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빈 연세Y재활의학과 대표원장, 사회적 약자와 청소년 위한 ‘메디컬 공유학교’ 의료의 선한 가치를 나누다

사진=김형빈 연세Y재활의학과 대표원장

사회적 약자와 청소년 위한 의료나눔 ‘메디컬 공유학교’
의료의 선한 가치를 지역사회로 확장하다

김형빈 연세Y재활의학과 대표원장

최근 몇 년간 의료계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전공의 집단 사직, ‘밥그릇 지키기’로 비춰진 갈등, 환자를 외면하는 듯한 뉴스들이 이어지며 ‘의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 자극적인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의사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단정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며, 개인의 이익보다 환자의 회복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이 여전히 많다. 연세Y재활의학과 김형빈 대표원장은 그중 한 사람이다. 진료실 안팎에서 장애인 체육선수, 학대 피해 아동, 위기가정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나서왔다.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장학금과 다양한 의료 지원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경기 광주 하남교육지원청과 함께 ‘메디컬 공유학교’를 개설해 청소년들에게 의료 분야 진로 체험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전하는 장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물론 지역사회의 건강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꾸준히 실천해 온 나눔과 봉사다. <위클리피플>은 김형빈 대표원장을 만나 메디컬 공유학교가 그려나갈 비전과, 지금껏 걸어온 선한 영향력의 궤적을 되짚어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박진아 기자

청소년 위한 의료 전문지식·진로 교육의 장, ‘메디컬 공유학교’

‘메디컬 공유학교’는 지역 고등학생들이 학교 교육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의료·보건 분야의 전문지식과 진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광주·하남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12차시로 운영되며, 병원 진료과별 소개, 인체 이해, 질병 원인과 분류, 응급처치, 재활 과정, 건강 생활 습관, 장애 이해와 장애인 스포츠 등 폭넓은 주제를 배우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원래 ‘공유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메디컬 공유학교’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메디컬이라는 주제가 워낙 어렵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인이 직접 교육을 맡아야 하는데, 바쁜 의료인 입장에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던 탓입니다. 저희 병원은 평소에도 지역사회 연계 기부와 봉사 활동을 활발히 해왔기 때문에 교육지원청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함께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직업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김형빈 원장은 학생들이 의료 현장의 실제 모습을 보고, 다양한 직업군의 역할과 준비 과정, 미래 전망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자기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형성까지 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의사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계 직업군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전망이 어떤지 등일 것입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이런 정보를 얻기 쉽지 않지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생명과 건강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길 바랍니다.”

장애인 스포츠·위기가정 아동지원 등으로 이어온 선한 영향력

연세Y재활의학과는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는 데 꾸준히 앞장서왔다. 2022년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의료서비스 협력 업무협약을 맺어 지원을 이어가고 있고, 김형빈 대표원장은 장애인아시안게임과 패럴림픽 국가대표팀 주치의, 이천선수촌 팀닥터로 활동하며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재활을 밀착 관리했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는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노르딕스키 3관왕 김윤지 선수, 파라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 윤지민 선수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최근에는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 정지송 선수 후원식을 열고 지속적인 응원을 약속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보며 느낀 건, 재능과 의지가 있어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오래, 꾸준히 곁에서 돕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을 지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취약계층으로도 관심이 확장됐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굿네이버스 경기2본부와 ‘드림케어’ 위기가정 아동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학대, 경제적 곤란, 가족 해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아동·청소년들을 지원하고, 건강 상담과 재활도 제공한다. 광주 지역의 학대 피해 아동 임시보호시설 지원, 미술심리치료, 초등학생 장학금 지원, 집중호우 피해아동 생계비 지원 등 구체적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학업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은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안정적인 관계와 더불어 관심이 필요합니다. 단발성 후원으로 끝내지 않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국가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장애인 체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25년에는 취약계층 의료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함께한 지역사회와 후원자들에게 공을 돌리며, 앞으로도 연세Y재활의학과를 ‘함께 사는 사회’를 실현하는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진료실 밖에서 펼치는 의료 교육·나눔 실천

김형빈 원장이 최근 가장 집중하는 사회공헌 분야는 단연 ‘교육’이다. 모든 사람을 일일이 돕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나눔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광주 하남교육지원청과의 ‘메디컬 공유학교’ 협력도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발성이 아니라 3년간 이어질 계획입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잘 설계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의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간호 실습생이나 재활·치료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의사나 의료진이 견학하거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병원 문을 열어두고 있다. 실습생들이 실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규 인력이 잘 성장해야 의료 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습 기간 동안 환자를 직접 대하지 않더라도 병원의 운영 방식과 의료 서비스의 흐름을 직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 됩니다.”

교육의 범위는 병원 밖으로도 확장돼, 김 원장은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재활·생활습관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료를 남기는 것이 목표다.

“환자분들에게 모든 설명을 진료 시간 안에 다 전하기 어려워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료 외 시간에 자료를 만들고, 대본을 쓰고, 촬영까지 하고 있는데요. 조회수나 재미를 위한 채널은 아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꾸준히 남기고 있으니 눈여겨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로 실현하는 통합 의료

연세Y재활의학과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단일 재활의학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병원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김형빈 대표원장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협진하며, 대학병원급 장비와 전문 검사 인력을 갖춰 정밀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경전도·근전도, 생역학적 분석 검사 등 일반 의원에서는 시행이 어려운 정밀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목·허리·관절 통증을 야기하는 자세·근력·생활습관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숙련된 검사자가 아니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해당 검사들에 특화된 전문 검사 인력을 수년에 걸쳐 양성하여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신경과 근육의 문제를 초기에 정확히 발견하는 것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경우 이 검사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DUI(Doppler-Ultrasonographic Intervention)’ 치료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 초음파와 도플러 초음파를 병행해 손상 부위에 1mm 오차 이내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금까지 10만 건 이상 시술 경험이 축적되며 재생치료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도수치료, 재활운동치료, 체외충격파, 무중력 감압치료, 보조기 치료 등 통증·재활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삶 전체를 돌보는 진료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이어온 김형빈 원장의 나눔과 봉사는 병원의 진료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 원장은 “질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이해하려는 것이 진료의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고집한다. 통증의 원인을 찾아 재발을 막고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를 진료할 때 단순히 통증 부위나 직접적인 증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까지 깊이 살핀다.

“저희는 그 증상이 왜 나타났는지를 규명합니다. 진통제 처방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단기적 처방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수면 자세, 직업 활동 등 일상 전반을 분석합니다.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환경까지 고려하며 의료의 범위를 환자의 삶 전체로 확장해 환자의 삶 전반을 치료의 범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환자 한 명의 치료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료 과정에서 한 환자의 불편함 뒤에는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명의 환자만 치료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환자 불편의 근본 원인 중 일부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좋겠습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더 나아가 전 세계 인류적 차원에서도 저희 병원이 미미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김 원장의 발걸음은 진료실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병마를 이겨내도록 돕는 치료에서부터 청소년 교육, 취약계층 지원, 의료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활동의 영역은 한 사람의 건강을 넘어 사회 전체의 복지로 확장됐다. 진료, 나눔과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김형빈 원장이 걸어가는 길 위에 더 많은 응원과 동행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제공_연세Y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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