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서울민플란트치과 대표원장, 자연 치아 살리기의 이념으로 환자와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다

자연 치아 살리기를 최고 이념으로
환자와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치과의사

김수민 서울민플란트치과 대표원장

일반적으로 자연치아의 수명은 약 40년으로 알려져 있다. 10대에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50~60대가 되어 수명을 다한다는 뜻이다. 100세 시대가 본격화되며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치아관리를 통해 자연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치아 잔존 개수가 많을수록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는데,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아 하나를 더 유지할수록 수명이 약 2년 이상 길어지며, 치아건강에 따라 평균 수명이 10년에서 20년까지 차이난다고 밝힌 바 있다. 치아가 건강해야 음식을 잘 섭취하고 소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영양 상태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치아가 부족하면 씹는 능력이 떨어져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 영향을 주고, 치매 확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자연치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임플란트가 등장하면서 치아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게 되었지만, 실제 자연치아의 편리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수민 서울민플란트치과 대표원장은 ‘최고의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라는 원칙 아래 최대한 자연치아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김유진 기자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아는 치과

서울민플란트치과는 김수민 원장의 이름 끝 글자인 ‘민’과 ‘임플란트’란 단어를 조합한 이름이다. 치과 이름만 보면 주로 임플란트 시술을 많이 하는 곳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김수민 원장은 서울민플란트치과를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아는 치과’라고 소개한다. 임플란트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시술을 하지만, 다소 복잡하고 어려워 보일지라도 자연치아를 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무리하게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임플란트는 환자분 입안의 자연치아입니다. 자연치아를 살리려면 잇몸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보험 치료인 데다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일반 치과의원에서 잘 권장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환자분의 구강 건강을 위해서 잇몸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양치질 교육을 하는 등 평소 치아관리를 많이 강조합니다.”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를 설득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치과 방문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투명하게 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 김 원장 역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 ‘충치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가능한 한 검진 과정을 환자와 함께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택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방문했을 때 구강 사진을 찍어서 충치가 있다고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기 전 구강 카메라로 환자와 함께 입 안을 관찰합니다. 충치가 눈으로 보이면 환자도 치료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되죠. 또 뼈 속이나 뼈 안의 녹은 부분을 알아보려면 3D CT를 촬영해야 하는데, 저희는 모든 치과 체어에서 CT 영상결과를 직접 보여드립니다. 또 치료 전 사진과 치료 후 사진을 환자들에게 공개해 믿을 수 있는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자와 늘 소통하려는 자세는 서울민플란트치과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의 성향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소통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어떤 환자는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치료해주길 원하고, 어떤 환자는 당장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길 바란다. 또 자연치아를 살릴 확률이 적을 때 누군가는 임플란트를 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실패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자고 말한다. 환자의 마음을 빨리 파악해야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 자연치아를 살릴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김 원장이 페이닥터 시절 들었던 “치과의사는 점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아직도 마음에 새기는 이유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김수민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는 아픈 부분만 치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케어해주는 의사다. 서울민플란트치과는 환자의 잘못된 구강 습관이나 컨디션, 정신적인 요소 등을 종합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Psychiatro-Dentistry를 지향한다. 치과 진료에 심리학(Psychology)를 접목시킨 개념이다. 많은 환자들이 치과에 대해 공포감을 느껴 방문을 피하곤 하는데, 정신적인 부분까지 케어함으로써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치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환자의 기분이나 컨디션이 의사와의 상담, 나아가 사후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치과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육체적으로도 아프지만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당하고 계십니다. 또 치아는 매일 쓰는 거라 문제가 생기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하죠. 수술이나 발치를 할 때 환자의 컨디션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의 행동 조절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수술하기 전 너무 긴장하는 분에게는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드리기도 하고, 통증에 민감해서 치과 방문을 꺼리는 분들에게는 무통 마취를 권하기도 합니다. 마취도 1차, 2차로 나눠서 하는데 마취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죠. 최대한 아프지 않게 치료해야 치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환자와의 스킨십이다. 직접 만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대화를 하거나 눈을 마주치면서 교감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위생관리에 소홀한 환자가 방문하면 직접 손을 잡고 양치질을 가르쳐준다. 이 과정에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면 환자의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게 된다. 김 원장은 스킨십을 통해 환자와 교감하며 ‘좋은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을 기억한다.

“페이닥터로 일할 때였는데, 한 환자분이 대부분의 치아를 발치하고 틀니를 착용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무래도 치아를 많이 발치하다 보니 상실감이 크셨겠죠. 바쁜 와중에 빨리 치료를 하고 다음 환자분께 가려고 했는데, 그 환자분이 자신이 쓸 틀니를 불빛에 비춰보며 상당히 낙담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겁니다. 자신이 틀니를 착용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때 뭐라고 말씀드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어깨에 손을 얹어드렸는데 환자분이 많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면서. 그때 ‘좋은 치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치과가 기분 좋은 공간이 될 수는 없겠지만, 김 원장은 최대한 치과가 주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치료를 마친 환자가 치과를 나서며 “하나도 안 아프다”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이다.

공학도에서 치과의사로

김 원장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부분은 KAIST를 졸업한 전자공학도라는 점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추상적인 것보다는 공부한 것이 바로 눈에 보이게 구체화되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한 배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접 손으로 충치를 치료하고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등 외과적인 측면이 액티브한 것을 좋아하는 김 원장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개인적으로 치과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바로 적용 가능하고, 구체화하기 쉬운 학문이라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수술 스킬이나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더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걸 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세미나를 다녀와서 다른 원장님들의 팁을 얻는 것도 재미있고, 실제로 치료에 적용해보며 저만의 노하우를 찾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현재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고 박사 과정을 밟는 중인데, 3차원으로 큰 영상을 2차원으로 쪼개서 AI를 학습시킨 다음 어떻게 치료할지를 알려주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할수록 더 하고 싶은, 한계가 없는 공부이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서 더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직업으로 삼은 일을 재미있게 느낀다는 건 분명 큰 행운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여기에 ‘사명감’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직업이나 사명감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지만, 의료인이라면 사명감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학생일 때는 치과의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체감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현장에 뛰어들면 사명감을 절로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보람을 찾기 굉장히 쉬운 직업입니다. 문제가 생긴 부분을 치료하면 되고 그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니까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일하기 때문에 잔병치레에 시달리지만 보람이 있어서 버티며 일합니다. 그런데 사명감이 없다면 보람을 느끼기 어렵고, 스스로도 일하기가 어려워지겠죠. 치과의사가 분명히 좋은 전문직이지만 앞으로 기대만큼 경제적인 만족을 얻기는 더 힘들어질 겁니다. 따라서 이 일을 오래 하려면 스스로의 성향과 직업인으로서의 성향이 잘 맞아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면서 치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만큼 어떤 의사를 주치의로 만나는지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좋은 치과’를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비싼 장비와 첨단 의료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명감이 있는 ‘좋은 의사’를 찾는 것 아닐까. 사진제공_서울민플란트치과

profile

보건복지부인증 통합치의학 전문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박사과정/PH.D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석사졸업/D.D.S
KAIST(카이스트)학사 졸업

오스템 임플란트 AIC MASTER COURSE 수료
DEEP 임플란트 BASIC, ADVANCED COURSE 수료
CIRD RIDGE AUGMENTATION (뼈이식술) 수료
CIRD 상악동 기본, 고급과정 수료
KAYA 고정성보철학 연수회 수료

세계 임플란트학회(ICOI)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멘사 한국지부(MENSA KOREA) 정회원

진료봉사단 W.B.M 지도치과의사
전)화천보건의료원 치과과장
전)서울닥터굿치과 원장
전)서울이다움치과 수석원장

(제보) news@weeklypeople.net

위클리피플 인물지식가이드저널 콘텐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lick! 우리 시대 전문가를 발굴 조명합니다 [제보·취재]

news@weeklypeople.netㅣ02.6925.6946

「명사와의 만남 소셜포럼」은 150만명 이상이 방문한 위클리피플 커뮤니티 클럽으로, 각계각층 오피니언들의 일과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소개해오고 있습니다.

SECTION

커버스토리

특집

메디컬

경제 산업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라이프

탑어워즈

100인의교수

법조계리더

사회공헌명장

소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