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호 다보스병원 병원장, 실력으로 신뢰받는 병원 목표로 지역민의 건강 지킨다

사진_장종호 다보스병원 병원장

실력으로 신뢰받는 병원이 목표
바른 진료로 지역민의 삶과 건강 지킨다

장종호 다보스병원 병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신경외과는 뇌와 척수의 신경, 척추 등 생명과 직결된 분야를 다룬다. 이에 신경외과의 수술은 그 자체로 위험성을 안고 시작하는 의료 행위이기도 하다. 시기를 조금이라도 놓치거나 잘못된 처치를 하면 사망하거나 신체 기능의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장종호 다보스병원장은 그러나 생사의 기로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신경외과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를 ‘삶으로 구해낼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 신경외과 전공을 선택한 이유다.

이러한 사명감은 다보스병원 양성범 이사장의 설립 취지와도 맞닿아있다. 양성범 이사장은 용인 처인구가 고향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당시만 해도 낙후되어 있던 용인의 의료 환경 발전을 이끌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다보스병원을 시작하였고, 이후 2009년에는 365일,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하였다. 양성범 이사장은 의료 장비 및 시설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용인 내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주민 건강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보스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되었고, 장종호 병원장 또한 인터뷰 직전까지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가 기자를 맞이하기도 했다. 오늘도 누군가의 소중한 삶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장종호 병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박진아 기자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선진적 의료혜택 제공

용인에 있는 다보스병원은 스위스 알프스산맥 내에 자리한 작은 휴양 도시 ‘다보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다보스는 골절 치료기구본부(AO)가 위치한 정형외과의 메카로도 알려져 있으며, 매년 연말이면 전 세계 유명인들이 모여 경제와 정치를 토론하는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다보스병원은 스위스의 다보스처럼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선진적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도심 속에서 경안천을 품고 있으며, 병원 건물 안에는 옥내정원이 있을 정도로 쾌적한 진료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에 24개 분과 30명의 전문 의료진과 관절센터, 척추센터, 응급의료센터, 물리치료실, 인공신장실, 뇌신경센터, 척추교정센터, 건강검진센터, 소화기센터 등이 있다.

“‘어떤 질병이든 다보스병원에 가면 해결할 수 있다’, ‘무엇이든 잘하는 병원이다’라는 평가받고 싶어요. 의료진 실력을 향한 신뢰가 쌓인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은 물론 대한적십자 사랑의 쌀 기탁, 울진·삼척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탁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초창기부터 양성범 이사장의 취지에 깊게 공감하고 뜻을 함께해 왔다는 장 병원장이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바로 ‘믿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다.

사진=양성범 다보스병원 이사장

실력에 자신 있는 의사가 되어야

장 병원장은 ‘비단 특정 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신경외과 의사라면 반드시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난도, 고위험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자를 수술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신경외과를 지원하는 후배들이라면 ‘게으른 의사가 되지 말라’고 꼭 전해주고 싶어요. 환자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육체적인 피로도 감수해야 합니다. 의사의 실력은 의학적 지식에서 오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또한, 수술은 반드시 잘해야만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트레이닝 과정에서 많은 수술 경험을 쌓으며 연습해야 합니다. 생사가 오가는 상황이 생길 때 침착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신경외과는 대표적인 기피 과에 속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원 전공의와 전문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는 곳도 있다. 그 역시 이런 현실 속에 혹독한 수련의 과정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전공의로 아산병원에서 수련할 때 국내에서 손꼽는 대형병원인데도 단 4명이 지원했었어요. 그마저도 3월 첫째 주에 2명이 그만뒀습니다. 남은 2명의 인원이 4명 몫을 해야 했어요. 인원이 감소하면서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죠. 응급실과 병동, 수술실 모두를 담당해야 했기 때문에 24시간 당직을 서기도 했습니다. 4년 동안 집에 간 날은 손에 꼽힐 정도예요. 오프의 개념도 없었죠. 잠을 자고 있을 시간도 없었어요. 그만큼 힘든 과에요. 다시 돌아가라면 그 힘든 트레이닝을 과연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힘든 만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낸 환자들 기억에 남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2002년 즈음에 뇌 수술했던 환자를 꼽았다. 인근에 있는 유명한 골프장의 캐디였는데 밤에 일을 마치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급히 실려 온 경우였다.

“연락받고 온 시간이 새벽 한 2~3시 정도였어요. 급성 뇌출혈과 경막하출혈이 심해 거의 사망 직전의 상태였죠. 뇌부종도 극심해 살 가망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더 큰 병원으로 보내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판단하에 최선을 다했죠. 수술 도중에 이사장님도 오셔서 도와주셨어요. 정형외과 담당으로, 전공 분야가 아니지만 ‘어떻게든 살려보자’라는 마음이 절실했죠. 결국 2주 만에 깨어났어요.”

“후유증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와 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물리치료실에서 재활을 담당하는 의료진들도 굉장히 열심히 치료해 주었어요. 3개월 만에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죠. 물론 어려운 수술을 통해 살려낸 환자들이 많긴 하지만 그분이 기억에 남네요.”

반성은 하되 후회는 없게, 최선을 다할 뿐

물론 모든 시술과 수술에서 기적적인 결과만을 맞이할 수는 없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도 어쩔 수 없이 사망이나 합병증의 결과를 맞이할 때면 늘 힘겹다는 고백이다. 다만,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장 병원장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환자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마무리될 때다.

“신경외과에서 진행하는 시술과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살리기 위한 것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것. 전자는 생존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후자는 통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죠. 일단 살리는 데 목적을 둔 수술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하죠.”

“기능 향상을 위한 수술에서도 환자의 기대치를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환자는 수술받고 100% 예전에 건강했던 삶으로 돌아가거나 정상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죠. 이 경우 본인도 불만이 생기게 되고, 의사인 저도 왜 이것밖에 안 될까 하는 아쉬움이 커요. 이게 아마 모든 수술하는 의사의 고민이 아닐까 싶어요.”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중시

장 병원장은 이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의사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수술 전에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위험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 원인 등을 이해시키고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효과를 충분히 설명한다. 서로 공감한 후에 수술이나 시술을 진행해야 실망이 적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술이나 수술 이전에 되도록 긴 소통의 시간을 갖습니다. 요즘은 환자나 보호자가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조사도 많이 해 오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인 저희끼리도 전문 분야가 아니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걸요.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대해 원리나 이론적인 배경을 설명해 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내가 이런 이유로 이렇게 아프구나’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이래서 진료 후에는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오겠구나’라는 것을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죠.”

“무조건 명령을 내리는 의사는 아니어야 해요. ‘이러니까 이렇게 해야 해요’ 또는 ‘이 방법 아니면 안 돼요’라는 절대적인 지시는 지양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각각 방법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죠. 또한, 수술 후에도 소통은 중요합니다. 수술 과정을 정확히 알려주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알려드리고 책임을 져야죠.”

장 병원장은 본래는 뇌 수술을 중점적으로 해 왔으나 근래에는 척추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경증 골절 환자부터 추간판탈출증, 척수의 종양까지 거의 모든 척추 질환을 다룬다. 아주 간단한 시술이나 내시경 수술부터 시작해서 외상으로 인한 응급 척추골절 등 고난도의 수술까지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환자를 환자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하는 것이 신념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삼아 과잉 진료를 막고 있다. 끝으로, 장종호 병원장은 “척추는 결국은 자세”라며 척추 디스크나 척추 질환이 오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노화지만 그다음은 자세나 생활 습관이라며 바른 자세,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_다보스병원

profile

학력 및 경력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안양튼튼병원 병원장
으뜸병원 대표원장
다보스병원 병원장

진료분야
척추질환(목/허리)/척추 고난이도 수술전문
최소침습척수술/내시경 수술
인공디스크 치환술/비수술 주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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