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진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 실천적 지식과 자기주도적 삶 이끄는 스포츠심리학 전문가

사진_윤용진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

실천적 지식과 자기주도적 삶 이끄는
스포츠심리학 전문가

윤용진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 | 연세대학교 체육위원장

21세기의 스포츠는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하여 지금까지 연구하고 개발되어온 각종 통계학적, 생물학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신체적으로는 더욱 건강하게, 경제적으로는 더욱 풍요롭게, 사회적으로는 보다 원만하게, ‘더 나은 삶’을 영유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산업현장과 함께 학문 또한 비상하게 발전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술의 발전과 스포츠를 융·복합하여 스포츠 산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며 떠오르는 창의융합학과가 있다. 바로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이다.

다학제간 학문인 스포츠응용산업학은 다양한 학문과의 결합을 통해 스포츠 산업계에 새 비전을 제시하며, 모든 계층, 연령, 성별의 사람들이 스포츠 관련 활동을 보다 가치 있게 영위하도록 한다. 이에 깊이 있는 전문분야 이야기를 나누고자, <위클리피플>은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윤용진 교수를 만나 ‘스포츠응용산업학’ 분야가 나아갈 길과 그의 남다른 교육 사명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글_위클리피플 특별취재팀

떠오르는 학문, 스포츠응용산업학

다학제간 학문인 스포츠응용산업학은 스포츠 활동의 다양한 잠재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를 교육 및 양성하고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또한, 전기전자, 컴퓨터과학, 정보통신, 의학, 법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결합을 통해 스포츠 산업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렇듯,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네이밍도 사회적 필요에 따라 변천사를 거쳐 오늘날의 학과명으로 정립되었다.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윤용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졸업생 내의 진로 또한 넓어졌다고 한다. 이전에는 사회체육으로 진출 분야가 국한되었다면, 지금은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의료계라면 그중에서도 스포츠 재활 파트에서 활약하는 의사로, 변호사로, 행정가로, 이외 다양한 직업군에서 졸업생들은 활약한다. 융·복합 시대인 만큼, 학생들의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 대한 이중전공의 요구가 많으며, 스포츠와 관련한 다채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윤 교수의 강의과목은 크게 ‘스포츠 심리학’과 ‘스포츠 카운슬링’으로 나뉜다. 스포츠 심리학이란 스포츠와 관련된 심리적 변인을 말하며, 신체 훈련뿐 아니라 심리기술 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반복적인 신체 훈련은 수만 번씩 한다 하여도 심리기술 훈련은 몇 번, 몇 십번에 그쳐 효과를 못 본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은 선수들의 경우, 지금은 심리기술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근육을 움직이는 신체활동과 다르게, ‘멘탈훈련’, ‘멘탈리허설’, ‘멘탈트레이닝’이라고도 하는 심리기술 훈련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듯 선수들도 그 필요성을 잘 압니다. 스포츠 심리학은 중요하다는 개념은 자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화가 안 되어 있고 지도자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라, 계속해서 연구되고 가르쳐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윤용진 교수는 경기 중 이기고 있는 상황 혹은 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판이 달라지는 것, 예를 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많이 하는 이유를 멘탈 요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10초가 남았다면 순간적으로 남은 시간을 잊게 하는 훈련,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 생각을 멈추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며 심리기술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 윤 교수는 ‘스포츠 카운슬링’ 연구 분야에 대한 흐름을 이야기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를 넘어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로 관심분야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밥 먹는 행위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지 않듯이, 액티비티(activity)나 스포츠를 생활화하여 일상생활에 녹여내자는 것이다. ‘스포츠 카운슬링’을 통해 선수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고, 일반인의 경우 다이어트나 식이요법,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도 액티비티를 통해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대면 수업을 시작한 것이 최근 2년간 이번 학기가 처음이라는 윤용진 교수는 앞으로는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단점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윤 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는 실천적 지식을 강조하며 스스로 지식을 찾거나 지식을 창출하게 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교육이념이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강단에 선 만큼, 학생들을 향한 마음이 남다를 그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들어보았다.

“문제의 상황에 닥쳤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 중,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가, 선생님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생들을 도와주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자립심이 약한 것 같아요. 반대로, 막상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부모들은 그 이후부터 관심을 거둡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것을 강조하고, 부모들에게는 대학 진학 이후에도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사회적 제도에 의한 문제이기에, 우리 사회가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바뀌어나갈 변화를 기대합니다.”

이어,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대가 선호하는 전공을 택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원하는 적성에 맞는 길이 무엇인지 찾으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택할 능력과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자료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그는 살아있는 현장교육을 강조한다. 그래서 최소한 한 학기에 한 번씩은 학생들과 도서관 투어, 캠퍼스 투어도 하고 커피 타임을 가지며 어떤 현장에서든 학생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한다. 이론 수업뿐 아니라, 요트나 스킨스쿠버, 수영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도 학생들에게 직접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인터뷰 말미, 윤 교수는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학생들이 필수전공으로 택하는 3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스포츠응용산업개론’으로서, 각 분야의 세부전공을 소개하는 교수들이 팀티칭을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인턴십’으로, 장래 직장 체험을 위해 관심 있는 직장에 가서 경험하도록 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졸업실기’로, 체육 관련 전공자라면 최소한 몇 개의 실기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이 3가지만 필수이며, 나머지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과 세부전공을 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관련 융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에 본인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학과의 모토라고 전하는 윤 교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윤용진 교수는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활동을 소화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체육위원장으로서 학교의 운동팀 선수를 맡고 있고 야구,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라는 공식적인 5개팀이 2주에 한 번씩 시합이 있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선수들의 관리와 훈련뿐 아니라, 연세대학교 선수들의 업적과 활동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하고자 하는 ‘명예의 전당’도 추진하고 있다. 선수들 전체를 맡고 있다 보니 경기가 많아, 9~10월에 진행하는 연고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대학수영연맹 회장을 맡은 윤 교수는 매년 시합이 있고 금년에는 11월 둘째 주에 김천에서 시합이 열린다며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날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체육교육의 전공을 택하고 교육자로서 걸어온 길에 보람이 크다는 윤용진 교수는 항상 긍정적으로 즐겁게 하자는 마인드로 자기주도적인 생(生)을 살아왔다. ‘생각과 관점을 바꾸는 것’과 스스로 세우는 인생의 ‘중장기계획’,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윤 교수를 보며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표를 제시하며 후학양성에 힘쓰는 윤 교수와 스포츠응용산업학의 비전을 함께 그려가는 제자들의 희망찬 앞날이 기대된다. [리뷰]사진제공_윤용진 교수

profile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체육위원장

주요경력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부학장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부원장
한국줄넘기협회 회장
대한라인댄스협회 회장
한국체육학회 학술이사/부회장
한국스포츠심리학회 국제이사/부회장
한국대학수영연맹 회장
Pan-Asian Society of Sports & Physical Education Section Editor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 movement science Chief Edito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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