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종 NDB남양주백병원 대표 병원장, 세상에 없던 ‘새롭고 더 좋은 병원’

사진=최선종 NDB남양주백병원 대표 병원장

사람이 먼저, 환자 중심 의료를 펼쳐온
세상에 없던 새롭고 더 좋은 병원, NDB남양주백병원

최선종 NDB남양주백병원 대표 병원장

“세상에 없던 새롭고 더 좋은 병원(New, Different and much Better)이 모토입니다.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며,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NDB남양주백병원의 모토 그대로, 인터뷰는 이 슬로건이 얼마나 구체적인 철학과 실천 속에서 나온 것인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병원의 구조와 운영, 진료 방식, 의료진의 태도까지 모든 곳에 ‘새로움’과 ‘차별화’가 스며 있었다.

NDB남양주백병원은 서울의대 출신을 포함한 의료진들이 이끄는 5대 전문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환자가 대기 없이 진료·검사·치료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대학병원에서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MRI도 이곳에서는 당일 촬영·확인이 가능하다. 또 병원 경영에 ‘에자일(Agile) 문화’를 도입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면 신속하게 검토·적용한다. AI 동작 분석과 웨어러블 재활로봇을 국내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러한 ‘새로움’은 기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원하는 시기에 수술을 진행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며,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남양주백병원의 혁신은 곧 ‘환자를 위한 약속’이며, ‘NDB’는 구호가 아닌 매일 실천하는 목표다.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의료를 만들기 위해 변화를 멈추지 않는 병원, NDB남양주백병원(이하 남양주백병원)을 <위클리피플>이 찾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박진아 기자

실력과 신뢰 바탕으로 유능한 의료진이 함께 세운 병원

남양주백병원은 설립 초기부터 ‘사람이 먼저’인 병원이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진료과목과 수익 구조를 먼저 설계하고, 거기에 맞춰 인력을 구성한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피플 퍼스트 앤 덴 왓(People first and then what)’ — 사람을 먼저 두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한다는 원칙이 출발점이었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의료진이 ‘함께 병원을 만들어 보자’는 뜻을 모았고, 그 규모와 구성에 맞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남양주백병원을 인수했다.

“10년 넘게 함께한 멤버들이 모여 ‘우리끼리 병원해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가 시작이었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우리에게 맞는 병원 말이죠. 오래 함께했으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우리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의료진의 면면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정형외과를 전공한 최선종 대표 병원장은 다보스병원 진료부장, 화홍병원 병원장과 척추센터장을 거치며 고난도 척추 수술과 최소침습 치료에서 탁월한 성과를 쌓았다. 그와 함께 2021년 ‘대한민국 100대 명의’에 오른 강진호 병원장이 뇌신경센터를 이끈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위원, 화홍병원 뇌신경·정신의학센터 센터장, 수원시 지정 치매센터장을 역임하며 뇌신경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 왔다.

“병원의 본질은 결국 ‘양질의 진료’입니다. 환자가 체감하는 만족과 객관적으로 입증된 치료 성과가 병원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남양주백병원에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의료진이 모여 있어, 그 자체가 환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의료계와 정책 현장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정진엽 의료원장까지 합류했다. 제52대 보건복지부 장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 서울대 정형외과 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그는 병원의 영문 명칭 ‘NDB’를 직접 지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묻습니다. ‘정진엽 장관이 왜 남양주백병원에 갔느냐’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7~8년 전부터 줄곧 이야기드렸던 ‘약속’같은 것이었습니다. ‘장관님, 은퇴하신 뒤에는 꼭 저희 병원에 오셔서, 병원장과 장관을 하시며 익히신 경험을 다 전수해 주고 가세요’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그래, 오시겠노라 약속처럼 다시 오셨어요. 좋은 사람들, 실력 있는 각 전문가들의 합이 모여 ‘그렇다면 이제 또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고 있죠. ‘새로운 형태의 종합병원으로 승격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학병원급 장비, 대기 없는 검사와 치료

남양주백병원은 5대 전문치료센터(척추관절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건강증진센터, 응급진료실)를 축으로 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128채널 CT, 3.0T MRI, E10s 초음파 등 대학병원급 장비를 바탕으로, 진료에서 검사·치료까지 대기 없이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운영한다. 최신 장비를 보유한 병원이야 많겠지만 환자가 원하는 날짜에 모든 검사를 보장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남양주백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이를 절대 원칙으로 정했고, 지난 4년간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특정 날짜에 MRI를 찍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저희 병원에서는 가능합니다. 하루 MRI 촬영 가능 건수가 50건이라면, 51건, 52건이 들어와도 모두 진행합니다. 직원이 퇴근 시간을 넘겨서라도 그날 예약을 맞춰드리죠. 무조건 환자의 편에서, 환자가 원하는 시간은 아닐지라도 날짜만큼은 반드시 맞춘다는 것이 남양주백병원의 변치 않는 약속입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 덕분에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검사를 원하는 시기에 받을 수 있다. 환자 중심의 시스템이자, 이 또한 기존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조금 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 중 일환이다. 지난 3월, 남양주백병원은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관리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보건복지부 주관 4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사진=GE Signa Pioneer 3.0T MRI_high end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다

“저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외래를 봅니다. 환자가 날짜를 지정하면 오버부킹이 돼도 진료를 합니다. 수술 일정도 환자가 ‘하루라도 빨리 해달라’고 청해오면, 빠른 수술이 환자의 상태에서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시간을 쪼개고 감수하여 늦은 시각까지 수술이 이어지더라도 우선적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를 해 왔습니다. 대학병원급의 장비, 동일한 의료 수준을 갖추면서도 환자가 기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저희 병원의 경쟁력입니다.”

그렇게 환자의 일정을 우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약속은 줄어들었다. 주말에도 골프나 모임 대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한다. 최 병원장은 이를 ‘책임감’이라고 표현한다.

“저는 척추 수술을 하는 사람입니다. 척추 수술은 조금만 잘못돼도 마비나 장애로 이어지거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고, 반대로 잘되면 삶의 질을 높이고 노동력과 운동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최고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만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최선종 병원장의 따스함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의 손을 잡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가족처럼 격려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회진은 즐겁고, 가족 같은 분위기여야 합니다. 환자가 기운을 내야 회복도 빠릅니다. 저는 늘 환자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려고 합니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희망을 전하는 건 저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었는데, 15년 넘게 회진을 돌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직접 환자가 되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1년 차 시절, 디스크 파열로 4년을 버티다 결국 척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를 가르쳤고, 김원중 교수가 집도했다. 그는 몸소 환자였던 당시의 불안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초심을 되새기면서 지나온 날을 회고했다.

“저를 수술해 주셨던 김원중 원장님은 서울대 교수를 하다가 우리들병원으로 가셔서 수술을 압도적으로 많이 하셨지요. 6년이란 시간동안 척추 고난이도 수술을 저에게 전수해 주신 분입니다. 난이도가 있고 위험한 수술이라 좀처럼 배우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배웠으니 계승자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20년 가까이 수술했고, 우리 스승님이 30년을, 우리 스승의 또 스승님이 50년을 하셨으니 100년의 노하우가 모인 수술인 만큼, 정말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받았고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분야라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유연한 의사결정과 발 빠른 혁신으로 AI 의료기술 선도

남양주백병원은 경영 전반에 ‘에자일(Agile) 혁신 문화’를 적용하고 있다. 대다수 병원이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 변화에 보수적인 반면, 이곳은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인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규모와 상관없이 신속히 검토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일단 해봅니다. 중간 규모 병원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발 빠른 혁신이 필수입니다. 인건비와 시설 투자 비중이 높은 병원 경영 환경은 쉽지 않지만, 앞서 나가려면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그 성과를 환자 치료에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철학은 스마트 의료기술 도입으로 이어졌다. 족저압 기반 보행 분석 시스템 ‘뉴로게이트’를 도입했고, 인공지능(AI) 기반 동작 분석 시스템과 웨어러블 재활로봇 ‘M20’·‘H10’을 임상에 적용했다. 남양주백병원은 웨어러블 재활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급성기 척추·뇌신경환자의 로봇 재활치료에 적용하는 획기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AI 분야 선도 역시 ‘사람이 먼저’라는 철학과 연관이 깊다. 서울대 의과대학 이순태 교수(신경과, 노태우 전 대통령 주치의 역임)와 최 원장은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논의하는 대화를 하던 중에 회사를 먼저 세우고, ‘무엇을 할까’를 고민했다. 첫 프로젝트는 홍삼과 치매 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한 ‘똑똑젤리’였다.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사람이 먼저 모였다’는 점이었다. 이후 방향을 의료 AI로 전환했다. 그렇게 탄생한 ‘LCK 연구소’와 ‘파이헬스케어’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 회사다. 기획부터 설계, 구현까지 대부분 의사들이 주도했고, 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코딩과 AI를 연구했다. 이후 컴퓨터공학 전문가를 영입해 기술적 한계를 넘었고, 의사 주도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라는 가시적 성과와 시도까지 이어졌다.

“의료 AI 분야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개발·검증을 의사가 주도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덕분에 우리 병원은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사회공헌 실천

남양주백병원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병원이다. 최 병원장은 “의료기관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지만, 진정한 가치는 지역사회의 일부로서 역할을 다할 때 완성된다”는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남양주FC 축구단 경기 지원, 각종 체육대회·행사 의료지원, 구급차 파견 등 지역 요청이 있을 때마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직원들 스스로 “홍보도 되고 보람도 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병원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한 분기별 헌혈, 수요 배식 봉사, 보건소 치매센터 위탁 운영 등 다양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 병원장의 이러한 사회공헌 철학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됐다.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스승이자 멘토인 정진엽 의료원장은 늘 ‘사회에 공헌하는 의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주었던 덕이다. 과거에는 “진료와 수술만으로도 벅찬데 무슨 사회공헌이냐”는 생각이었지만, 병원 운영을 맡고 기부와 후원에 직접 나서면서 그 의미를 체감하게 됐다고. 그는 사회공헌이 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면서, 남다른 보람과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개원 이후 4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남양주백병원은 앞으로 종합병원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병상 수를 늘려 규모를 키우는 기존의 확장 모델이 아니라, AI 시대와 디지털 환경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종합병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진료와 관리에 필요한 반복 업무나 데이터 분석은 AI가 담당하고, 의사는 보다 고도화된 의사결정과 환자 맞춤형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AI를 도입할 때의 기준과 철학은 늘 매한가지다. 첫째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의료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고, 둘째로 ‘병원 전체에 도움이 되는가?’이며, 셋째로 ‘나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세 가지 질문에 답을 구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병원의 형태와 역할을 ‘새롭게’해 오고 있는 환자 중심·기술 중심의 스마트 종합병원, 남양주백병원의 미래는 얼마나 더 새로워질지 기대된다. 사진제공_NDB남양주백병원

Profile

2020 대한민국 100대 명의 선정
남양주백병원 대표 병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석사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화홍병원 병원장
화홍병원 척추 센터장
다보스병원 척추 센터장
다보스병원 진료부장
서울부민병원 척추 센터장
시너지정형외과병원 원장
시너지병원 척추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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