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배·김종성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 원장, 재활운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회복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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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박병배·김종성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 원장, 재활운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회복을 선사하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사진=박병배·김종성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 원장

희망을 불어넣는 재활운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회복을 선사하다

박병배·김종성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 원장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는 신체 일부 기능 상실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다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활운동전문 센터다. 환자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요구에 맞춰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병배, 김종성 두 원장은 전문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의학적으로 어렵게 보이는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고 많은 기적을 이루어 왔다.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것 또한 재활 전문가의 역할이 아닐까? 환자의 손을 잡고 불가능이라는 벽을 넘어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두 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박진아 기자

전국 17개 지점으로 확장, 맞춤형 재활운동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는 전국 각지로 뻗어나가며 성장하는 중이다. 수원의 본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7개 지점을 두고 방문재활운동을 진행한다. (강남서초송파, 인천송도, 고양일산김포, 부천, 수원분당용인, 충남대전세종, 전북전주, 전남광주, 강원원주강릉, 경북대구, 부산, 제주, 창원김해, 울산경주포항, 충북청주, 순천여수광양 지점) 전국 어디에도 재활의 사각지대가 없게 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행보다. 환자의 기능상태에 따라 맞춤형 재활운동을 처방한다.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등 뇌질환 환자와 척추질환 환자에게 훈련을 진행하며 각종 수술 전후의 재활운동도 진행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하장애, 인지장애 환자도 재활운동이 가능하다.

방문재활을 의뢰할 경우에는 우선 두 대표원장이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적합한 선생님을 매칭한다. 첫 평가는 30분간 무료로 진행되며 방문재활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 안내가 이뤄진다. 이후 본격적인 재활이 진행되면 매주 두 원장은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점, 재활과정, 경과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 숙련도 높은 전문가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한다. 모두 임상경험 5년 이상을 쌓은 인재들을 선별해 함께 하는 중이다.

센터 설립은 환자들의 부탁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박병배 원장은 예전부터 뇌질환 환자들이 모이는 네이버카페에서 궁금증에 답변을 해 왔다. 환자들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자 시작된 자원봉사였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질병과 증상에 따른 재활법을 알려주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한 답변들이 쌓여갔다. 그러자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가정방문재활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런 분들에게 정식으로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열망에서 센터가 출범하게 된 것. 점차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김종성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함께하게 됐다.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며 시너지 효과

센터를 공동운영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터. 두 사람의 인연이 궁금했다. 의외로 알고 지낸 기간이 그리 오래된 편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만날 때마다 사람을 대하는 진심과 열정이 동일하다는 것을 느꼈었다고 한다. 두 원장의 공통점은 인터뷰 중에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모두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바로 ‘감사’였다. 힘든 시간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감사라는 믿음이라고 한다. 매일 저녁 10시면 서로 감사했던 일에 대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마음을 감사로 가득 채워 나쁜 감정은 밖으로 빼낸다. 이것이 늘 환자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저희의 말버릇이 ‘감사’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저희들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회복되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면 감사의 조건들은 차고 넘치더라고요. 둘이 함께하기에 이런 감동도 나눌 수 있어서 그것 역시 감사해요. 진정한 시너지 효과 같습니다. 이런 진정성이 고객에게도 전해지는 것 아닐까 싶어요.”

두 원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지만 저희 생각은 그 반대입니다. 혼자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것이지요. 나비효과처럼 퍼져 나가거든요. 자랑하고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려운 사람들이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삶의 ending(엔딩)이 아닌 ing(진행)으로

재활운동의 업무는 고되고 바쁘기도 하지만 이를 상쇄시키는 희열이 있다고 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호전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다. 또한 진심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고 감사 인사를 전해 오는 환자들을 볼 때도 감동이 밀려온다고 한다. 희망이 없다고 여겼던 분들이 ‘엔드(end)가 아니라 진행(ing)이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온 사례들이 많았다고. 재활을 통해 기적을 선사한 사례들을 청해 들어봤다.

박병배 원장은 1년 동안 누워만 지내던 환자와 함께 벚꽃 구경을 나갔던 순간을 기억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어떻게 재활을 진행할지 막막할 정도로 다리가 구부러져 있던 환자에게 했던 ‘봄에 함께 꽃 보러 가자’는 약속을 지킨 것. 물론 그 뒤에는 엄청난 노력과 지원이 수반됐다. 숙제를 내주고 틈이 날 때마다 전화해서 확인한 박 원장이 있었고, 이를 악물고 노력한 환자가 있었다.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 업혀서 1년 동안 단 3차례 외출을 해 봤다던 그 환자는 스스로의 계단을 내려가 날리는 벚꽃을 맞았다. 물론 박 원장도 그 옆에 함께였다.

또한 한 쪽 팔이 마비가 되었던 환자에게도 ‘김장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9개월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 생활을 하다가 퇴원한 환자였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기적은 가능했다. 그 환자는 박 원장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김장한 김치와 밥을 대접했다는 것.

김종성 원장은 척수손상으로 하반신 마비인 환자의 사례를 기억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소변 줄을 차고 왔었는데 고된 재활 끝에 6개월 만에 뛰어다닐 정도로 회복이 된 것. 걷지 못하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모습은 잊지 못할 광경이다. 신실한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은 사람을 도와주고 그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만드셨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한다.

늘 기적을 꿈꾸는 이유

물론 모든 환자가 좋은 결과를 맞는 것은 아니다. 재활의 끝도 보이지 않고, 재활의 끝이 희망이 아닌 경우도 있다. 너무 어려워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러나 두 원장은 자신마저 포기해 버린다면 그 누구도 재활을 도울 수 없을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임한다.

“회복이 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어려운 재활을 해 나갈 때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의 목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여주는 것입니다. 장애를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단 1프로라도 좋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두 원장이 묘사하는 재활에 임하는 현장은 흡사 전쟁터 같았다. 환자와 보호자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재활 전문가는 응원의 함성을 내지른다. 목숨을 걸 정도로 간절함으로 가득한 시간이라고.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한 발을 내딛는 순간을 목격할 때의 환희처럼 다 큰 환자가 까딱하고 움직여 주는 순간 탄성이 폭발한다.

“얼마 전이었어요. 편마비로 한 쪽을 보지도 못하고 앉아만 계시던 남편 환자가 있었죠. 늘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풍선을 하나 던졌을 때 ‘톡’하고 치신 거예요. 그때 아내분이 보고 소녀 같은 얼굴로 방방 뛰며 박수를 치시더라고요. 여전히 남편은 머리가 푹 파이고 뼈가 녹아가고, 소변줄을 차고 있는 상황인데도 작은 움직임 하나에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어요.”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머릿속에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풍경이 있었다. 일상이 무너졌던 사람들이 재활운동을 통해 미세하게나마 움직이는 순간, 종국에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행복해하는 모습들. 그 순간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졌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환자들에게 작은 변화를 선사하고 있는 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를 향해서 말이다. 사진제공_더건강연세재활운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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