 기성 신발을 착용하도록 만든 사례도 많다.

김 원장은 다른 의료진들은 기피하는 부분인 발가락 티눈과 내성 발톱, 종골 골절과 같은 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이 깊다. 특히 정형외과 내에서 종골 골절은 치료가 어려운 골절로 평가받는데 종합적인 치료 결과는 여러 차례의 수술에 걸친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술 시기와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기에 김 원장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내성 발톱 및 발의 변형 교정과 같은 부분은 환자가 적을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이런 수술을 열심히 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수술로 고쳐진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정형외과에서는 수술로 개선될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그냥 사세요’만 반복하는 거죠. 그럼 환자는 평소에 고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가 여기서 반신반의하면서 수술을 한 후에 좋아지는 것을 보면 굉장히 고마워하세요. ‘진작에 할 걸 그랬다’, ‘덕분에 잘 걷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람을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평발은 질병, 수술과 교정 통해 삶의 질 개선

김 원장은 특히 평발 환자 교정 분야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평발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이우천 원장과 함께 새로운 평발 교정 수술법을 정립하고 적용해 왔다. 발가락 힘줄을 이용하여 아치를 세우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료법이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평발은 질병으로 보지 않고, 수술을 시도하려 하지 않는데 이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발이 불편하거나 피로를 느낄 때는 전문 병원에서 상담해 볼 것을 추천했다. 교정 후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아 환자의 사례를 보면, 처음에 엄마가 온 이유는 사내아이가 체육 시간에 항상 앉아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걷거나 뛰기보다는 앉아있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것이 성격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원인은 평발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수술이 아니라 평발 교정을 위한 깔창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6개월이 지난 후에는 살도 빠지고, 축구를 포함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평발 환자들에게는 수술보다는 적절한 교정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선의의 직업

김 원장은 ‘진실한 의료서비스’의 힘을 믿는다. 환자들에게 질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할애해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하는 이유다. ‘항상 말이 많은 의사’라고 소문이 나 있을 정도라고. 사실 정형외과에서는 주로 무릎, 척추, 어깨 등이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족부 분야 내에서도 발목 인대 파열 수술, 무지외반증 등이 뜨겁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흔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하는 김 원장의 행보는 의외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분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며,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심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의료 신념임을 분명히 했다. 물론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 노력은 반드시 상대방이 알아주리라는 믿음이 있다.

“다른 직업들과는 달리 의사는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겠다는 선의로 가득 찬 직업입니다. 현재 주목받는 분야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부분,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열심히 일하면 직업적인 보람이 더 크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성공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보여주는 전공의 시절의 일화를 전해주었다. 교통사고로 다리 피부를 잃은 젊은 남성 환자를 치료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밤마다 벗겨진 피부를 소독하고, 다른 곳의 피부를 채취해 이식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1차 수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2차 수술은 12월 31일이었어요. 두 날 모두 특별한 날이었기에 밤 7시부터 12시까지 5시간씩 피부를 붙이는 데 힘들기도 했죠. 그때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의사의 피로함이 환자의 불편감보다는 크지 않다’라고요. 의사는 피로함과 개인 일들을 뒤로하고라도 환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고 내내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최선의 진료를 다하겠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지역사회에도 더 큰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주민의 주치의로서도 자리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발로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환자에게 진실된 치료를 제공하자’라는 진심 하나로 김지범 원장은 뚜벅뚜벅 두발로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모든 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뛰고 있는 두발로병원 의료진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본다. 사진제공_두발로병원

profile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
서울백병원 족부센터 임상강사
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족부족관절 학회 정회원

진료분야
발 및 발목 질환 및 외상(발목 인대 손상, 아킬레스건, 무지외반증, 뒤꿈치 통증 증후군, 발 변형, 발목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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