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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천근식·천승희 대표, 자연주의에 모던함을 더하는 감성생활한복
이나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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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에 모던함을 더하다
감쪽같이 일상에 스며드는 감성생활한복


천근식·천승희 감쪽 대표 | WangSunngCompany CEO


감쪽은 자연주의와 더불어 모던함을 추구한다. 천 대표는 자신만의 모든 감각을 제품에 불어넣되 트렌드에 매료되지 않는 루즈한 디자인과 개성 있는 색감, 차별화된 착용감으로 신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사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손이 가는 옷을 만들어가는 것이 감쪽의 방향성이며 모든 제품생산은 이곳 ‘부산’에서 이루어지는데, 곳곳에 바다, 산 그리고 강이 있듯 감쪽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을 품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천 대표는 옷에 자연친화 재료들을 사용하여, 몸의 움직임조차 자연스러움이 한껏 묻어나오는 편안한 제품 아이덴티티에 가치를 두었다. 감쪽의 강점은 감쪽만의 ‘염색 기법’이다. 손님 대부분은 자연 염색에 매료되어 오는 마니아층이 많다. 그리고 옷의 편안한 착용감,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감과 위생면에서 천 대표는 끊임없이 연구 하는 중이다. 천근식, 천승희 대표와 함께 감쪽 생활 한복의 섬세한 결을 따라가 보자.
취재·글_이나현 기자, 이주은 기자

자연스러운 손길, 자연 염색 생활 한복 감쪽

천근식 대표는 ‘왕성’에서 캐주얼 남방을 제작했다. 재직 당시 그는 좋은 인연에 원단을 판매했고 시간이 점차 흘러, 생활 한복에 뜻을 두게 되었다. 전통 한복부터 개량 한복 그리고 생활 한복에 이르기까지 이에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그는 청도에서 천연염색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전 지역을 둘러보며 한복에 접목하면 좋은 소재임을 생각했다. 일반 시장에는 천연염색이 없었고, 그는 재래시장에 천연염색 옷을 처음으로 걸게 되었다. 다양한 상인들의 생활한복 상품들 사이에서 천근식 대표는 본인만의 천연염색의 노하우와 가치보호의 필요성을 느껴 염색 공장을 설립하게 되었고 감쪽은 현재까지 염색부터 제조부터 판매까지 자체에서 운영을 해오고 있다.

천승희 대표는 원단 제직부터 관여하여 원단이 제품으로 생산되었을 때를 고려해, 우리 몸에서 바로 느낄 수 있을 무게, 감촉, 세탁 후 상태 등을 먼저 파악한다. 그렇게 가공된 원단은 감쪽만의 다양한 염색 기법이 활용되어 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재단된 부분마다 다른 분위기를 형성해 고객에게 더 특별한 옷을 제공한다. 감쪽 상품은 들여다볼수록 디테일적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천 대표가 좋아하는 다양한 절개를 활용하여 배색으로 입히는 부분에서는 많은 재단/봉재 과정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천승희 대표는 공장 팀원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재단하고 남은 원단들을 활용해 가방, 모자, 토시, 목도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작한다. 재단 후, 남은 원단을 활용하기에 단가절감은 물론 다양한 조각조각들이 모여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이 나오는 일은 항상 그를 즐겁고 뿌듯하게 한다.

“고객 입장에서 아무리 예쁘고 눈에 가는 옷에 현혹되어 구매로 이어져도, 입는 순간 편하지 않으면 그 옷은 방안에 걸려있는 액자와 다를 게 없습니다. 그건 고객을 잃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감쪽은 수차례의 샘플 과정을 거쳐 몸의 움직임에 최대한 방해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합니다. 저희 옷을 입고 매장에 찾아와 저희 옷으로 믹스&매치를 하고 레이어드를 하는 다수의 고객분께서 자주 하는 말이 ‘감쪽 옷을 입고 나서는 감쪽 옷만 찾게 된다’입니다. 이 또한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수많은 감쪽 상품들이 어떻게, 무엇과 배치해서 입어도 잘 어우러지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원피스 하나에 감쪽 대다수 조끼가 어울리고 그러한 조끼는 또한 치마, 바지 어디에도 소화되는 겁니다. 그렇게 한 아이템을 가지고도 어디에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을 항상 연구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좋아하는 ‘절개+배색’의 화합인데요,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감쪽의 고객은 감쪽 제품은 물론 본인의 옷장 안의 옷들로써 다양하게, 재미있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자신을 위한 꾸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생활 한복과의 첫 만남, 삶의 터닝 포인트

옷을 좋아했던 어릴 적부터, 천승희 대표는 의류판매장에서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지만, 생활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는 그와 아주 거리가 먼 존재였다. 20대 중반 무렵 부산시를 떠나 뉴질랜드로 연수 다녀올 좋은 기회가 생겼고, 긴 기간은 아니었으나 타국에 머무는 동안 노점에서 핫도그, 스시, 길가에서 야광봉을 팔며 영어는 물론 돈보다는 경험을 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의류판매장에서 보냈던 그때 나날의 기억이 솟구쳤고, 멈추지가 않았다. 물론 그는 그 당시에도 어렸고, 옷 장사라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옷에 묻어 지냈던 그때가 그저 행복하고 그립게만 느껴졌다.
천 대표는 그 이후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과 동시에 계획을 그리게 됐다. 귀국 후 다시 의류판매장으로 취업을 하기 위한 면접 준비를 하는 그때, 천희승 대표는 아버지(천근식 대표)께서 ‘내가 하는 일을 잠시 거들어보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어떠니?’라고 권유했다. 잠시만 돕는다는 생각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생활한복 공장에 그렇게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다. 공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옷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어깨너머로 자연스레 알게 되고 그도 모르는 사이 그 과정에서 의류디자인학원을 찾아가 디자인을 공부하고, 출근하고 퇴근 후 공장에서는 패턴, 봉재를 하는 부장님 옆에서 하나하나 천천히 배워갔다. 시간은 흐르고, 천승희 대표가 처음으로 디자인한 옷과 마주했을 때, 그때의 희열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는 하나하나 그의 손을 거친 일련의 소중한 과정이 모여 ‘감쪽’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전통천연염색패션디자이너 명장

천승희 대표는 대한민국 명장이다. 그는 생활 한복 분야에서 많은 수상을 거두었고, 전통을 현대화하는 것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을 때, 일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었다. 천 대표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후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전통의 미 계승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국의 차파오, 일본의 기모노에 비해 우리나라 한복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내 현직 디자이너들과 본인 스스로부터 부담 없이 입고 싶은 한복을 연구한다면, 청년세대가 한복의 특색을 인지하며 자연스럽게 SNS 상에 확산할 것이고, 이 에너지가 신세대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트렌디한 옷을 연구한다면, 모든 세대가 입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옷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를 알게 되면, 우리 청년세대들이 센스 있게 SNS에 피드를 전파할 것이고, 한국의 멋을 세상에 외치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승희 대표는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한복 연구 동기를 밝혔다. 생활 한복은 ‘전통 한복’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그는 생활 한복에 주정적이고 디테일적인 정통 매듭 기법 등에 연구를 더하게 된다면 분야 발전 가능성이 충분함을 덧붙였다. 천 대표는 우리 각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옷을 떠올려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자가 편하고 느낌 있게 입는 옷, 천승희 대표는 그런 생활 한복을 구현한다.

워크슬로우, 한복의 연령층을 아우르다

한편, 천근식 대표는 국민이 생활 한복을 많이 선호할 수 있게끔 연구를 하는 것이 감쪽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한때 붐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그는 앞으로 생활 한복이 상향해 나갈 수 있을 가능성을 믿었다. 5~60년대 국민 대다수는 한복을 입고 생활하며 일을 했다. 천근식 대표는 편하고 트렌드에 맞는 한복을 디자인해 사람들이 한복을 선택할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개성시대 속에서 제복을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생활 한복의 포인트인 매듭, 전통 깃을 살리듯 일반 복의 분위기를 디테일하고 세부적으로 잘 살리는 것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천승희 대표는 일부 연령층에 국한된 한복이 아닌,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소망이 있었다. 그는 감쪽을 토대로 ‘워크슬로우’라는 젊은 층을 더 겨냥할 브랜드를 론칭하고, 쇼를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며 희망을 말했다. 그리고 워크슬로우에 기반이 된 생활 한복의 젊은 감각의 디자인적 요소를 감쪽에 더 개입하여 하나의 브랜드로써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르게 더욱 탄탄히 다지는 중이다.

“사람들에게 ‘감쪽은 ‘디테일하다’라고 생각되었으면 좋겠어요. 옷의 착용감, 바느질 안감, 세탁 후의 디테일 등 세세한 부분이 많지만, 또 다른 디테일 이라고 하면 고객에게 미소로 따뜻한 응대를 중요시하고 감쪽 의 조명, 거울, 디테일 적인 요소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감쪽 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옷은 힘든 분야입니다. 온도 차도 많고 음식도 잘못하면 식듯, 옷도 발효하게 됩니다. 옷도 화학성분이 들어가고요. 물론, 옷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감성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향이 코끝에 스며들면 기억이 환기되어 당시 장면이 떠오르듯, 감쪽을 떠오르면 매장에서 느꼈던 모든 것들이 생각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감쪽 에 대한 열정으로 사사로운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백 명이 알고 있는 브랜드. 열 명이 좋아하는 브랜드.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책의 구절은 천승희 대표 머릿속에 여전히 자리잡혀있다. 그는 홍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기 이전에, 한 명이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의 옷에 고유한 매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단, 바느질, 단추, 안감, 디테일적인 모든 부분이 모여 하나의 상품이 탄생하고, 그 하나의 상품이 그 브랜드의 얼굴이 된다. 천 대표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정성과 마음을 다할 때, 가장 먼저 고객이 알아봐 줄 것을 믿는다. 그는 제품의 알차고 튼튼한 디자인 그리고 완성도.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감쪽만의 고유한 감성인 디스플레이, 향기, 음악, 고객응대, 미소 등을 온전하게 전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감쪽의 향기가 마음 안에 있는 행복한 기억을 불러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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