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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 "발색샴푸 기술혁신"으로 신개념 헤어케어 시대를 열다
이나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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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모다모다’
염색 대신 발색으로, 신개념 헤어케어 시대를 열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


이 세상 곳곳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거대한 세계가 촘촘하게 존재하고 있다. 국내 샴푸 시장도 그중 하나다. 풍성하고 쫀쫀한 거품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샴푸 시장에서 유의미한 궤적을 남기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씻으면서 염색하는’ 발색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개발한 바이오 코스메틱 기업 ㈜모다모다이다. 제품 개발과 브랜드 런칭을 위해 배형진 대표가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를 만나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이야기는 여느 코스메틱 브랜드의 출발과는 확실히 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샴푸와 염색,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모다모다의 탄생과 오늘을 톺아본 시간. 기업인과 연구자의 운명 깊은 만남이 오늘날 새치로 고통받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화사한 내일을 제시하게 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자연에서 얻은 폴리페놀 성분으로부터 과일의 갈변현상을 이용하여 염색약 없이 간편하게 머리색을 변신시키는 샴푸, 그 획기적인 변화의 스토리에 잠시 물들어보자.
취재·글_김유위 기자, 이나현 기자, 윤혜은 기자

폴리페놀, 샴푸를 새롭게 변신시키다

배형진 대표와 이해신 교수의 인연은 6~7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2014년 봄, 배 대표는 생체 내의 산화환원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루타치온으로 화장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멜라닌 분야에 저명한 이 교수에게 협업을 요청하면서 신개념 코스메틱 제품 개발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화장품 및 의약품 제품을 개발하는 BH LAB의 기조를 다지게 된 둘은 마침내 ‘샴푸를 하면서 염색이 가능한 제품’의 필요성을 떠올렸고,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하며 모다모다만의 특장점을 확립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개발에 성공했다.

배형진 대표: “국내외 시장에 있는 샴푸형 염색약 제품들을 두루 찾아봤어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더라고요. 샴푸형이긴 하되, 손에 염색약이 묻어나 반드시 장갑이 필요한 제품이거나 장갑이 필요 없다 치면 염색 효과가 미미하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각각 아쉬운 점이 꼭 남는 현실이라 그 모든 걸 커버하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이 교수님과 머리를 맞대고 샴푸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처음엔 샴푸라는 건 기본적으로 씻겨내는 건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색이 입혀지겠냐는 타박을 많이 받았죠.”

개발 과정 중 배 대표와 이 교수가 우리 몸에 있는 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에 집중하면서 모다모다 샴푸는 비로소 돌파구를 찾는다. 식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산소와 만나면 색깔이 변하는 성질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독한 염색약 없이도 자연스럽게 머리색을 변하게끔 제품을 가시화시킨 것이다.

이해신 교수: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바나나와 사과 속살이 산소를 만나 까맣게 변하는 갈변현상으로부터 탄생된 샴푸예요. 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발색이 되는 건 맞는데,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발색 샴푸’라는 말이 더 맞겠지요. 기존 샴푸에 폴리페놀 성분을 더하고, 성분의 일부가 샴푸하는 과정에서 씻겨 내려가더라도 발색이 될 만큼은 충분히 남게 하는 연구를 거쳐서 저희가 원하는 효과를 내는 샴푸를 완성하게 된 거죠. 사실 그동안 방송에서는 ‘폴리페놀’의 기능을 항산화와 항균, 활성산소 제거에만 집중했는데, 사실 폴리페놀에는 접착력과 코팅, 그리고 갈변의 성질도 지니고 있거든요. 저희는 폴리페놀 성분이 머리카락에 잘 붙을 수 있는 배합을 찾아냈고 그 결과 남아 있는 성분들이 자연스럽게 갈변하면서 발색으로 이어지는 기능성 샴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모다모다의 샴푸는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성분을 기반으로 한 만큼, 특정 치료를 받는 사람이나 잦은 염색 혹은 예민한 두피 등으로 머리색 변화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다. 배 대표와 이 교수의 ‘발색샴푸’ 탄생기는 그동안 따가웠던 고통을 참아야했던 염색 경험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듯했다.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모다모다 샴푸 사용자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자 두피 건강을 지키는 든든함이지 않을까 싶었다.

샴푸 너머의 샴푸, 발색과 탈모방지를 한 번에

흰머리, 새치머리를 발색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지만, 샴푸 본연의 역할도 눈에 띄게 돋보이는 모다모다 샴푸. 세정 효과만으로도 모다모다 샴푸가 지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배 대표는 실제 사용자들 또한 개운하고 상쾌한 사용감을 전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형진 대표: “저희 샴푸가 발색 기능은 물론 남다른 세정력을 지닌 것은 기존 샴푸가 고수하는 구성 배합비와는 전혀 다른 공식을 사용했기 때문이에요. 잔여감 없는 두피 세정과 담백하기까지 한 산뜻함은 이 교수님과 함께 공들인 배합 비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리페놀 결정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도록 만들었지만, 그밖에도 검은 체리, 블랙커먼씨드, 검은 송로, 검은 깨 등 우수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항균 작용을 높였습니다. 보통 샴푸 단가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고급 재료들이죠.”

여기에 더해 이 교수는 모다모다 샴푸가 지닌 탈모 방지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해신 교수: “탈모는 기본적으로 모낭 세포가 죽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있고요. 결국 독성을 지닌 활성화산소를 막아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그때에도 폴리페놀이 유의미하게 작용합니다. 세포가 사멸할 수 있는 확률보다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줄 수 있거든요. 구체적인 수치와 효과 검증은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론상으로는 폴리페놀이 함유된 저희 샴푸를 썼을 때 탈모 방지처럼 부가적인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죠.”

배 대표와 이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모다모다는 그야말로 샴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기존에 없던 샴푸의 등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과 시도는 늘 고정관념과 충돌하기 마련. 매일 샴푸를 통해 염색이 된다면 머리가 상하고 빠질 거라는 편견을 깨트리기 위해 보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탈모 기능성 허가까지 받아낸 샴푸이다. 이처럼 한 통의 샴푸에 깃든 두 개발자의 소신과 끈질긴 노력은 곧 압도적인 기능으로 치환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샴푸가 도달할 수 있는 미래

모다모다 샴푸가 지닌 비전은 새치 염색에 그치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에는 뿌리염색, 혹은 탈색과 같이 미용 기능의 염색을 진행할 때에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샴푸 안에는 색이 없지만, 모다모다의 샴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색을 ‘구현’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 지니고 있는 머리색을 바탕으로 폴리페놀의 갈변현상을 활용해 두피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컬러염색을 가능케 하는 배 대표의 계획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벌써 여러 색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배형진 대표: “샴푸가 패션의 완성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 같아요. 탈색과 염색은 두피나 머리카락에 해롭다는 인식을 점차 지우고, 건강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론칭했는데요. 인기 제품군에 등극되면서 모금액 7만5천불을 달성했어요. 국내에는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사실상 첫 판매나 다름 없는데 굉장히 뜨거운 반응이죠. 이 교수님이 집중력 있게 연구하고, 노력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샴푸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모다모다의 성취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선진 제품의 개발은 수익 그 이상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마련이다. 여기서 나아가 배 대표는 시간이 지나 자신이 80세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에는 모다모다 샴푸로 인해 ‘염색’이란 말이 사라져 추억이 될 미래를 상상했다. 우리네 삶의 한 구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코스메틱 브랜드이고 싶다는 바람. 이 건강한 꿈이야말로 현재 모다모다 샴푸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좋은 기술로 사람을 이롭게 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배 대표와 이 교수는 오늘날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고픈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존재임이 분명했다. 끝으로 미래의 후배들과 이 시대의 청춘에게 다정한 조언을 부탁했다. 이 교수가 먼저 입을 뗐다.

이해신 교수: “먼저, 공부를 못 해도 괜찮습니다(웃음). 저는 중학교 때 공부를 참 못 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성적 자체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집중 할 수 있는 힘입니다. 사회는 점점 더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고, 각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필요해질 거예요. 타인이 정한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채우면서 자신만의 시각을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배 대표 또한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믿고 뚝심 있게 나아가라는 용기를 전했다.

배형진 대표: “저도 기성세대에 접어들다 보니 제 한계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스스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불안해질수록 자신에게 더욱더 집중했어요. 묵묵히 내 길을 가다 보면 빛이 보일 거예요. 골목은 끝이 아니라 그 다음 길을 안내하는 길목이 될 겁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나눈 시기를 기점으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큰 환영을 받은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된다. 하지만 초두생산 물량을 공격적으로 내보내기에 앞서, 독거노인과 암 환자분들에게 기증하는 방향으로 모다모다 샴푸의 존재를 소개할 예정이다. 작은 나눔이지만 큰 다가감으로 기억될 행보는 배 대표와 이 교수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모다모다 샴푸의 행보를 짐작하게 만든다. 그들이 만든 샴푸가 지닌 좋은 성분처럼 언제까지고 순하고 선한 메시지를 전할 날들을 <위클리피플>이 기대해본다.

이해신 교수 (카이스트 지정 석좌교수)

Post-doc Fellow, Department of Chemical Engineering, MIT (Advisor Robert S. Langer & Daniel G. Anderson), 2008
Ph.D. Biomedical Engineering, Northwestern University, 2007 (Advisor Phillip B. Messersmith)
B.S. Biological Sciences,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KAIST), Mar. 1993 - Feb. 1997.

Worldwide Top 1% Highly Cited Researcher (HCR) Award 2018
LG Yeon-Am Sabbatical Scholar Award 2016
KAIST 학술상, 2018, KAIST Excellence in Research, 2015
Top 100 Science Stories Discover Magazine, 2008,
NASA Inventor Award,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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