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 이유에프앤씨 대표, ‘한식문화의 새로운 도약’ 60년 전통의 맛으로 세계를 사로잡다

사진_이영화 ㈜이유에프앤씨 대표

‘발 없는 맛 소문은 천리를 간다’
한식문화의 새로운 도약
60년 전통의 맛으로 세계를 사로잡다

이영화 ㈜이유에프앤씨 대표

이유 없는 성공은 없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으로 획득한 타이틀, 엄청난 수익 등에 현혹되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철저한 준비와 남다른 노력이 존재한다. 60년 전, 노포로 시작한 인천의 명물 ‘삼대인천게장’을 굴지의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놀라운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유에프앤씨에도 이영화 대표만의 비결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식기업으로서 유례없는 성과들에 먼저 눈길을 뺏긴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백년가게 지정, 대한민국 우수브랜드대상에서 식품부문 대상, 알품게 알배기 간장게장 정식으로 우수문화상품(K-RIBBON) 선정을 넘어 벤처기업 인증까지. 법인 설립 이후 몇 년 만에 이룬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결과들을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리더 이영화 대표’, ‘인간 이영화’ 자체에 매료되었다. 한식을 향한 자부심으로 세계에 한식을 알리려는 진심, 소중한 제품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이어온 노력들, 나눔을 중독이라 말하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선한 영향력. 그 모든 것이 ㈜이유에프앤씨의 성공이 당연한 이유였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세계적 한식문화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에프앤씨 이영화 대표를 <위클리피플>이 직접 만나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박진아 기자

발 없는 맛 소문은 천리를 간다

㈜이유에프앤씨는 60년, 3대에 거쳐 인천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던 ‘삼대인천게장’을 토대로 출범했다. 처음 법인을 설립하고 B2C 사업까지 진출하게 한 단초는 코로나19 위기였다.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며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마련한 자구책이 신선한 간장게장의 직접 배송이었던 것이다. 과감히 온라인 판매에 주목했고, 라이브커머스시장에 진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 쇼핑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며 ‘명예 생산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뒤이어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판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7억 원을 달성하고 하루에 수천마리 게장을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성공 비결의 기본은 우수한 맛과 품질이었다. 식품기업으로서 다른 요인이 아니라 맛 자체로 승부하겠다는 뚝심으로 마케팅에 투자할 비용을 맛과 품질에 쏟았다. ‘삼대인천게장’은 대표적인 꽃게 생산지로 꼽히는 연평도에서 잡아 올린 100% 국내산 꽃게만을 고집하는데 연평도산 꽃게는 서해의 거센 물살 덕에 게살이 단단하고 살이 꽉 차 있는 데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는 설명이다. 연평도 선주와 직거래 방식으로 원물을 매입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을 줄여 신선도는 물론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 숙성 방식의 씨간장과 오래된 간장에만 생기는 간장소금으로 게장을 조리하여 비린 맛은 없애고 식재료의 풍미를 살렸다. ‘발 없는 맛 소문이 천리 간다’ 사훈은 맛과 품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대변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갈 수 있다는 옛말처럼, 맛이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분명히 입소문이 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양심적으로 품질과 맛에 집중한다면 고객들은 당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당일 생산과 신선 배송으로 고객 신뢰 얻어

문제는 이 맛과 품질을 어떻게 전국 각지의 식탁까지 고스란히 옮길까 하는 것이었다. 신선 식품인 게장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당일 조리 후 출고하는 “오늘출발”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접 공수해온 신선한 연평도 꽃게를 당일 생산, 익일 도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오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도 받아볼 수 있다. 미리 만들어놓은 냉동식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자부심이 크다.

‘여름에도 택배상자를 열었을 때 냉기가 가득한 삼대인천게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만큼 신선도 유지에 주목했다. 일반 업체에서는 여름에는 간장게장 배송을 중단하는 경우도 흔한 반면, 삼대인천게장은 오히려 여름에 매출이 150%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 하나 주의하는 부분은 파손방지다. 꽃게의 날카로운 부분이 포장을 파손하지 않도록 과감하게 꽃게의 표창 부분을 잘라 버린다.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보내면 중량이 늘어나 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고객들이 새지 않고 깨지지 않은 온전한 제품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철학에서다.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외주 없이 전공정 자체제작

법인 시작의 계기는 코로나19였지만 이영화 대표의 포부는 더 컸다. 결코 단순한 위기타개책에 머무를 생각은 없었다. 한식의 대표음식인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등에 대한 자부심으로 세계적인 한식문화기업이 되고자 브랜딩에 집중했다. 원료 선별부터 소스 개발, 패키징, 마케팅, 제품페이지에 실릴 사진 한 장까지 외부 업체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해결한다.

“‘내 제품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사진 하나까지도 소구 포인트들을 확실히 하기 위해 카메라를 사서 직접 찍기 시작했어요.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상세 페이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스토리, 장점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밤샘 작업을 했죠.”

패키징도 특별하다. 시즌별 패키징,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한 테마별 패키징으로 고객의 감동까지 챙긴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표창장을 넣어드리고, 명절에는 보자기 포장을 하는 식이다. 보자기 포장은 전부 수작업이라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데 그만큼 수령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명절 시즌 기업의 단체 주문이 폭주하는 결과를 낳았다.

시즌별 패키징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평소 받아보시는 기본 포장에도 이영화 대표의 센스가 돋보이는데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박스테이프까지 자사 로고를 담아서 택배 기사들이 물건을 배송할 때, 배송이 된 제품을 오며가며 볼 수 있는 고객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이는 이영화 대표가 평상시에도 얼마나 제품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지 확인 가능한 대목이다. 경쟁제품을 벤치마킹하거나 모니터링 할 때에는 긍정적인 리뷰보다는 먼저 시작한 기업들의 부정적 리뷰를 꼼꼼히 살핀다. 평점이 낮은 리뷰들을 보면서 고객의 불만족 이유를 찾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백년가게, 벤처기업 인증 뒤에 숨은 노력

백년가게, 벤처기업, K-RIBBON 선정 등 ㈜이유에프앤씨를 수식하는 화려한 성과들도 많지만 어느 것 하나 쉬이 이룬 것은 없다. 백년가게만 하더라도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 온 점포 가운데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점포만이 인증받는데, 삼대인천게장은 1962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사업자등록증 없이 노포에서 시작했던 지라 법적으로 증명해 내야 한다는 장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사업자등록증 상에 설립일이 없으면 기간 증명이 불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신문기사, 방송에 보도된 자료, 세금 납부기록, 주민들의 증언 등 증빙을 찾아서 시청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몰라요. 발품을 팔아서 찾고, 찾고, 찾아서 받은 게 ‘백년가게’ 인증이에요. 저희의 역사와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식기업으로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것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식품기업으로서 벤처 인증을 받기란 까다로운 일이다. 식품제조비법만으로 독자적인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영화 대표에게 포기란 없었다. ‘게장은 짜다’라는 인식을 뒤집고 완성한 저염 기술을 세밀하게 염도를 측정해가며 증명해 보였다. 이에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4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직원들이 성공의 가장 큰 자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져

이영화 대표는 성공의 비결로 ‘직원’을 꼽았다. 창립 당시 직원 전부가 이직없이 함께하고 있을 만큼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직원들을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설립했다. 전세자금 대출 등 직원들이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회사 차원의 도움이 가능하도록 한 결단이다.

“100억 매출을 달성하며 직원들과 반지도 하나씩 나눠 꼈어요. 명절과 크리스마스, 가정의 달 등이면 선물을 한 보따리씩 준비합니다. 짐이 많기 때문에 혼자 퇴근을 못해서 보호자가 꼭 데리러 오시죠. 가족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일터라는 것, 지인들에게 함께 일하자고 추천하는 직장이라는 것. 그런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표로서 저의 자긍심입니다.”

이처럼 진정성 있고 편안한 소통을 중시하는 이영화 대표의 ‘소통 리더십’이 빛난다. 모든 직원들과의 소통, 다양한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성공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에프앤씨는 따뜻한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2021년부터는 푸드뱅크를 통해 순살게장과 새우장을 기부하고 있다. 보통 음식점들이 남는 음식을 보내는 것과 달리 삼대인천게장은 주문한 만큼만 만드는 생산방식으로 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제품을 만들어 기부한다. 치아가 약한 노약자들도 쉽게 드실 수 있도록 껍질 없이 게살만 바른 순살게장과 깐새우장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적십자사 정기 후원 기업대상 ‘씀씀이가 바른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도부터는 적십자사에 푸드트럭을 지원받아 식품기업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 해 취약계층에 음식 나눔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이영화 대표에게 나눔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이다.

“독거노인 지원, 수해 지원금, 산불 피해 등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기부가 필요한 곳을 봤을 때 한 번도 지나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성공하면 이렇게 베풀겠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나눈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도 기부를 적극 권하고 있어요. 다들 마음이 따뜻해서 김장행사, 봉사 등에도 동참해 주고 있습니다.”

K-Food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식문화기업으로

이영화 대표의 눈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수익 창출 극대화를 위해 최종 목표로 수출로 꼽는 것과 이유는 다르다. 자랑스러운 한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본토의 맛을 고집해 한식의 맛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보다는 어느 나라 사람이 먹더라도 이질감 없어 꾸준히 재구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소스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무대라고 해도 ‘발없는 맛 소문은 천리를 간다’는 기본은 통한다는 신념이다.

이미 현재 K-RIBBON을 달고 북미에는 활발히 납품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케어푸드(care food)’로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평균 수명이 높아질수록 식품 섭취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제대로 된 저염의 건강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유에프앤씨는 꽃게, 전복 등 신선한 국내산 수산물을 넣은 건강한 간편식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개발은 70% 정도 완료되었다고 하니 곧 식품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이미 업계에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이영화 대표는 아직도 신생기업이나 창업자를 위한 교육이 있다면 놓치지 않고 참여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누구나 ‘위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도전하고 싶지만 지레 겁먹고 움츠리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영화 대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무조건 시작하라’라는 조언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연령, 성별, 사업군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어 있어요. 간장게장을 먹던 평범한 소비자 중 하나이던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지원 때문이었어요.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반드시 명함부터 만들어 보세요. 그 명함을 보며 앞으로의 방향을 더 깊이 있게 모색하게 될 거에요.”

이처럼 ‘성공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이영화 대표의 조언이 큰 울림이 되는 듯 했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세계적 한식문화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화 대표와 ㈜이유에프앤씨의 앞날을 <위클리피플>이 응원해 본다. 사진제공_㈜이유에프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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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혁
2020 법인 이유에프앤씨 설립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정 백년가게 선정
2021 한국경제 주최 브랜드 어워즈 업계최초 2관왕 수상
알품게 상표등록완료 제40-1711876
한국일보주최 2021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수상
한국소비자협회 주최 대한민국명가명품 대상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문화상품 K-RIBBON 선정
2022 60년 전통 저염 기술로 벤처기업 인증
㈜이유에프앤씨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이유에프앤씨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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