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민 다린한의원 대표원장, 불면증·공황장애 통합치료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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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권용민 다린한의원 대표원장, 불면증·공황장애 통합치료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다

김진욱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사진_권용민 다린한의원 대표원장

불면증·공황장애 통합치료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다

권용민 다린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일상을 잠식하면서 불면증과 공황장애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수도 크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매년 수면, 공황장애 환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2020년에는 그 증가폭이 6.7%로 유난히 컸다. 다린한의원의 권용민 대표원장은 다양한 마음의 병 가운데서도 특히 불면증, 공황장애를 중점적으로 연구, 치료하고 있다. 한의학의 침, 뜸 치료와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의 인지행동 치료의 장점까지 접목해 유일무이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권용민 원장은 불면증과 공황장애는 다른 병처럼 보이지만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앓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그 증거다. 불면증이 선행된 뒤 공황장애가 이어지거나 반대 순서로 찾아오기도 한다. 촉발시키는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점도 동일하다. 특히 두 질환은 모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데서 심각성이 크다. 몸과 마음을 점점 갉아먹고 망가뜨려 일상이 무너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어두운 마음의 병을 치료함으로써 삶의 자유와 행복을 찾아 주고 싶다”고 말하는 권용민 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박진아 기자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으로

권 원장이 특히 불면증과 공황장애에 집중하게 된 것은 가까운 가족과 친구가 고통받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한의대 재학 당시 어머니가 불면증을 앓았고, 수면제 부작용으로 각종 증상을 호소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이 잠시 완화되는 듯 보였으나 복용 양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두통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셨습니다.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텅 빈 것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는 다음날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수면장애가 얼마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을 망가뜨리는지 깨닫게 되었죠.”

그는 어머니의 불면증을 치료할 수 없다면 ‘한의사의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몰두했다고 회상했다. 한약치료, 침 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명상요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결국 3개월의 노력 끝에 어머니는 수면제를 끊고도 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후에는 가까운 친구 두 명이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황발작을 직접 목격하게 된 후 꼭 친구를 치료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밤을 새가며 다양한 논문과 서적을 연구했다. 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두 친구 모두 양약을 끊고 증상을 소실시킬 수 있었다.

여러 의학의 장점 극대화로 치료효과를 높이다

권 원장은 “단순히 환자를 위로하고, 힐링을 돕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성과 위주의 치료를 표방한다”고 단언한다. 효율적이고 빠른 치유를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의학뿐만 아니라 중의학, 서양의학까지 다양한 서적과 논문을 꾸준히 연구한다.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데 한방과 양방의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고,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침과 한약 치료는 불안을 가라앉히고 심장을 안정시켜서 마음의 병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의존성과 내성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서양의학에서는 인지행동 치료의 방식을 접목시켰습니다. 원래 서양의학에서도 약물치료보다는 인지행동 치료를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게 얽힌 현재 시스템 상에서 인지행동 치료를 받는 환자는 소수이고, 많은 환자분들이 처음부터 약물 치료를 받고 있죠.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수반되므로 안전한 범위 안에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약이 처방되는 게 중요한데 현실적으로는 잘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증에 맞는 한약 치료

이 중에서도 다린한의원의 핵심 치료방법은 한약이다. 다양한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지만 핵심은 ‘증에 맞는 한약치료’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표원장이 직접 약재를 선별하여 관리하고 특성에 맞게 달인다. 투입하는 약재의 양도 일반 한약에 비해 3~4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다린’한의원이라는 이름 역시 정성스럽게 ‘달인’ 한약처방을 중시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기본이 되는 것은 정밀한 진단이다. 30분 이상 일대일로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병의 원인을 찾는데 집중한다. 같은 병이라도 원인과 체질에 따라 약재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개인에 맞춘 단 하나의 처방이 가능해진다. 처방의 주기도 5-10일 정도로 짧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권 원장은 “오래된 병일수록 매듭이 여러 번 꼬여있는 것과 같다”며 “밖에서부터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방법이 달라지듯, 병의 치료 과정에서도 한약을 쓰는 주기를 짧게 하고, 처방을 계속 수정해가며 단계별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한약 효과가 이렇게 빠를 수 있나요?’, ‘이게 한약으로 치료가 될 줄은 몰랐어요’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한약의 효과는 약재의 질이 좋을수록, 관리가 철저할수록, 잘 달일수록 좋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따라서 직접 약재를 하나하나 관리하고 탕전하고 있습니다.”

삶의 전반을 변화시킨다는 자부심으로

권 원장은 불면증과 공황장애 치료가 단순히 병증만 제거하는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데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불면증으로 항상 집에만 머물렀던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귀농 생활을 실현했고, 공황장애로 퇴사를 고민하던 친구는 실적이 크게 올라서 이직을 했다. 수많은 환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역시 복합적인 마음의 병에서 벗어나 운동, 취미활동을 즐기며 밝아진 환자라고 한다. 불면증과 더불어 우울증, 불안장애, 화병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힘들어하던 환자였다. 초진 당시 건넨 첫 마디가 ‘원장님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불면증이었으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양이 점점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극심해진 까닭이었다. 수면 중 폭식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수반되고 약 과잉 복용으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일주일 정도의 한약 치료 후에 단약을 시도했고, 두통과 어지럼증은 바로 호전되는 효과를 거뒀다. 증상이 워낙 심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지만 2주 이후에는 처음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4달 만에 불면증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었던 경우였다. 마지막 진료를 끝내고 환히 웃으며 달라진 일상에 감사함을 표하던 환자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단순히 하나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환자분들의 일상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늘 그분들의 자유로운 삶을 그려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지요. 삶 전체를 바꾸는 진료를 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자부심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괴롭혀 왔던 코로나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깜깜한 터널의 끝에는 환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듯,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끝에는 웃음이 가득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어두운 마음의 병에서 빠져나와 원하는 삶을 찾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즐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권용민 원장의 포부가 수많은 이들을 밝히는 빛이 되어주기를 응원해 본다. 사진제공_다린한의원

profile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대한한의학회 회원
대한한방내과학회 회원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회원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회원
동의보감연구회 신흥단 회원
대한상한학회 회원
평산학회 회원
前 함평군보건소 한의과장
前 엄다보건지소 한의과장
前 신망애한의원 진료원장
現 다린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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