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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8
전남희 노인재활놀이연구소 소장 "열정적인 교육생을 원하는 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장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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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제외하고는 다 재미있어야 한다!
열정적인 교육생을 원하는 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전남희 노인재활놀이연구소 소장

오늘 하루 얼마나 웃었는가? 얼마나 즐거웠는가?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업과 성장에 밀려 사람들의 재미와 놀이, 웃음은 경직되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웃음꽃을 피워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레크리에이션 플레이 파트 전문가 전남희 소장이다.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통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목적을 재미있게 달성하도록 만들어준다. 자신의 분야를 열정적으로 개발하는 전 소장에게 분야의 가치와 일에 대한 신념을 들어보았다. 또한, 2014년 <노인재활놀이연구소>를 세운 그의 뜻에 대해서 전해 듣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취재/글_장현수 기자

● 보이스카우트・한별단 활동에서 롤모델을 발견하다

법조인 아버지와 경제적으로 크게 활동했던 어머니를 둔 그는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 누나들은 법무사나 대기업 직원, 교사 등 사회에서 흔히 명망 있다고 하는 직업의 길을 걸었다. 그랬기에 타인들은 그 역시 형, 누나들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부모는 자식 교육에 굉장히 깨어있었다. 무엇이든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해준 것이다. 전남희 소장이 하고 싶은 것은 명확했다. 학창시절, ‘보이스카우트’와 ‘한별단’을 하면서, 단체 활동을 할 때 초대되어 분위기를 살려주던 무대 진행자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 호기심은 곧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고, 롤모델을 발견한 전 소장은 다른 진로를 생각하지 않고 레크리에이션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면서 마음속에 각인된 행사들

현재까지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교육과 행사를 2,000여 회 이상 기획하고 진행한 전남희 소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의 경험을 쌓아왔다. 그에게 모든 교육과 행사는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고 소중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특별히 <위클리피플>에게 전해주었다.

첫 번째는 <경기도○○자활센터>에 다니는 저소득 계층에게 여가 교육을 했던 에피소드였다. 전 소장은 여가 교육의 일환으로 ‘주식게임’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주식게임’이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사는 등의 경제 활동을 모의로 해볼 수 있도록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교육을 받은 센터의 사람들은 그에게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일을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전 소장은 생활이 어려워 센터에 다니는 사람들이 레크리에이션 요소를 갖춘 여가 교육을 통하여 경제관념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변하는 것을 볼 때 기뻤다고 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1996년도에 <○○미디어>에서 있었던 해외 행사였다. <○○미디어>는 그해 성과를 잘 올렸다는 점에 대한 포상으로 여직원 200여 명에게 태국 파타야로 6박 7일 여행을 선사하였다. 전 소장이 맡은 일은 여행의 마지막 날 호텔 연회장에서 직원들의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연회장 주변에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일본인 관광객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의 단합과 흥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자고 제안하였고,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해외 관광객들은 주목했고, 일본 관광객들은 독도라는 말을 어렴풋이 알아듣기는 한 눈치였으나, 200여 명 직원들의 한목소리에 어찌 할 수 없었다.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은 전 소장에게 “진행자가 진짜 최고다!”, “단합할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정말 좋았다”와 같은 말을 건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제강>의 행군 행사를 맡았던 일이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다고 한다. 약 2,000여 명의 직원들이 새 공장이 건설된 아산만까지 행군하는 행사였다. 전 소장은 행군하는 동안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옆에서 분위기를 살려주고 힘을 북돋아주었다. 마침내 행군 종착지에 도착하여 행렬의 선두에서 종착지에 깃발을 꼽으며 “여기까지입니다!”를 외쳤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고 한다. “힘든데도 잘 진행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큰 박수를 받은 전 소장에게 행군 행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 즐거움을 주면서 느낀 보람 / 힘들 때도 레크리에이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더불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에 대해서도 전해준 전남희 소장.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자신의 제자들이 현장에서 성공하는 모습과 소식을 접할 때라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대전에서 가르쳤던 당시 31살의 교육생을 꼽았다.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던 교육생은 15주 동안 전 소장의 ‘유아율동지도자교육’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 후 1년 뒤 그 교육생에게서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전화가 왔다. 전 소장의 교육을 받고 난 뒤 진로를 변경하게 된 것이었다. 이벤트 회사로 유명해진 제자는 부산 지역지에 전남희 소장을 그의 스승으로 소개하기도 하는 등 전 소장에게 감사하고 있다.

다른 예로, 오산대학교를 졸업한 학생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현재 복지 관련 기관에 취직한 그 제자는 봉사를 할 때 전 소장이 가르쳐준 내용들을 적용하여 잘 될 수 있었다고 전 소장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제자들의 성공을 통하여 앞으로 더욱 잘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전남희 소장이다.

레크리에이션에 미쳐있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보람도 느끼는 그지만, 일을 하며 힘들 때도 있었다. 1997년 IMF 시기, 회사가 1년간 문을 닫았을 때에 어려웠던 이야기도 전했다. 작년, 어머니의 삼일장을 치르고 바로 동남아 가정을 위한 강의를 갔을 때도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답게 교육이나 행사가 시작되고 마이크를 잡으면 표정이 풀리고 웃기 시작한다는 전 소장. 일의 특성상 힘들 때도 웃어야 하는 그는 행사를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가볍게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며 스트레스를 풀어낸다고 한다.

● 레크리에이션 게임과 재활놀이 개발에 열정을 쏟다

전남희 소장이 자신의 일을 해나가면서 감동과 보람을 얻는 것은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거에 술을 좋아했던 전 소장은 몇 년 전부터 가벼운 막걸리 이외에는 술을 마시지 않으며 등산과 놀이연구를 취미 삼아 지내고 있다. 취미를 통해서 자신의 건강과 분야의 발전에 도움을 얻는 것이다. 특히, 놀이연구의 성과물을 가족들과 함께 직접 시험해본다는 전 소장.

놀이연구 취미를 통해서 가족 간의 사이도 더욱 각별해졌다고 한다. 그의 자녀들도 그의 연구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전 소장은 그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녀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길 바란다.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자녀들도 아버지가 하는 일과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플레이 파트’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레크리에이션 하면 생각하는 단체게임이나 장기자랑 등의 활동이 바로 플레이 파트이다. 한국과 일본은 플레이 파트를 레크리에이션의 주요 활동으로 활용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플레이 파트 대신 레저의 요소를 활용하거나 코스별 산책,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식의 레크리에이션 문화가 형성되어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소장은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엄밀히 말해서 ‘레크리에이션 플레이 파트 강사’라고 말한다. 또한, 플레이 파트라고 해서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였다. 레크리에이션은 어디까지나 ‘목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저 놀고 끝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대상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놀이나 웃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과 노인재활놀이연구를 하면서 교보재나 놀이도 많이 개발하는 전 소장은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곳에서 얻는다. 국내외의 레크리에이션 책자를 정독하거나, 보드게임, 민속놀이, 구전놀이, 올림픽 정식 종목들, 완구점에 재미있는 장난감들을 연구·관찰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찾아낸다. 그는 교보재, 놀이 개발 이외에 행사 진행 노하우도 꾸준히 쌓고 있다.

행사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대상들을 사로잡아야 행사가 수월하다고. 초반에 집중이 안 될 때 제일 큰 선물을 집중 잘하는 사람에게 주거나, 대상들 간의 적절한 스킨십을 유도해서 경직된 분위기를 푸는 것도 전 소장이 즐겨 쓰는 행사의 노하우라고 한다. 대상에 대한 ‘신뢰’, 대상이 주는 ‘믿음’, 대상들의 ‘만족’ 이 세 가지 신념으로 일에 임했을 때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전 소장의 말에서 일과 대상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 대학 출강과 <노인재활놀이연구소>의 시작

<경기기획> 등을 통하여 레크리에이션·이벤트 활동을 이어가던 2002년, 전 소장은 여러 대학사회복지과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의 제의를 받았다. 당시 실전 행사 경험은 풍부했던 전 소장이었지만, 사회복지와 레크리에이션을 접목한 강의를 하고 싶었기에, 사회복지 이론과 행정적인 부분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울 성동구 노숙인재활쉼터인 <서울특별시립비전트레이닝센터>라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사회복지 행정과 실무를 경험하게 된 전 소장은 작년 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출강을 하였고, 현재 오산대학교 실용사회복지행정과,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복지과에서 치료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희 소장은 2000년부터 노인·불우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 치매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 소장의 눈에 일반적인 치매 예방 놀이와 게임들은 지금의 노인들에게 맞지 않았다. 예전 노인의 심신 상태와 다른 지금의 노인들을 위해서는 보다 흥미롭고 게임성이 강화된 놀이와 게임이 개발돼야 한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인지한 전 소장은 뜻을 같이하는 레크리에이션·이벤트 종사자 및 사회복지 관련 교수들과 뜻을 모아 <노인재활놀이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꾸준히 노인들의 놀이 개발, 프로그램 실행, 지도자 양성교육을 하고 있으며, 개발자들과 대상자들의 피드백을 통하여 더욱 알찬 놀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 전남희 소장의 관심사와 비전

전 소장의 최근 관심사로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첫 번째는 ‘소통’이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전 소장.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소통에 대해 고민한다. 두 번째는 <노인재활놀이연구소>와 관련된 키워드로, 바로 ‘노인 여가’이다. 2040년,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된다는 한국. 게다가 그중 30%는 치매 위험군일 수 있기 때문에 전 소장은 나라 전체가 노인의 여가와 복지를 위해서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교육’이었다.

등수만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한국의 학교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학교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을 위해서는 주 단위로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이 투입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학생들에게 젊었을 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열심히 해야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조언도 전했다.

장례식 이외의 모든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하는 전남희 소장. 사람이라면 근무 이외의 시간에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요즘 시대에는 그 권리를 찾기 힘들어져 안타깝다고. 가족들과 즐길 시간,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삶을 위해 회사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사람들의 웃음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배어있었다. 앞으로 많은 지친 영혼들에게 미소와 복지를 선물할 전남희 소장의 행보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뒤따르기를 바라본다.

profile

경기대학교 대학원 노인복지학 석사
석사논문 : 정신장애 노숙인 재활쉼터 종사자들의 서비스 지원 경험

일반 이벤트 레크리에이션 행사 2,000여 회 이상 기획, 진행 24년 경력
노인여가 및 노인치매예방 재활놀이 프로그램 15년 경력

역)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외래 강의
현)오산대학교 실용사회복지행정과 치료레크리에이션 외래 강의
현)수원여자대학교 사회복지과 치료레크리에이션 외래 강의
현)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 평생교육원 재활놀이지도사 과정 주임 교수

사단법인 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 이사 www.rec1966.or.kr
사단법인 한국여가문화사회복지지도자협회 회장 cafe.daum.net/kswlrsa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 이벤트분과 전문위원 www.rec1960.or.kr
한국여가문화전인교육센터 대표 www.korrec.com
노인재활놀이연구소 소장 www.onemanshow.kr
토탈이벤트 경기기획 대표 www.recreatio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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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복 미국미드웨스트대 항공경영학과 교수
 김희선 한국영상대 방송영상스피치과 겸임교수
 김신원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