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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정치문화의 선진화, 그 正導의 길을 論하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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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의 민족사학, 세계 속의 명문사학 ‘중동고등학교’ 기획특집]
‘나눔’을 끊임없이 연구, 실천하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
정치문화의 선진화, 그 正導의 길을 論하다
양승함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義(의)로써 설립된 학교, 중동고등학교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쌓아오며 그 어떤 명문학교보다도 학교 설립정신과 가치를 잘 지켜온 민족사학이다. 그 주인공인 중동인들 또한 중동고등학교의 義(의)를 되새기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주고 있다. 이제는 민족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명문사학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중동고등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집중 조명 해본다.

소통의 기본은 나와 상대의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들어주는 것이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이다. 소통과 포용이 기본 전제가 되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과 나의 의견을 토대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 바로 그것이 선진 정치이며, 한 나라의 문화가 될 것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교수를 만나 그가 이야기하는 선진 정치문화와 현 시국,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나눔’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_취재 이선진 기자, 장원석 기자

정치제도는 선진화, 정치문화는 저발전
정치 선진화는 2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첫째로 법적, 기능적으로 사회현상에 맞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그런 선진화된 제도를 운영하는 문화가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 제도 자체는 선진화된 편이라는 양승함 교수는 10년 전 정권교체가 되면서부터 사회나 경제 등 다른 부분에 비해 구조적인 면에서 정치제도가 우수하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정치행태는 저발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오히려 유권자들이 정치인들보다 더 세련되고 더 깊은 의중을 가지고 있다는 양 교수는 그들이 권력에 대한 비판적, 견제적 의식을 뚜렷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권자는 단지 대표자에게 투표로써 권리를 위임했을 뿐, 그 권리를 제대로 올바르게 행사하는 지 지켜보고 권한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지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들어주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는 양승함 교수는 정치인이라면 제대로 그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지나간 정권들이 대부분 ‘소통의 부재’라는 문제들을 안고 있었던 점을 들어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은 언제나 중요한 덕목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경제와 안보에 있어 갈등과 정쟁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의 결과만 보더라도, 그동안 정부가 해왔던 것들에 대한 국민적 항의가 투표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양승함 교수는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고 했다. 정치인보다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있기 때문에 책임을 묻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 또한 필수라고 밝혔다.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도덕성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진정한 리더로 추앙받을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을 예로 든 양 교수는 대소통자의 명성을 얻은 레이건 대통령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원과도 대화하고, 보수주의자이면서도 노동자로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전하며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국민을 바라보면서 정치해야 하는데 직접적 이해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정한 정치란 ‘참고 기다릴 수 있는’ 환경 그 자체를 만드는 것
한 표라도 지면 모든 것을 잃는 현 정치 풍토에서는 대화와 타협은커녕 오직 이기려는 의지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양승함 교수는 패자가 철저한 패배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내세우는 정치의 논리나 정책들이 좀 더 편하고 쉬운 쪽으로 바뀐다고 했다. 정치인의 일관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겨야만 뜻을 펼칠 수 있는 승자 독식주의의 폐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보수 집단들의 이익이 정부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양 교수는 이익집합과 더불어 여론을 수렴하는 관용의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다음 번 선거까지는 참고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통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필요하다는 점 또한 지적한 양승함 교수는 다수결의 원리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민주주의의 생리 속에서 다수의 정통성은 소수가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수용할 때 생긴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국민집단이 타협하지 않으면 소수는 소외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소외받은 그 소수는 훗날 다수가 되어서 승자 독식주의의 고리를 반복할 것이다. 하지만 합법적이지 못한 소수의 주장, 즉 시위나 시민혁명 등은 정통성의 상실을 잘 못 이해한 예라고 덧붙인 양 교수는 민주주의는 집중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다수결의 원리에 도전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나눔의 행복이 모여 사회의 행복으로
학장을 지내면서 학교에서 재원이 제한되어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양승함 교수는 그것이 사회 기여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달 월급의 50만원씩을 통장에 모으고 있다는 그는 최소 1억을 모아서 연정(연대 정외과) 양승함 장학금을 만들어 공부에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정치외교과 학생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선진국가인 미국의 경우, 장학금 리스트가 한권의 책자가 될 정도로 장학금 혜택이 많다며, 자신의 취지에 동조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눔’의 행복은 선진사회를 실현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동고등학교 출신으로 16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그런 뜻을 동문들과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연중심의 동문관계에서 벗어나 함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고등학교는 민족교육의 뜻을 이어 설립된 만큼 민족정신이 투철한 동문 선후배들이 있다는 양 교수는 김지하 저항시인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을 거론하며 중동고 출신 동문들이 민족에 대한 감각이 남달리 투철하고 사회정의 정신을 지니고 있기에 그런 사회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의 100년 역사가 한국 100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과 함께 발전 했다고 보는 그는 참여와 나눔의 의의 공동체로서 동문회가 사회에서 봉사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나 단체가 모여 할 수 있는 사회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이미 세워놓고 있는 양 교수는 그 중에서도 중동사회문화봉사단을 만들어 몸으로 하는 행동 나눔과, 영어를 가르치는 등의 재능 나눔, 만원, 이만원이라도 좋은 재화 나눔을 통해 동문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고, 21세기형 동문회로서 각 동문회가 캠페인에 참여한다면 사회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많은 계획들을 하나하나 모두 실천해 나갈 셈이라고 하는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서 진정 이 사회를 아끼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듯, 사회 발전과 기여, 그리고 나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양승함 교수.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이 사회를 얼마나 더 많이 변화 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Profile
현직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학력
•미국 워싱턴대학교(시애틀) 정치학 박사, 국제학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3-현재)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겸 행정대학원장 (2007-2010)
•연세대학교 국가관리연구원 원장 (2004-2006)
•연세대학교 리더십센터 소장 (2003-2007)
•한국정치학회 제 36대 회장(2006.12-2007.12)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2004-2005), 위원 (2003-200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 (2007-현재)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위원(2011-현재)
수상
•자랑스러운 중동인 (2006)
•자랑스러운 연세 ROTCian (2006)
•연세대학교 우수업적(연구간접비) 교수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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