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 안면부질환 집중치료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주다

사진=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

삶을 무너뜨리는 ‘난치성 질환’
안면부질환 집중치료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주다

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

의학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병이 구안와사, 비염, 이명, 난청과 같은 안면부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큰 병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리적으로도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최근에는 양한방협진에 의한 난치성 안면부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며 치료 효과가 증명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구안와사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에 거부감을 갖거나 안면마비 후유증이 남았을 때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손상된 안면근육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재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명이나 난청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청각 자극으로 인해 청각신경로가 손상된 경우, 한방치료를 통해 손상된 청각유모세포와 청신경로를 강화하고 소리재활치료를 받으면 청력개선과 증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목동에 위치한 이비안한의원은 안면부질환 집중치료 한의원으로서 31년 동안 2대에 걸쳐, 4만여 명이 넘는 안면부 질환자를 진료하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 노하우를 쌓았다. 꾸준한 임상 연구를 통해 이명, 난청 분야에선 국내 한의원 중 가장 많은 논문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을 만나 어떻게 안면부질환 집중치료를 선택하게 됐는지, 한의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김유진 기자

안면부질환 집중치료 한의원

이비안한의원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안면부질환 집중치료 한의원이다. 민예은 대표원장을 비롯해 총 5명의 원장들이 이명, 난청, 비염, 안면마비 등 안면부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31년 동안 한자리에서 약 4만 3000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국내 한의원 가운데 이명, 난청 분야에서는 최다 논문을 집필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명과 난청, 재발성 중증 비염, 오래된 안면마비 등의 안면부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난치성 질환’으로도 불린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가 늦으면 후유증이 남거나 고질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이기도 하다.

특히 ‘안면신경마비’로도 불리는 ‘구안와사(口眼喎斜)’의 경우 발병 후 4일~7일 이내가 치료의 ‘골든타임’이며, 초기에 빨리 치료할수록 완전 회복 확률도 높아진다. 시간이 오래 지나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얼굴의 일부가 마비되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민 원장은 안면마비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연구한 결과, 손상된 안면신경길을 재생하는 ‘구안와사 활안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비안한의원의 구안와사 활안치료시스템은 손상된 안면신경길을 재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안면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한약인 ‘활안탕’을 처방하고, 마비된 안면근육을 교정하는 ‘활안침법’과 안면신경체계를 교정하는 ‘활안신경교정’을 통해 안면마비증상이 사라지도록 내치와 외치를 함께 진행합니다. 일시적인 약물 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래의 안면신경 신호체계가 물 흐르듯이 정상화되므로 구안와사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 활안치료시스템에 대한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타 의료기관에서 치료해도 안면마비 증상에 호전이 없던 환자나, 구안와사 후유증을 오래 앓던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멀리 땅끝마을 해남에서도 이비안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 워낙 장거리 환자가 많다 보니 일요일 장거리 내원환자 우선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고, 진료예약 시 ‘장거리 내원환자’임을 알려주면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전에 콜상담을 진행한다. 또 환자가 멀리 있어도 치료 상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월 1회 원장 전화상담도 제공한다. 이처럼 세심한 케어 덕분에 이비안한의원은 31년 동안, 2대에 걸쳐 한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준 한의학

민 원장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한의사를 꿈꾸지는 않았다. 20대 초반 한의학과 관련 없는 다른 전공을 공부하던 중, 심각한 두통에 시달렸던 경험이 진로를 바꿔놓았다.

“일상생활이 무너질 정도의 심한 두통 때문에 더 이상 삶의 희망이나 미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어요.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검사를 받아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더 절망스러웠죠. 그런데 어떤 검사나 치료도 효과가 없었던 병이 간단한 침과 한약 치료를 받으면서 드라마틱 하게 호전되었어요. 그때 한의학이 필요한 범위가 분명히 따로 존재하고, 한의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민 원장은 난치성질환 환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인해 절망에 빠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통은 겉으로 상처가 보이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아프다고 호소해도 공감해 주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이비안한의원을 찾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난치성 안면부질환을 겪으면서 신경외과며 이비인후과를 드나들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보고, 식이요법까지 실천해 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희 병원 환자들은 주위 아는 분의 추천으로, 혹은 ‘이비안한의원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라는 말 한마디에 희망을 걸고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분들입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계신데, 예전에 한방성형을 하고 있을 때 어떤 환자분이 본인 친구를 데리고 오셨어요. 구안와사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면서 대인기피증까지 겪고 계신 분이었죠. 당시에는 안면마비후유증을 치료해 본 적이 없었지만 ‘내가 가진 기술로 한 번 고쳐 보겠다’며 시도해 봤어요. 다행히 치료 결과가 좋았고 그 환자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보며 ‘내 기술을 미용성형이 아니라, 진짜로 삶이 무너진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데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과거 민 원장이 한의학을 통해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았던 것처럼, 지금은 민 원장이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된 셈이다. 민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비로소 안정을 찾을 때 매일 고생했던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Only One’이 되는 길

이비안한의원은 안면부질환 집중치료 한의원으로 시작해 희귀케이스, 중증케이스 등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31년 동안 점점 발전해 왔다. 그 결과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올 만큼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안면부질환 집중치료 분야에서 연구를 거듭한 결과 최다 논문 집필이라는 ‘넘버 원’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날카로운 송곳만이 두꺼운 것을 뚫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보건의료계에서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특화 분야에만 집중했죠. 남들이 할 수 있는 치료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치료를 찾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민 원장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한의사나 한의사 가족들도 많다. 민 원장이 안면부질환 분야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원장은 “가족이 한의사고, 내가 한의사여도 치료를 받으러 오는 정도의 실력,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세계적으로 먼 걸음을 해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의료적 가치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의대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도 민 원장은 항상 “온리 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한정된 시간 내에 실력을 쌓아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고가 되려면 다양한 케이스를 압도적인 숫자로 농도 높게 경험하고, 환자의 치료 결과를 추적해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축적한 노하우는 남이 함부로 따라 하거나 훔칠 수 없어 ‘온리 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자양분이 된다.

“요즘은 현대의학이든 전통한의학이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더 이상 더 많이 공부했다는 것만으로는 가치를 제공하기 힘든 시대예요. 한의사 역시 지식만 전달해서는 전문가로 인정받기 힘듭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 환자 입장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통합해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완치까지 관리할 수 있는 컨설턴트이자 코치로 성장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한의사들이 의학과 한의학 지식을 통합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할 거예요. 이비안한의원이 그 방향키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 원장은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경쟁력이 점점 인정받는 상황 속에서 이비안한의원이 한국 의학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경비원이 순찰을 도는 늦은 밤까지 연구하고 공부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으로 민예은 원장이 그려갈 이비안한의원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_이비안한의원

profile

대한민국 한의학명의 100인 선정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졸업
안면마비 임상연구기관 위촉
최우수 의료기관 선정(2019)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교육기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교육기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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