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강남큐브안과 대표원장, 소통·공감·배려를 실현하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환자와 소통하다

사진_윤상원 강남큐브안과 대표원장

소통·공감·배려를 실현하는 안과
역지사지의 자세로 환자와 소통하다

윤상원 강남큐브안과 대표원장

언제부턴가 개원가에 ‘공장형 피부과’, ‘공장형 안과’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치료법이나 처방이 획일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의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상대해야 하므로 자칫 기계적으로 수술에 임할 수 있게 되고, 환자는 수술 후 불만이 생기더라도 제대로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큐브안과는 이른바 ‘탈 공장화’를 선언하며 강남 개원가에 문을 열었다.

‘공장화되어 있지 않은 병원을 세우겠다’라는 결심으로 ‘소통’, ‘공감’, ‘배려’의 외적인 3요소와 ‘정확’, ‘진실’, ‘의무’라는 내적인 3요소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6가지 요소를 정육면체로 표현해 ‘큐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남큐브안과는 녹내장 특화 진료 병원이기도 하다. 윤상원 대표원장은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 교수로 재직한 이력을 발판 삼아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과 같은 특화된 치료법을 선보이며 많은 환자에게 빛을 되찾아주고 있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김유진 기자

획일화된 녹내장 치료법에서 탈피

우리나라에서 안과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곳을 물어보면 서울 영등포의 김안과병원을 첫손에 꼽는다. 윤상원 원장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부천에서 개원한 뒤 강남으로 건너와 녹내장을 주력으로 진료하는 안과를 개원했는데, 바로 강남큐브안과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 및 신경 섬유층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부분 시신경이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므로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점점 시야 결손이 심해져 마지막에는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지만, 국내에서 녹내장에 특화된 안과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강남큐브안과의 이름에서 ‘큐브’는 ‘소통’, ‘공감’, ‘배려’의 외적인 3요소와 ‘정확’, ‘진실’, ‘의무’라는 내적인 3요소를 모두 한 공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나름대로 정육면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죠. 강남큐브안과를 오픈할 때 결심했던 점이 ‘공장화되어 있지 않은 병원을 세우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획일화된 진료를 한다고 의심받는 강남역 개원가에서 환자와의 인간적 교류를 이루어내는 안과를 지향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녹내장 수술받고 나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수술한 의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불만이 쌓이고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한 번 진료한 환자는 의사가 끝까지 책임지자는 생각으로 접근했고, 진료방식 또한 획일화된 것에서 벗어나 특화된 치료법, 한발 앞선 치료법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강남큐브안과의 특화된 치료법은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 Microinvasive Glaucoma Surgery)이다. 이 수술은 녹내장에서 안압을 떨어뜨리는 최신 기법으로, 안약에만 의존하던 기존 치료 방법에서 벗어나 안압을 조정하는 방수의 흐름을 직접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미세한 고주파 바늘이 장착된 삽입기구를 사용해 섬유주에 고주파 성형술을 시행하면, 눈의 구조적 변화 없이 섬유주를 넓혀 방수를 원활히 배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안약 의존도를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함으로써 녹내장의 악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르신들이 돋보기 벗을 때 가장 보람 느껴

녹내장 치료 외에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강남큐브안과를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다. 강남큐브안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클리어 라식’은 기존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서 각막의 견고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안전성을 높인 시력교정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FEMTO Z8 장비를 이용해 시야 중심축과 시야 회전축을 정확히 계측하고 절삭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난시 교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클리어 라식은 안전성과 정확성이 추가된 라식 수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난시가 심해 그동안 시력교정술을 받지 못했던 분들에게 더욱 정확한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스마일라식 수술은 밑면과 윗면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모든 수술은 앞면을 분리하고 후면을 분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죠. 저는 처음부터 스마일 라식 수술을 할 때 뒷면부터 분리하고 나서 앞면을 분리하는 순서로 바꿨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후면 박리의 불편감이 줄어 수술이 쉬워졌죠. 이렇게 새로운 기법에 도전하고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도 필요합니다.”

윤 원장은 노안 수술을 받은 후 어르신들이 돋보기 없이 자유롭게 핸드폰이나 책을 읽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환자가 ‘세상이 환해 보인다’라며 안경을 벗고 감사를 전하는 순간이야말로 안과 의사에게는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

‘귀수불심’과 ‘역지사지’의 자세

윤 원장은 수많은 환자의 시력을 되찾아준 의사로, 윤 원장이 안과를 선택한 이유는 시력이 나빠서 고생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껴서였다고 한다.

“저는 오히려 안경의 불편함을 모릅니다. 눈이 좋거든요. 하지만 안경을 쓰는 동생이나 돋보기가 없으면 글을 읽지 못하시는 분들을 보고, 안경을 벗겨드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진료과를 선택할 때 안과를 택하게 됐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김안과에서 녹내장 교수로 일하며 각막 담당인 이호경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분 수술에 어시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수술이 끝나고 나서 ‘수술 잘하는 법’을 정리한 종이를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가장 마지막에 적혀 있는 말이 ‘과유불급(過猶不及), 귀수불심(鬼手佛心)’이었습니다. ‘수술할 때는 절대로 과하게 하지 말고 손은 귀신같으나 마음은 불자 같아야 한다는 뜻’이었죠. 그동안 저는 수술을 완벽하게만 하려고 했었는데, 그 글을 읽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귀수불심’은 많은 의사가 좌우명으로 삼는 사자성어다. 귀신처럼 신기하고 뛰어난 기술을 갖추되, 명예나 부를 좇는 데 사용하기보단 환자를 이롭게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원장이 환자와의 소통과 교류를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생각이다. 어머니가 늘 ‘역지사지’하라고 강조했던 것도 윤 원장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어머니’라고 대답합니다. 올바른 가치관, 올바른 환자들을 대하는 마음가짐 모두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것이니까요. 항상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인생의 모토는 ‘역지사지’입니다. 타인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하라는 의미죠. 환자들이 하는 말을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의사가 하는 말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관점에서 하나둘씩 배려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윤 원장이 교수직을 처음 시작했을 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고 전했다. 한 환자가 수술을 받은 뒤 녹내장이 오히려 악화하였다고 오해하며 불만에 차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었던 것. 윤 원장은 환자의 불만 섞인 토로를 듣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힘드셨겠어요. 제가 살펴봐도 오해하실 만해요. 더 자세히 설명 못 해드려서 죄송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환자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고, 윤 원장은 비로소 환자에게 의료적 한마디보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필요했음을 절감하게 됐다고. 이 일화는 윤 원장이 환자를 대할 때 ‘역지사지’를 실천하게 만드는 하나의 지침으로 남게 되었다.

의사의 보람은 환자에게서 나온다

힘든 날도 많고 불편한 상황을 겪을 때도 있지만, 윤 원장은 오늘날까지 의사로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의사는 환자들 덕에 산다”라고 답했다. 의사는 환자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환자가 있어서 존재하며, 그렇기에 의사로서의 보람과 행복은 환자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의사로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더라도 모든 환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불편하고 아픈 처지에도 저를 믿고 기다려주는 그 상황이, 진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낫는 것 같다고 말해주는 매 순간이 저에게는 보람이고 다시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죠. 환자들을 대하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겹고 힘들기만 하지만, 내 가족이나 친구를 대하듯이 한다면 보람과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강남큐브안과를 녹내장 전문병원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한 목표지만, 윤 원장이 백내장 수술이나 굴절 수술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수술 후 어르신들이나 높은 도수 안경에 불편해하던 젊은 연령층이 기뻐하는 반응 때문이다. 점점 시력이 떨어지고, 침침해지다가 수술 후 시력을 되찾게 되면 저절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더 낫게 변화시켰다는 성취감은 의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감정이기도 하다. 윤 원장은 환자들로부터 받은 응원을 연료 삼아 강남큐브안과를 진심으로 환자와 소통하는 병원, 인간 대 인간으로 교류하는 병원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_강남큐브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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