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에스더 한국진로적성센터 대표, ‘옥타그노시스 검사’로 진로적성 분야를 선도하다

진로교육 한 길을 걸어온 집념과 열정
‘옥타그노시스 검사’로 진로적성 분야를 선도하다

박에스더 한국진로적성센터 대표 | HUMANX 대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나아가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창시절 진로탐색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했다면 ‘내가 하는 일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확률도 그만큼 크다. 결국 시간이 흘러 직업을 다시 선택하거나 다시 대학에 가게 되는데, 이때도 길잡이가 되어줄 만한 것이 없어 갈팡질팡하기 일쑤다.
한국진로적성센터는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박에스더 한국진로적성센터 대표는 독보적인 시청각 구술형 진로적성검사인 ‘옥타그노시스(OCTAGNOSIS 옥스)’ 검사를 개발했고, 이 검사를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진로적성을 찾았다.
22년 전 ‘진로’라는 말이 생소했던 시절부터 국내에서 진로컨설팅의 길을 개척해온 박에스더 대표를 만나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는지 들어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김유진 기자

진로적성 찾으면 자존감도 회복

한국진로적성센터는 1999년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개발 및 연구하는 眞교육연구소로부터 출발했다. 당시에는 ‘진로’라는 말조차 생소했고, 진로적성검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도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박에스더 대표는 거의 황무지라 할 수 있는 국내 진로컨설팅 시장에서 국내 최초 1:1 성향별 교육컨설팅 및 컨설팅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오픈했고, 국내 최초 성인진로 대면 컨설팅을 오픈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한국진로적성센터를 이끌어왔다.

특히 한국진로적성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옥타그노시스 검사’는 고교학점제에 최적화돼 교육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8가지 사고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향을 진단, 재능을 분석하는 검사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다차원 검사가 이루어지며, 성향과 재능, 학습성향, 학습집중도, 학습역량, 학과, 직업, 직무선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복잡한 검사를 여러 번 거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기존 검사들로 밝혀내지 못한 ‘창의적 사고력’, ‘융합적 사고력’ 두 가지 판독이 가능해 ‘복합형’이라는 새로운 성향유형의 발견을 가져온 정밀한 검사이기도 하다. 옥타그노시스 검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진로적성센터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진로적성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에 입학사정관제 수시전형이 생기며 서서히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죠.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며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진로적성 탐색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등 단체로도 검사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임직원들이 신입사원 직무를 배치할 때도 사용하면서 센터가 알려지게 됐죠.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 24개국, 49개 도시의 많은 분들이 한국진로적성센터를 찾아주실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일본 동경에서도 청소년들이 옥타그노시스(OGS)검사를 사용하는 모습

박 대표가 진로적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실감하는 부분은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은퇴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올 때다. “이제는 내 적성에 맞는 걸 하고 싶다”, “제 2의 인생을 찾고 싶다”며 방문하는 기성세대가 늘고 있다는 것. 평소 직무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참고 있다가 뒤늦게 진로적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경우다. 진로교육을 절감하며, 청소년뿐 아니라 전공을 찾기 위한 대학생, 직무가 맞지 않아 찾아오는 직장인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실제로 서비스직으로 가야 할 분이 연구직에 종사하는 등 본인의 진로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 적성이 안 맞는 직무를 맡게 되면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고,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되죠. 당연히 자존감도 떨어집니다. 이분들의 진로적성을 찾고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지 알려드리면 거기서부터 갈등 해소가 시작되고, 자존감도 회복됩니다.”

진로적성은 어쩌면 단순히 직업을 찾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일일지 모른다. 한국진로적성센터 소개글에 ‘우리 모두가 나로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진로적성 전문기업’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진로적성 분야 발전을 이끌다

국내 진로적성 분야를 개척해 온 장본인인 만큼, 박 대표는 어떻게 스스로의 적성을 찾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 대표 역시 진로를 찾기 위해 꽤 오랜 방황을 했다. 대학을 세 곳, 대학원을 세 곳 다녔을 정도다.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부모님의 의견과 성적에 이끌려 다닌 결과였다.

“고등학생 때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당시 여자들에게는 큰 기대가 없던 시절이었어요. 아버지께서는 판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이 될 게 아니면 자신처럼 건축 등 기술을 배우길 원하셨죠. 미국에 계신 이모 댁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NYU)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게 됐어요. 그런데 경영학이 인문계열인 줄 알았는데 수학을 잘해야 하더라고요. 부친의 사업이 기울어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다시 한국 대학을 갔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어요. 이전에 제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경영학은 수학을 잘해야 한다. 이과라고 해서 수학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물리도 잘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하곤 했죠. 그러다 좀 더 체계적으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현재 국내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전공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가 막 도입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미국유학 시기 경험한 선진국형의 교육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실행해보자는 생각에 한국진로적성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직접 옥타그노시스 검사 키트를 들고 다니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 60대까지 진로 상담을 했다. 그렇게 쌓인 케이스가 10만 명을 넘겼다. 지금도 박 대표는 교수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키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과 로직을 짜며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저 스스로가 진로 방황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방황하는 시간을 줄여드리려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주변에서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지, 적성이 무슨 소용이냐’, ‘직장은 맞춰 가는 거지’ , ‘일단 SKY 대학만 가면 된다’ 이런 인식이 너무 팽배했습니다. 고정관념을 뚫고 헤쳐나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죠. 하지만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컨설팅 후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인생이 변화하고, 주변 가족이나 친구들을 데려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진로적성센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진로설계사 마스터들을 대상으로 정기교육을 실시한다. 진로적성검사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나답게 살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행복을 찾길 바라는 박 대표의 사명감은 진로설계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잘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혼자 잘 살기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Giver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진로적성센터를 찾는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늘 미국 최고의 경영컨설턴트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생각합니다. 그 책을 보면서 우리 회사를 ‘위대한 기업을 넘어 행복한 기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제가 먼저 행복해야 직원도 행복하고, 그분들이 만나는 고객도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배려하며 복지에 많이 신경쓰려고 노력하는데요. 직원들끼리도 끈끈해서 결혼 후 퇴사하신 분이 아기 낳고 찾아오시기도 하고, 결혼하는 직원이 저한테 주례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퇴사한 아르바이트생이 해외여행 갔다가 선물을 사 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직원 면접을 볼 때도 저희랑 잘 맞으면 입사하고, 안 맞으면 저희 회사보다는 이런 직무 쪽이 좋겠다고 안내해 드립니다. 그래서 면접에 떨어졌는데도 고맙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소소한 행복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한국진로적성센터는 내적으로는 직원 한 명, 고객 한 명 모두가 행복한 것을 꿈꾸되, 외적으로는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박 대표는 휴먼엑스(HUMANX)라는 IT회사를 추가로 창업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HRD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직무탐색을 기반으로 기업과 구직자가 원활하게 직무를 매칭할 수 있도록 AI 딥러닝 시스템을 적용한 플랫폼 프로그램이다. 직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적성, 역량을 파악하고 기업에서는 해당 직무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기업에서 발생하는 직무 누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범단계로 기획하고 개발 중이며, 단순히 기업과 구직자의 연결에만 그치지 않고 직무교육과정까지 접목해 장기적인 비전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본격 진출해 ‘진로적성계의 BTS’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진로적성센터가 세계 속에 한국을 드높이는 글로벌 진로컨설팅 기업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_한국진로적성센터

profile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뉴욕대학교(NYU) 경영학 수료
AI기반 HRD전문기업 HUMANX 대표이사
한국진로설계사협회 회장
옥타그노시스(OGS 옥스) 진로적성검사 개발
GS건설·성균관대학교 등 기업과 대학교 특강 다수
KBS·CBS·FEBC 등 방송출연 다수
‘진로설계론’ 저자
‘진로학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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