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주 경희다강한의원 대표원장, 통합진료로 건강한 몸과 마음 "삶의 조화" 이끌다

사진_배은주 경희다강한의원 대표원장

내과·정신과 아우르는 통합진료로
건강한 몸과 마음, 삶의 조화 이끌다

배은주 경희다강한의원 대표원장 | 한방내과전문의

최근 코로나19 후유증과 백신 부작용 치료 등에 한의학의 수요가 늘면서, 우리 의술의 탁월한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선두에서 배은주 원장은 예방의학으로써의 한의학을 지향하며, 몸의 면역과 활력을 키우는 통합한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정신과 육체의 관계성을 중시하고, 인체 내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는 한의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화병, 두통, 성인병, 신체화 장애 등의 내과 질환과 정신과, 부인과 질환을 함께 다루는 통합진료를 진행한다.

특히 환자가 지닌 몸과 마음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적 측면까지 파악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다면적인 치료 방안과 깊은 혜안으로 환자들의 삶을 보듬는 건강주치의 경희다강한의원 배은주 원장을 만났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김은혜 기자

몸·마음·생활 전반 살피는 ‘통합진료’ 구현

배 원장은 학창 시절, 여느 학생처럼 치열한 내신 경쟁에 지친 사춘기를 보내면서 울적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여러 문학책에서 위로와 힘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소설 『동의보감』을 읽고 크게 감명받고 몇 대목에서는 눈물을 왈칵 쏟기도 하며, 한의학 이야기에 무척 매료되면서 한의사를 진로로 정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이후 진학해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다.

그 후 강남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과정을 거치면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합병증을 가진 중풍환자와 만성내과질환 환자를 치료했다. 그는 그 중 , 중년 여성 환자들 다수가 ‘화병’ 진단을 받는 것을 관찰하였고, 대학원석사과정에서 화병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며 연구를 구체화했다.

특히 배 원장은 이후 임상에서 화병과 함께 우울, 불안, 불면, 공황장애 등의 정신과 질환을 동반한 사례를 많이 치료하면서, 내과뿐 아니라 정신의학 심화연구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이에 경희대 대학원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에서 학문에 매진하였고, 몸과 마음의 전반을 다루는 ‘통합진료’를 완성해 나갔다. 이를 토대로 배 원장은 진단과 더불어 환자의 영양과 운동 상태, 생활과 마음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살피고 관리하는 진료를 펼치고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그 증상이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화병, 두통, 불안 등이 내과나 부인과 질환과 겹쳐 있는 경우가 많죠. 아픈 이유는 삶의 모습 중에 이유가 있어요. 먹는 것, 입는 것, 직업 환경, 활동과 몸의 움직임, 자세, 삶의 신념, 감정과 생각, 그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의 질까지 모두 관여됩니다. 그 때문에 몸과 마음을 비롯한 환자의 모든 것을 살피는 것이 중요한 거죠.”

전인적 ‘통합한방치료’로 효과 극대화

배 원장은 수술이나 양약 처방 등 서양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질환의 특성에 따라 한의학이 유독 큰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분야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런 한의학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통합한방치료’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일반적 내과질환뿐만 아니라 부인과 질환, 면역관련 질환, 중추감작증후군의 경우 특히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배 원장은 앞서 다른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을 정도로 극심한 생리통에 고통받던 한 환자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그 환자는 자궁절제술을 권고받고 내원했는데, 배 원장을 만나 한약, 침 등 4개월간 통합한방치료를 하면서 생리통이 소실되었고, 이후 7년째 생리통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토피, 과민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도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민해진 것은 허약해진 겁니다. 중추감작은 뇌가 과민해진 것으로, 침과 한약을 포함한 전인적 통합한방치료에 답이 있습니다. 또 자가 면역질환도 한의학에 강점이 있어요. 이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인 면역이 제 기능을 못하고 좋은 면역이 저하된 상태인데, 대개 이런 경우 장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먹으면서 부작용이 심해져요. 물론 응급상황에서는 양약 처방을 적용해야 하지만, 일상에서의 증상관리에는 한방치료가 보다 적절하죠.”

초기 치매, 경도인지장애에 한의학적 치료 시행되어야

배 원장은 경도인지장애에서 한약과 침구 등 한의학적 치료가 인지기능에 대한 명확한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어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복용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배 원장은 대학원 시절, 국가사업 용도의 치매 매뉴얼 편찬에 참여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공력이 깊은 터. 그는 양약의 부작용으로 악순환의 경과를 밟는 초기 치매환자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한의학적 치료가 국가의 제도로도 정착되고 치매센터에서 활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화기의 기능과 인지기능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에요. 치매 양약을 이미 복용하는 경우 중단은 어렵겠지만, 그전 단계의 예방의학으로 한약과 침 치료가 매우 큰 강점이 있습니다. 병이 악화되기 전, 증상이 있을 때 전체적인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고, 음식과 일상생활을 보완·치료해 몸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이런 한의학적 치료가 지자체나 국가의 제도로써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서 국민들이 한의학적인 양질의 치료 혜택을 받았으면 합니다.”

코로나 후유증·백신 부작용 치료에 강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신이나 몸의 통증, 저림, 무기력 등 다양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또 권태감, 두통, 기침,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이도 많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는 2020년 초,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한의전화진료센터를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개설해 환자와 한의원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배 원장은 코로나에 한약 치료를 접목해 증상을 개선한 해외의 여러 임상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현재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해 긍정적 치료 효과를 얻은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약치료가 바이러스 핵산 검사의 양성률을 감소시키고, 면역 개선에 중요 역할을 했다고 전했으며, 홍콩도 한·양방 협진으로 효과를 거둔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역시 이 같은 한의학의 선호도와 신뢰도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19 치료, 후유증, 백신 부작용 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한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국가사업으로 발전시켜 국민들의 면역력과 삶의 질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화병·정신질환은 사회적 산물, 열린 관점의 논의 필요

배 원장은 일부 정신질환이나 화병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누리 교수의 저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언급하며, 자신을 몰아붙이고 과잉 긍정주의를 도모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책감과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 형성되는 정신질환과 화병 등은 개인의 책임을 떠나 더 넓은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병은 마음만 억울한 것이 아니라, 신체화 장애라고 해서 몸으로 증상이 나타나요. 또 화가 쌓이다 보니 몸이 민감해져 여러 증상이 발현되는 중추감작증후군도 발생합니다. 이렇듯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구조가 병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죠. 우리 병원에도 환자들이 화병으로 많이 오시는데, 정말 깊은 사연들이 많아요. 한국 문화 자체가 감정을 억누르고 돌보지 않는 측면이 있잖아요. 이런 분위기 속에 발생하는 질환은 한 사람씩 치료해 나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반드시 논의가 활성화돼야 할 문제입니다.”

사진_매일경제TV, 경희다강한의원 제공

한의학적 지혜 바탕, 종합적인 치료 비전

배 원장은 건강에는 온전함이 포함되며, 그 온전함에는 몸과 마음, 환경과 인간의 조화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아, 잘 먹어야 산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오랜 지혜가 유효하다면서, 영양이 기초가 된 치료가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배 은주 원장은 한의학에 내포된 지혜를 지침 삼아, 환자들의 건강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의술을 펼치며 일상을 지키는 건강주치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는 단지 눈앞의 치료뿐만 아니라, 몸을 정말 건강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우리 한의학에는 그런 건강에 대한 가이드와 힌트가 많아요. 그 지혜를 바탕으로 마음과 몸, 환경, 인간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치료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환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제공_경희다강한의원

profile

경희다강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방신경정신과 박사수료
前서울시한의학회 학술이사
前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한국명상학회 명상지도전문가(T급)
경기신문 칼럼 (아침보약)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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