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진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해주는 조력자를 꿈꾸다

사진_문수진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해 주는 조력자를 꿈꾸다

문수진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전국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정신 건강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7년~2019년과 비교해, 확산 후인 2020년~2022년의 청소년 정신 건강 상담 건수는 6만 8,021건이나 증가했다. 또 청소년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이후 겪는 주된 감정으로 불안, 걱정, 두려움, 우울함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발달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정서적 발달은 평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정신과 치료 시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단순히 약물 처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심리를 깊이 들여다보는 정신분석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한 문수진 대표원장을 필두로 아시아 유일의 미국 정신분석학회 교육분석가, 한국정신분석연구원 회장인 유재학 원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문수진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로서 ADHD, 불안장애, 틱장애, 우울장애, 강박장애, 인터넷 중독증 등의 여러 정신질환을 정신분석적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문수진 원장을 만나 국제정신분석가 과정을 밟게 된 이유부터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까지 함께 들어보았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김유진 기자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 취득의 꿈을 이루다

문수진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서,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했다. IPA는 정신분석학을 탄생시킨 프로이트가 1910년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정신분석가 단체다.

IPA에서 인정하는 수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해야 IPA 정신분석가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정신분석연구원(KIPSA)이 IPA 인증 국제정신분석가 수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격을 취득한 정신분석가는 국내에서 불과 수십여 명 정도이다. 소아청소년 정신과전문의이면서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 자격을 가진 사람은 국내에서 수 명 정도로 적다.

“4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다시 2년의 펠로우 과정을 거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IPA 정신분석가 과정에 도전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야 하는 힘들고도 긴 과정임을 알았기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노력 끝에 저는 정신분석가가 되었고 정신분석적으로 환자의 내면에 대해서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 자격까지 취득한 선생님이 우리나라에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이는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수진 원장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의 길을 걷게 된 데는 두 명의 교수가 영향을 미쳤다. 경희대학교병원 반건호 교수와 다른 한 명은 현재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유재학 원장이다.

“제 스승 중 한 분인 반건호 교수님이 아이들을 치료하시는 모습을 보고, 소아청소년을 치료하는 건 그 사람의 인생에 어릴 때부터 상당한 영향과 도움을 더 많이 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레지던트 3년 차 때 유재학 교수님이 경희대학교 병원에 강의해 주러 오셨는데, 그때부터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유 원장님은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전문의가 된 후 미국에서 또다시 인턴부터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펠로우십을 밟으며 정신분석가 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온 분입니다. 우리나라 정신분석가 그룹의 리더 격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도 한국 정신분석연구원 정신분석가 그룹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존경받고 계신 분입니다. 유 원장님께서 대학병원 교수를 마치고 나오실 때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정말 영광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제의를 드렸고, ‘유재학 정신분석연구소’의 같은 건물에 제가 병원을 개원하며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유앤문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드문 국제 정신분석가를 한 명도 아닌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개원가에서 큰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놀이치료사 등의 치료사를 고용하지 않고 문수진 원장이 직접 정신분석적 놀이 치료로 아이들을 치료한다는 것도 유앤문의 차별화 포인트다. 소아청소년정신과의 경우 상담이나 놀이 치료는 담당의가 아닌 상담사, 치료사의 몫인 경우가 많다. 아이를 치료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문수진 원장의 말에서 더욱 큰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음을 이해하면 힘이 생긴다

문수진 원장은 정신분석적 치료에 대해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해하기도 어렵다. 견디기가 어려워서 상처를 느끼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억제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문수진 원장은 환자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이 얼마나 아픈지와 왜 이렇게 아프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등을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정신분석치료를 통해 환자가 무의식적인 자신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본인이 더 편안해진다는 것은 내면의 힘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한다. 즉, 크고 작은 고통을 더 잘 견딜 수 있게 되는 마음이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소아정신과에 찾아오는 환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경우는 만 3세도 있습니다. 만 3세에 병원을 찾아서 1년을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치료 과정이 이 아이의 인생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람의 인생에 있어 돈으로 살 수 없는,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도와주는 것이니 어렵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한 세션당 45분씩, 일주일에 적게는 한 번에서 네 번,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을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정신분석치료 방법으로 만나다 보니 한 사람에 대해 정밀 깊이 이해하게 되죠. 마음이 아파 저를 찾아온 환자분들이 저를 만나 성격이 변화되고, 삶이 좀 더 편안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 이보다 더 보람찬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수진 원장은 마음에서 무언가 불편한 감정이 들 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면 할수록 인생이 더 편안해집니다. ‘행복’이라는 건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많다기 보다, 편안한 시간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불편한 감정이 어떤 건지 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느껴지는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는 건 꽤 용기 있는 일입니다.”

“무의식적으로는 고통스러운 크고 작은 상처를 안 느끼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불편함을 들여다보고 견디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한다는 건 나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돌봐주는 것이고, 그럴수록 인생이 더 편안해질 수 있으니까요.”

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문수진 원장이 금요일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일’이 아니라, 개인 문수진으로서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알고 싶은 것에는 아끼지 말고 투자하라

문 원장은 어릴 적, 자신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고 기억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 집과 독서실을 오가는 성실한 학생이었고, 피아노를 잘 쳐 콩쿨에서 여러 번 입상하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을 정도로 정신분석에 관심도 많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궁금해했고, 새로운 일에도 관심이 많아 뭐든지 도전하고 싶어 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네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어떠한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이니 배움에 정성과 시간, 돈을 아끼지 말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에 2년간의 펠로우십 과정 중 1년을 무급으로 일해야 했음에도 저는 어머니의 지지로 도전할 용기가 났었죠. 국제정신분석가에 도전한다고 할 때 주변 지인들은 저를 말렸지만, 저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또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수진 원장이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배움에도 가치가 있고, 결과가 좋지 않거나 도중에 그만두게 되더라도 도전하고 배웠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 망설이지 말라는 얘기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의 삶을 더 나은 길로 이끌고자 하는 열정의 근원도 아마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갈망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6살 환자가 저에게 해 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다녔던 다른 병원들은 다 큰 병원이었어요. 선생님 병원은 작은 병원인데도 내 마음에서는 이 병원에서 제일 크고 넓게 느껴져요’라고요. 제가 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껴져서 정말 보람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환자의 말처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말로 가장 좋은 병원일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문수진 원장이 더 많은 환자를 이해와 포용으로 감싸주길 <위클리피플>이 응원한다. 사진제공_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의원

profile

現)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신분석가
의학박사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국제정신분석학회(IPA) 정회원
한국정신분석연구원(KIPSA) 정회원
한국정신분석학회 정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회원
정신신체전문가 인증의

前)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교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 위원 및 홍보 위원
서울특별시 중부교육진원청 소아청소년 특별상담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정신보건센터 소아청소년 특별상담의

수상내역
우수연구논문상,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2010)
중앙문화의학상, 대한신경정신의학회(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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