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양 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실무 SW개발 인력 양성의 초석 ‘일학습병행’을 이끌어가다

사진=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실무 SW개발 인력 양성의 초석
‘일학습병행’을 이끌어가는 선한 교육자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 | AI응용소프트웨어과 학과장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으로부터 기인한다. 산업 전반에서 소프트웨어(이하 SW)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더 이상 부가적인 기술이 아닌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따라서 SW역량을 갖춘 인재의 채용과 육성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동서울대학교 조민양 교수는 이런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 실무형 인재들이 자리를 잡고 받쳐줘야 한다”라는 가치관으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조민양 교수를 <위클리피플>이 만났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박진아 기자

실무능력 갖춘 SW개발 인력 양성

조민양 교수는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이자 AI응용소프트웨어과 학과장으로서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인격과 기술이 겸비된 전인교육’이라는 동서울대학교의 건학이념에 맞게 실무능력을 갖춘 SW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는 3년제 전문학사 과정이지만 1학년 입학생의 70%이상이 4학년 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고, 실무적 능력에 이론적 배경을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이 어려운 환경에서 산업화를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룩한 것은 실무형 인재, 다시 말해 기술자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는 산업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된 학생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NCS SW개발L5 분야에서 성과 이뤄

고숙련일학습병행제(P-TECH, 이하 피텍)인 AI응용소프트웨어과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전문학사 과정이다. 피텍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고숙련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중소기업SW 인력 수급과 양성을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동서울대학교는 일학습분야에서 전문대학으로는 최초로 SW를 중심으로 AI와 같은 신기술분야에서 학사학위를 운영 중이고, 전문기술석사 제도까지 추진 중이다.

“전문기술석사 제도는 직장생활 3년 이상으로 실무 능력을 갖고 계신 분에 한해서 도전이 가능합니다. 철저히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죠. 예전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기술입국’이라는 방향성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구현된 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AI응용소프트웨어과의 성취도는 전국적으로 손꼽힌다. 고용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의 NCS ‘SW개발_L5’ 분야에서 2년 연속 외부평가 합격률 70% 이상, 20명 이상 합격을 달성했다. 전국 최고 합격률이자 최다합격자를 배출한 것. ‘SW개발_L5’는 4년제 정규과정을 이수한 이후 취득 가능한 기사 수준의 과정으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전국 평균 취득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AI융합소프트웨어학과(학사 심화과정)도 인가를 받아 추가 운영할 수 있었다. IT분야에서는 전국 전문대 중에서 처음이다.

일학습병행 학생들에게 목표와 비전 제시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힘든 여건에도 이런 성취를 이뤄낸 데에는 조민양 교수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다. 조 교수는 “자신도 역시 사회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야간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고,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라며 “누구보다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의 애환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스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피텍부터 전문기술석사까지 수행하게 되면 동년배의 친구들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경력자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남학생의 경우 과정 동안에 병역 특례를 통해서 병역도 해결할 수 있죠. 분야에서 길게는 10년까지도 앞서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교육 방향과 함께 움직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늘 비전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산업현장의 경력이 많은 전문가를 겸임 교수로 초빙해 실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자신도 학생들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얻는다고 밝혔다. 주말도 없이 몇 년 동안 일과 학업을 함께하며 성장해 가는 학생들이 큰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고자 늘 분야 연구와 교육에 힘쓰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공자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 했습니다. 세 사람이 지나가면 그 중에 한 사람은 반드시 스승이라는 의미지요. 제 주변에는 너무 많은 스승이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저를 많이 담금질을 하고 계속해서 정진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그 배움을 다시 또 돌려드리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경험 겸비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조민양 교수는 소프트웨어공학,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재밌어했다고. SW개발자로 20여 년 이상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국가 물류업무 전자문서 자동화 SI, ERP 등을 개발했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의 기술 등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 자문위원, 서울시 정보화사업 제안서 평가위원 등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제가 현장에 있었을 때, 매번 최신기술과 현업의 저항 속에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스템이 국가와 사회 곳곳에서 지금도 잘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물류정보화와 전자문서교환 표준화에 기여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는 공공SI와 ERP를 직접 개발하면서 사회와 회사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오픈은 명절 연휴가 끝나고 하는 경우가 많아 명절이면 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도 있다. 명절에 문을 여는 유일한 식당이었던 까닭이다. 작은 아이가 돌 무렵 당시에 아이를 업고 휴일에 회사에서 일을 한 적도 있다고. 얼마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빠져 헌신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에피소드들이다. 물론 모든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을 타고 직접 창업을 했지만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것. 그러나 조민양 교수는 이 실패가 오히려 자신을 다잡게 하고 발전하게 하는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SW개발 능력이 곧 사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오만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의 자만심을 고쳐주시려고 바닥을 맛보게 하는 시련을 주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익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데 거름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교육자로서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한국중부발전 디지털혁신추진위원회 자문회의에 참석해 발의하는 조민양 교수

소프트웨어 시대, 창의적 인재가 미래 선도할 것

4차 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 교수는 미래는 ‘소프트웨어에 의한 시대’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 소프트웨어는 효율성을 높이고, 자유도를 높이며 사회발전에 초석이 되는 분야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라는 것.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생성하는 시대가 예측되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래에는 관련 직업이 더욱 중요시되며, 이 분야에서의 기술 능력은 가장 오래가는 직업군으로 여겨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시대를 선도할 인재상으로는 ‘창의적이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꼽았다.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창의성을 바탕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기존 교육체계에서는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강조되었지만, 앞으로는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수업 역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입니다. 논리적 사고와 실행력을 키우는 훈련이 중요하며, 창의성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자로서도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교육 방식을 현실에 더 부합하게 조정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과제일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 제시하는 선한 교육자를 꿈꾸다

조민양 교수는 교육철학을 묻는 질문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이 나라에 인재가 없음을 한탄 말고, 네 스스로가 인재가 되기를 힘쓰라’라는 것. 조 교수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이끌어 발전시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며, 학생들이 중간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목표를 제시하고, 방향성을 설정해주는 교육자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도산아카데미에 참여하며 스마트포럼 이사로 활동하면서 도산 안창호의 철학과 도전정신을 알리려는 노력도 해 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야말로 벤처 정신에 입각해 개척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민족의 부흥과 선도를 갈망하며 성실하게 실천하신 분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항상 따라가려고 그런 측면에서 학생들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조민양 교수는 마지막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모든 학습근로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 쌓아온 산업·학문적인 부분의 모든 경험을 앞으로 성장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임을 분명히 했다. 소프트웨어 시대를 견인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조민양 교수의 교육자로서 두터운 책임감과 함께 그의 신념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_조민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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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대학원
현) 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서울동부지검 사이버범죄 중점수사 자문위원
서울시 정보화사업 제안서 평가위원
서울시교육청 정보화심의위원
전) 도산아카데미 스마트포럼 담당이사
한경 코레이팅 평가 전문위원
중소벤처기업연수원 스마트팩토리/빅데이터/블록체인 전문강사
NCS 학습모듈(블록체인, 빅데이터 외) 집필위원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위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블록체인 규제개선 자문위원
행안부 블록체인 자문위원
고려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 교우회 사무총장
라오스 조세행정시스템 정보화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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