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대표원장, 난치성·중증 안질환 치료와 원스톱 맞춤 진료로 희망을 더하다

사진_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대표원장

난치성·중증 안질환 치료와
원스톱 맞춤 진료로 희망을 더하다

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대표원장│안과 전문의│의학박사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 했다. 신체 기관 중에서도 눈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눈의 피로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자기기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눈을 자극하는 미세먼지와 자외선도 극심해진 탓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중증질환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했다.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질환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눈은 한 번 이상이 생기면 회복이 어려운 기관이기 때문에 뒤늦게 병원을 찾아 좌절하고, 절망하는 환자들도 많다.

압구정성모안과는 경증 안질환과 시력 교정은 물론이고 난치성, 중증 안질환까지 전문적 치료를 진행한다. 총 10명의 원장이 세부 전공별로 맞춤 진료를 제공하며 수술 난이도가 높은 난치성 백내장이나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망막 수술, 녹내장 및 포도막염까지도 다루고 있다. 완치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질환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전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는 압구정성모안과의 김민호 대표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박진아 기자

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에서 응급 수술까지

압구정성모안과는 2000년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안과 교수 출신의 전문의 5명이 의기투합해 시작됐다. 안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양질의 진료와 수술을 가까이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대학병원급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상급병원이라면 대기 인원 때문에 미뤄질 수밖에 없는 응급 수술도 바로 당일에 가능하다. 대학병원에서 6개월 이상 기다리다가 진료받지 못해 오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개원 당시만 해도 대학병원 외에는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드물었어요. 문턱을 낮추고, 가까운 곳에서 대학병원 수준의 치료를 시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안과 교수 출신의 전문의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마침 당시에 의약분업을 반대하며 안과의사회가 수술을 중단하는 단체행동에 나선 때였어요. 파업하더라도 응급 수술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원하면서 응급 수술을 강행했죠. 개원하자마자 몇 달 동안 수많은 수술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개원 취지와 부합하는 출발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김 원장은 성모병원에 재직할 당시 제때 수술하지 못해 실명까지 하게 되는 사례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당시 안과 응급실이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에서 성모병원이 유일했기 때문에,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8년 정도는 밤마다 잠도 자지 못하고 매일 응급 수술을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고.

“전국에서 눈과 관련된 모든 응급환자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눈에 뾰족한 못이 박혔던 아이, 밥을 먹다가 넘어져서 젓가락에 찔려 눈이 터진 아이들 등 정말 각종 사고로 위험한 환자들이 밀려들었어요. 물론 수술하고도 시력을 잃어야 했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지만, 새벽 3~4시에 나와서 밤새 수술한 결과 다행히 회복되고,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찾아온 환자들도 있었죠. 그때 수술했던 경험들이 지금 제 의사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환자의 불편 해소에 주목

압구정성모안과의원에서는 현재 각 전공 분야 10명의 원장이 분야별 맞춤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안과 질환의 경우 보통 한 가지 증상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증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하루에 여러 증상을 진료하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도 다른 파트의 의료진과 협진해 진료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환자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 유기적인 시스템이다.

“백내장, 각막 전문의가 각각 두 분 계시고, 소아 사시도 전문적으로 보고 있어요. 망막 한 분야만 하더라도 5분이 계세요. 웬만한 대학병원에도 2~3명 정도인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인원이죠. 소위 BIG 5 병원의 망막 전문의 인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압구정성모안과의 또 하나의 자랑은 하나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료진이다. 매년 국내외 논문, 학회지에 연구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2020년과 21년에는 서울시 의사회 학술상을 받았고, 2022년에는 해외 학회지에도 논물을 게재했다. 의사는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최신 의학 기술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김 원장은 ‘백내장’, ‘망막학’ ‘포도막염’의 교과서 집필 위원으로도 참여해 오고 있다.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고파난치성 질환을 겪는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는 김 원장의 의료신념이자, 목표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 찾아오는 환자분들은 인터넷에 검색하고 완치가 안 된다며 걱정하며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시죠. 저는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환자분들께 ‘치료할 수 있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잡히니까 포기하지 말고 같이 치료해 나가자’라고 희망을 드려요. 평생 진료해야 하는 질환이고, 악화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보다는 하다 보면 좋아지고 완치가 될 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드려야 환자들이 정말 좋아지더라고요.”

“현행 의료법상 방어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의사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환자에게 혹시 있을지 모를 위험성까지 안내하고 있죠. 그러다 보면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가 깨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소송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겁을 주기보다는 환자가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환자들에게 겁을 주거나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 원장의 전문 분야인 포도막염 역시 중증 질환이다. 포도막염은 안구 안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눈에 오는 류마티스질환으로 설명된다. 완치가 어렵고 증상 완화조차도 쉽지 않다고 알려졌지만, 그는 포기를 모르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새로운 수술법과 치료법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포도막염의 기본 치료법인 스테로이드제부터 시작해서 류머티즘 질환에서 쓰는 항암제, 면역억제제를 도입했다. 이 역시 효과가 없을 때는 항종양괴사인자를 주사하거나 수술법도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 최근 10년간 환자를 관찰해 얻은 연구 결과로 포도막염 학회 등에서 적극 발표하고 있다.

“오래전에 포도막염 환자가 항암제를 투여하는 중 임신을 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눈과 아이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산부인과와 협진을 통해 기존 약을 줄이면서 치료를 계속했어요. 그 결과 눈도 치료되고, 건강한 아이도 출산했죠. 최근, 그 환자가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환자의 모습을 다시 볼 때면 의료인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잊지 못할 북한에서의 수술 경험

김 원장은 2007년 서울시의 의료지원단 일원으로 두 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의사로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중요한 경험이라고 한다. 평양 의과대학 병원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자리였는데 두 눈으로 본 평양의대의 의료 환경은 열악함 그 자체였다. 북한에서는 가장 상급병원인 4차 병원이었지만 마치 한국의 70년대 의료 환경을 보는 듯해 충격이 컸다. 이에 김 원장은 서울시에 부탁해 각종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고, 북한을 재방문해 주민에게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순수함에 놀랐어요. 이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는데, 우리와 같은 민족임을 여실히 느꼈죠. 환경이 여의치 않아 수술받지 못해 앞을 보지 못하던 환자가 이튿날 바로 시력을 회복해 자식을 보고 감격해하던 순간이 저에게도 굉장한 보람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요.”

투병하며 환자 입장을 깊이 이해·공감하다

김 원장은 3년 전 몸이 몹시 아픈 적이 있어 수술하고 회복하던 3개월 동안 인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의사로서가 아니라 환자로서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입장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도 됐다.

“예전에도 나름대로 환자의 심정을 헤아리려 애썼었지만, 저 역시 환자가 되어보고 나니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의사로서 권위를 내세우고, 거리감이 있지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됐습니다. 요즘은 환자의 관점에서 조금 더 생각하고 겸손해진 것 같아요.”

그동안 김 원장은 주변에 투병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본인도 건강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 일의 양을 줄여야 할 법도 하지만 본인을 필요로 할 아픈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쉴 수 없어서라고.

눈 건강의 적(敵)은 자외선과 스마트폰

끝으로 김민호 원장에게, 눈 건강을 위한 조언을 구해봤다. 김 원장은 ‘자외선’이 눈 건강을 해치는 적이라 강조한다. 많은 양의 자외선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면 통증과 눈부심, 눈물 흘림, 결막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혹은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눈 속에 활성산소가 생겨 각종 안질환이 유발된다.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발병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햇빛이 강한 날에만 자외선을 조심하기 쉬운데, 더 조심해야 하는 날은 흐린 날이라고 설명한다.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지면에 도달했던 자외선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구름에 반사되어 자외선 지수를 높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상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에서 눈을 보호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 광선이 시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므로 되도록 필터를 끼우는 것이 좋으며,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3~40분 정도 사용한 뒤에는 10분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환자들이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경증부터 중증, 난치성 질환까지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실력 있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김민호 원장의 바람대로 환자들이 압구정성모안과의 문턱을 넘으며 ‘희망’을 가져가길 바란다. 사진제공_압구정성모안과

profile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교수 역임
미국 U.S.C Doheny Eye Institute 망막, 포도막 연구원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한국포도막학회 창립회원, 정회원
망막학 교과서 집필위원, 포도막염 교과서 집필 위원, 백내장 교과서 집필 위원
검찰청 의료 자문위원(2000~2003)
現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외래교수
2007년 6월, 12월 평양 의과대학 방문 국내 최초 개안 수술
2014년 조선일보 헬스 조선 시니어 “망막질환 명의”로 추천
現 한국망막학회 상임이사
現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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