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희 샹다롬 대표, 자연이 주는 생명의 에너지 ‘피토 아로마테라피’로 삶의 가치를 확장하다

사진=강연희 샹다롬 대표

위클리피플 창간 14주년 ‘아로마테라피 브랜드 大賞’

자연이 주는 생명의 에너지
‘피토 아로마테라피’로 삶의 가치를 확장하다

강연희 샹다롬 대표

프랑스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주로 메디컬에서 쓰이며, 과학적으로 테라피 결과가 입증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도 천연 향료와 아로마 오일 및 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프랑스 정부가 공인한 피토 아로마테라피 국제자격 취득과 더불어 예술적 천연 조향사의 교육프로세스를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연희 대표가 이끄는 샹다롬 아카데미 피토 아로마테라피 프랑세즈(이하 샹다롬)다.

샹다롬에서는 프랑스 과학적 피토 아로마테라피 국제 자격증 및 약용식물 연구와 실용 전문교육을 토대로 하는 유럽 허벌리스트 연맹의 숲테라피 국제 자격증, 세계적인 프랑스 조향사 마스터 클라스 국제 자격증 외에 프랑스 과학적 피토 아로마테라피를 바탕으로 한 국내 자격 과정 취득 및 관련 분야의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만 치중된 교육이 아닌 아로마 식물의 활성성분(에센셜 오일)이 중심이 되는 연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기의 탐구 영역을 확장시켜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약용 식물치료법을 다루는 기관이라니, 가히 신비롭다 할만하다. 그러나 은은한 향기와 함께 베일에 싸여 있던 샹다롬과의 만남은 치유의 시간에 가까웠다. <위클리피플>은 강연희 대표가 만들어가는 피토 아로마테라피의 세계, 치유의 여정을 톺아보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윤혜은 기자

자연에서 발견한 시대의 가치
“Champs d’arôme(샹다롬)은 ‘아로마의 들판’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입니다. 자신들만의 향기를 내는 아로마 식물은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가 농축된 그들의 고유성을 알리는 언어입니다. 향을 통해 먼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이로운 아로마 식물은 인간의 몸과 정신에 작용하는 수많은 테라피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샹다롬은 단순히 ‘향기’에 치중된 영역이 아닌, 아로마 식물의 활성 성분이 중심이 되어 과학적으로 테라피 결과가 입증되는, 향기 그 너머의 핵심을 지닌 진정한 의미의 프랑스 아로마테라피 연구에 집중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여 온 약용식물 치료법이라는 뜻의 ‘피토(phyto) 테라피’에 주목했습니다.”

“‘과학적 피토-아로마테라피’는 프랑스 보건부로부터 자연의약으로 공인되었으며, 과학적인 분석 데이터와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프랑스 의대와 약대에서 생약학(약리학)과정으로 교육되고,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과학적 피토-아로마테라피’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힘을 전달하는 치유 에너지와 함께 건강과 웰빙의 지속가능한 라이프 솔루션을 위한 가장 현명한 제안이 될 것입니다. 샹다롬에서 드넓게 펼쳐진 아로마의 들판을 향유하듯 폭넓은 과학적 피토 아로마테라피의 생명의 에너지를 배우시길 소망합니다.”

이러한 프랑스 과학적 피토 아로마테라피에 주목해온 강 대표는 국내에서 아로마테라피의 치유 영역을 확장해온 인물로 통한다. “식물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완벽한 파트너”라고 말하는 강 대표는 자연 안에서 우리가 건강을 찾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샹다롬이 전하는 피토 아로마테라피란 결국 우리네 삶 안에서 식물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리라.

사진_프랑스 조향사 니꼴라드바리(Nicolas De Barry)와 샹다롬 강연희 대표

피토 아로마테라피의 확장, 천연 향수로 이어져
세계적 조향사 니꼴라드바리 특강 진행
강 대표가 피토 아로마테라피에 빠진 것은 우연한 기회로 프랑스에서 아로마테라피를 대하는 자세를 직접 겪어보고 난 이후부터다. 천연 아로마 오일은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관장하기도 하며 이를 활용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존재였다. 말하자면 동양의 한의학 같은 개념이랄까. 아로마테라피라는 자연생약적인 치료를, 약국이나 병원 등 메디컬에서 취급하는 프랑스의 문화에 강 대표는 즉시 매료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도 피토 아로마테라피 교육과정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이어, 강 대표는 천연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테라피 영역을 확장해 천연 향수 마스터 클라스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프랑스의 세계적인 조향사 니꼴라드바리를 한국으로 초빙하여, ‘예술적 조향 천연 향수 마스터 클래스’ 특강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천연 향수의 대가 니꼴라드바리가 한국에서 특강을 진행한다는 것은 아시아 최초이며, 향수 산업계에서는 기념비적인 일이었습니다. 또한 샹다롬에서는 그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니꼴라드바리의 예술적 향수』를 출간과 동시에 출간기념회를 개최하여 조향사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꿈같은 시간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싹눈 테라피와 숲테라피의 국제자격반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자연과 숲을 기반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것이 전 세계의 추세인 것 같아요. 샹다롬에서는 앞으로도 유럽의 향수나 에센셜 오일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예요. 이것을 기반으로 한 제품도 출시 예정에 있고요.”

사진_프랑스 조향사 니꼴라드바리(Nicolas De Barry)

웰니스 시대, 아로마테라피의 비전
강 대표는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전 세계가 ‘웰니스’에 집중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함에 따라 천연 아로마 오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로마 식물의 오일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물질이므로 그 자체로 자생능력을 지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연 식물에서 추출한 고농축 물질인 천연재료를 활용한 치료법은 설명 자체로 우리를 건강과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처럼 들렸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식물은 식물 중에서도 진화된 그룹에 속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치료 물질을 만들어내죠. 태양 에너지가 농축된 액체라고 해야 할까요. 고농축 물질을 바탕으로 치유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아로마테라피고요. 이 오일은 인간의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키면서 신경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특징이죠. 이는 곧 면역 강화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일찍이 아로마테라피를 메디컬 영역으로 분류하고,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능한 학문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죠.”

여기에 더해 아로마테라피는 인문학적, 생태학적, 생물상호적, 예술적인 영역이 한데 섞인 분야라는 점이 강 대표의 지론이다. 많은 이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에너지를 쏟는 시대에서 식물이 가진 잠재력은 가히 기대할 만하다. 불면증, 감정 조절 저하, 자율신경 및 중추신경 체계 등 심신의 무너진 밸런스를 되찾아주면서 면역력을 보존하는 법. 그러면서도 가장 순리적이고 안전한 치료법. 그런 면에서 식물에 인간의 미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간은 어떻게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찾아 발견하는 것일까? 신체적, 정신적 가치에 대한 욕구가 커질수록 자연에서 찾은 천연재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 할수록 자연과 우주에 대한 신비로움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인간으로 건강하게, 안전과 행복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체득하고 있는 중이에요. 프랑스 과학적 피토 아로마테라피가 일러준 것들을 모두와 나누는 게 저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샹다롬을 통해 삶의 모습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 같아요. 식물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내 생활과 건강에 적용할 때 스스로 달라진 의식 수준을 느끼는 일도 매력적이고요.”

사진_Dr. Michel Faucon과 함께 프랑스 Lumigny에서 올팍씨옹 필드수업

향기로 이해할 수 있는 세상
향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방법은 다양하다. 단, 향기를 매개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싶다면 상상 이상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 대표는 조언한다. 자연이나 식물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물이라는 신비롭고 오묘한 생명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자세를 항시 유지해야 한다. 강 대표는 식물을 대상화하지 않고 인간의 파트너로 바라본다.

“크리스천으로서 바라본 세상에는 인간들이 만든 게 너무 많아요. 그런 면에서 창조주가 만든 인간과 동물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죠. 보다 완전한 관계 같아요. 과도한 문명화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부분 자연에서 해답을 얻곤 하죠. 자연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연을 보호하려는 자세가 결국 우리가 살아남는 길일 테니까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바로 내 삶 안에서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 저는 그게 피토 아로마테라피의 근본 같아요.”

식물이 주는 생동감과 에너지는 우리의 감각을 건강하게 자극한다. 하나의 향 안에도 수백 가지의 성분이 담겨 있는 만큼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치유는 남다른 깊이를 지닌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변화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란 뜻이다.

“오랜 시간 향기는 화장품이나 생활제품에 주로 활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핵심 요소로 등장하는 등 심리 상담 쪽에서 자주 애용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항바이러스 에센셜 오일 같은 경우는 호흡기 면역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죠. 정신적, 물리적 통증을 아우르는 물질인 셈이죠.”

사진_Dr. Michel Faucon(미셸 포콩) 교장선생님과 프랑스 파리에서

희미한 향기만으로도 멀리 나아가는 미래
향기는 대뇌변연계(limbic system)를 자극한다. 기억력을 자극하는 후각의 특징은 뇌 활동을 돕는 데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치매의 전조 증상 중 하나로 후각 기능의 현저한 저하가 있는 만큼, 관련 질병을 진단하거나 예방하는 데에 향기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노인을 위한 아로마테라피가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강 대표 역시 다양한 후각 활동(올팍씨옹, olfaction)을 경험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을 준비 중에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제품 및 테마를 갖춘 교육 프로그램으로 샹다롬을 새롭게 브랜딩할 예정이에요.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아로마테라피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관절염, 치매 등 각종 노인 질환을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 접근해 보는 방식이에요.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아로마테라피의 세계적인 대가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지속적인 강연의 장이 이어지는 모습도 그리고 있어요.”

샹다롬을 이끌면서 새로운 치료의 도입과 함께 각국과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도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생긴다는 강연희 대표. 그는 실제로 내년 초, 피토 아로마테라피의 권위자이자, 프랑스 본교의 교장인 미셸 포콩(Dr. Michel FAUCON)을 초빙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그의 저서를 번역한 도서 출간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아로마 오일이 자연이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가 세상에 돌려주고 싶은 것들도 아주 많이 남아 있어 보인다.

“인공 향료를 천연으로 바꾸는 순간 삶이 엄청나게 확장되는 것을 느낀 만큼, 제가 알고 있는 좋은 것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게 이 일을 하는 큰 동력이 되어요. 무엇보다 피토 아로마테라피를 모호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치유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서 대중화시키고 싶어요.”

어느덧 8년 째 샹다롬을 이끄는 강 대표는 피토 아로마테라피 교육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점차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 그는 브랜드를 론칭할 서사의 구축과 제품에 대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일에도 자신이 붙은 상태다. 돌이켜보면 꽃 하나를 봐도 숲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는 강 대표. 피토 아로마테라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강연희 대표의 내일에는 어떤 향기가 피어날까. 우리 자신을 더욱 자신이게끔 하는 향기를 더 많은 이들이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_샹다롬

profile

한국외국어 대학/대학원 프랑스어 전공
삼성계열 서울 신라호텔 EFL 메니저 (1989~1991)
프랑스 제약회사 Les Laboratoires Servier Korea IT Manager (1991~2015)
프랑스 피토아로마테라피 APAF 협회장
샹다롬 (Champs d’arôme) & 샹다롬 에디션 (Champs d’arôme Editions) 대표
Ecole Aroma-Sciences (프랑스 과학적 메디컬 아로마테라피/프랑스) 한국대표
Fédération Européenne d’Herboristerie (유럽 허벌리스트 연맹//벨기에) 한국대표
Association Internationale Gemmothérapie (국제 싹눈테라피 협회/벨기에) 한국대표
Institut Nicolas de Barry 예술적 향수 (프랑스) 한국대표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출강
CEAS (Certificat de l’Ecole Aroma-Sciences, l’Aromathérapie Française Scientifique et Médicale
CIDESCO 국제 디플롬 (파리 Ecole de Christian CHAUVEAU)
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rofessional Aromatherapists)
저서: 반려동물과 함께 “아로마 들판으로의 산책”(반려동물을 위한 피토아로마테라피)
번역: 니꼴라드바리의 예술적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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