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교수, K-콘텐츠 선도하는 웹툰 전문가를 양성하다

사진_이상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교수

동시대성 갖춘 커리큘럼과 선구안으로
K-콘텐츠 선도하는 웹툰 전문가를 양성하다

이상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교수

웹툰은 그림과 스토리, 정보통신기술(ICT)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종합 창작물로, 4차 산업혁명의 발달과 함께 그 어느 분야보다 더 빠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만화의 위상은 어린이 문화로 치부되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웹툰은 한국만화산업의 중심축이자, 드라마와 음악을 이어 차세대 한류를 견인하는 K-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이상화 교수는 한국 만화교육의 산실이라 불리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16년간 몸담으며, 웹툰 1세대 작가를 배출하는 등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만화 콘텐츠 분야의 초석을 쌓은 인물이다.

이력만으로도 명성이 드높은 그가 올해 신설된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로 자리를 옮겨 K-웹툰을 선도하는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특화된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전문 역량을 개발하고 뉴미디어를 선도할 웹툰 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이상화 교수를 만났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은혜 기자

한국 만화 교육의 초석 쌓아, 웹툰 1세대 배출

이상화 교수는 어릴 적, 몰래 만화를 그렸던 강렬한 기억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자양분 삼아 응용미술학을 대학 전공으로 선택했다. 당시 만화 관련 학과가 없기도 했고, 예술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경제적인 활로까지 생기는 응용미술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그는 교양학습 만화, TV동화 행복한 세상, 방송 영상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일러스트레션 작업을 통해 예술과 상업 분야의 접점을 찾아 나갔고,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 전시에 참여하면서 저변을 넓혀왔다.

이 교수는 그림뿐 아니라 학문적인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SCI급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해마다 서너 편의 논문을 집필할 정도로 웹툰의 학문적 정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금은 스타 만화가의 등용문이 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교수로 16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전문성과 명성을 쌓았다.

“예전에는 만화 관련 학과가 자체가 없었고, 학문적인 부분도 아주 미비했기 때문에 만화 교육 쪽은 제가 시조새 격일 정도로 분야의 초창기 멤버입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일러스트레이션과도 초기에 교수로 부임하면서 학과를 만들었고, 16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당시 만화 출판물부터 시작해 웹툰 활성화 시기까지, 많은 작업을 함께 하면서 굉장히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학생들이 공모전 대상도 휩쓸었고, 웹툰 1세대 스타 작가로 성장한 제자들도 많습니다.”

대학 최초 ‘웹툰 PD’ 과정 신설
웹툰 스페셜리스트 교육 등 활로 다각화

올해 서원대학교로 터전을 옮긴 이상화 교수는 오랜 기간 만화 교육의 일선에서 활약한 만큼 존재만으로도 학생들의 신임이 두텁다. 현재 이상화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콘텐츠원캠퍼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 분야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구성된 교육 협력 체계로 대학(원), 기업, 연구소가 협력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며, 프로젝트 기반 교육 운영을 지원하는 창의융합인재 육성 사업이다.

앞서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는 2022년도 콘텐츠원캠퍼스 사업에 선정되어, ‘장애인핸드볼팀 스페셜올림픽 도전 실화 기반 융복합콘텐츠 개발’ 수행 중에 있으며 이 교수는 이러한 사업의 수행책임자로서 두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역량과 동시대성을 고려한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의 차별화된 커리큘럼도 주목받고 있다. 서원대학교에서는 만화의 이해, 기초 드로잉 등 개론 수업 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습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드로잉 스킬뿐 아니라 웹툰 전반에 관한 지식을 쌓게 된다. SNS툰, 4컷 만화 등의 트렌디한 웹툰도 제작하고, 콘티 제작, 장면 설계와 연출, 원고 창작 등 기획력 업그레이드 수업도 있다. 자신을 ‘교육적인 마인드를 가진 웹툰 전문가’라고 표현한 이 교수는 그만큼 학생들의 니즈를 잘 알고, 현장의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해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계별 역량 강화를 위한 커리큘럼을 구성했으며, 현직 작가 출신 교수진, 강사들의 전문 지도를 통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밀착 지도하고 있다. 또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고, 웹툰 전문 플랫폼이나 에이전시 연계를 통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웹툰 전문 인력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울러 대다수의 대학이 만화가 양성에 치중한 반면, 이 교수는 다양한 분야로 학생들의 진로 방향성을 모색해왔다. 그는 만화가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생들이 교육자로 비전을 가질 수 있게 영역을 넓혔다. 특히 대학 최초로 ‘웹툰 콘텐츠 기획자’ 교과과정을 개설해 웹툰 PD, 웹툰 플랫폼 운영자 등을 양성하고, 콘티 작가, 작화 작가, 컬러링 작가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세분화된 ‘웹툰 스페셜리스트’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특화된 커리큘럼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단연 만족도가 높다. 신설학과임에도 10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을 정도로 커리큘럼 자체가 큰 자산이 됐다. 내년에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의 입시는 실기전형으로 진행되며 수시 35명, 정시 5명 모집 예정이다.

“그동안 쌓아온 제 경험을 교과 과정에 전부 녹여 1년간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웹툰 PD 과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목일 정도로 특화된 형태예요. 그뿐만 아니라, 현장 상황에 맞게 세분화된 작업 과정을 이해하도록 지도하고, 학생들이 적시적소(適時適所)에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직업군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커리큘럼을 보고 우리 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많을 정도로, 교과 과정에 대해 자신하고 있어요. 저는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에 따라 차근차근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돕고, 만화가 중에서도 다양한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만화가의 기본소양 갖춘 후 진출 경로 결정해야

이 교수는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웹툰 콘텐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화 작가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 작가로 시작해 글, 그림, 기획력 등의 역량을 갖추고 난 후, 본격적인 진출 경로를 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 교수는 만화를 그릴 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많은 실험과 경험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만 매진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나 문화 등을 접하고 경험하면서 그 가운데 잘할 수 있는 특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창의력이 부족하다면 좋아하는 작품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재설계하면서 원고를 완성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웹툰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만화 현장에서 다양한 고급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해서는 이 영역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없어요. 만화를 기본으로 해서 일러스트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애니메이터나 웹툰 스페셜리스트, 웹툰 PD 등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거죠. 특히 웹툰 작가, 즉 만화가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나아가야지, 그 분야에서 역량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가의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고, 확장된 분야를 논하는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봐요. 그래서 지금 1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무조건 원고를 끝까지 완성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프로젝트 완성 경험도 중요하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쳐 갈 수 있어요.”

학생별 역량 살피는 안목으로 조력자 역할에 충실

이 교수는 삶의 위기마다 ‘넌 할 수 있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 어떤 명언보다 강력한 삶의 지침을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면서 학생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믿고 따라가도록 멘토링하고 있다. 때로는 감정적으로 방황하거나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는 직접 설득하기보다 우회적인 방법을 택하곤 했다. 앞서 자퇴를 하겠다고 찾아온 한 남학생의 경우, 이 교수는 프로젝트만 하고 그만두라고 권하면서 한 달여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책을 만들었다.

혹독한 과정이었지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그 학생의 주된 고민이던 금전적인 면이 해결됐고, 동시에 나아갈 방향성도 잡혔다. 학업을 그만두겠다던 남학생은 현재 업계에서 유명한 웹툰 PD가 됐다고. 이상화 교수는 그가 스승의 날 가장 먼저 찾아오는 애제자라며 뿌듯해했다.

이 교수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개성적인 역량을 찾아내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좋은 말만 하기보다는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을 학생이 느낄 수 있게 직설적으로 전하고, 때로는 강하게 이끌어 간다. 겉보기에는 냉철할 수 있어도 결국 ‘약이 되는 쓴소리’는 학생들을 향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하는 것인 터. 그는 제자를 향한 따뜻한 열정을 마음속에 품고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고 주시하고 있다. 그래서 역량적인 부분에서라면 학생의 부모님보다 더 많이 알 정도라고 한다.

“교육자는 학생 자신이 모르고 있는 숨은 개성과 잠재력을 찾아내고, 창의력과 독창성 등으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런 지점을 일깨워 줄 수 있어야 하고, 방향성을 설정해 주어야 하죠. 어떻게 보면 하나의 에이전시라고 볼 수 있어요.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제 능력을 찾지 못한 부분을 캐치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역량을 키워주는 조력자인 셈이죠.”

웹툰에 기술융합으로 시너지, 미래 청사진 그려

한류의 흐름과 더불어 웹툰은 K-콘텐츠를 주도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웹툰의 확장성에 관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례로 스토리라인이 독자의 선택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거나, ‘마블(Marvel)’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가진 방대한 스토리에서 캐릭터마다 개성적 스타일을 구축하되, 기술적으로 독특하게 연출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또한 현재의 ‘VR 웹툰’은 가독성이 다소 떨어지므로, 2D의 장점을 살리고 이미지적인 효과를 다채롭게 하도록 고안하고 있다.

그는 일방향의 한계에서 벗어나 여러 형태로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꿈꾼다. 공대 등 타 분야와 융합해 여러 지점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 웹툰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상화 교수는 웹툰에 기술혁신을 더해 시너지를 낸다면, 한국만화산업의 미래 경쟁력이자 새로운 비전이 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고민과 지치지 않는 열정을 토대로 연구적인 업적을 쌓아가면서 전 세계를 주도할 한국 웹툰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VR 웹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기 위해서 뭔가를 걸치는 건 불편하잖아요. 웹툰을 보면서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어떤 효과가 나와야겠죠. 그런 이미지적인 것들을 공대 교수님들과 꾸준히 논의하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대, 우리 웹툰이 수출을 주도하는 또 다른 기술적인 형태가 창조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러한 방향성을 우리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에서 꾸려갈 생각이에요. 또 우리 학생들이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꿈을 펼치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제공_이상화 교수

profile

現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학과장
現 사단법인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이사
現 사단법인 한국디자인리서치학회 이사
現 사단법인 차세대컨버전스정보서비스학회 이사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일러스트레이션과 학과장
한양대학교 대학원 응용미술학과 미술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응용미술학과 이학 박사
TV동화 행복한 세상, 지혜의 황금그물 외 교양학습만화 등 다수 제작
개인전 7회 / 80회 이상 그룹전 및 기획전 참여
차세대컨버전스정보서비스학회, 우수논문상, 2020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대상, 2007
Design and development of healthcare webtoon contents using virtual reality application technology, BASIC & CLINICAL PHARMACOLOGY & TOXICOLOGY, Index: SCIE, Impact factor: 2.65, 2020.11.
Classification of the Era Emotion Reflected on the Image Using Characteristic s of Color and Color-Based Classification Method, International Journal of Software Engineering and Knowledge Engineering, Index: SCIE, Impact factor: 1.47, 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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