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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정명규 교수, 인간 존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에 주목하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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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 전문가 양성에 힘쓰는 교육자,
인간 존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에 주목하다


정명규 선문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공학과 교수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범국가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이는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앞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환경보존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을 함양하고, 전문 역량을 갖춘 글로벌 환경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바로 정명규 선문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년간 환경오염물질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다양한 독성과 위해성을 평가해온 환경 분야의 권위자로, 학문 발전뿐만 아니라 환경정책개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정 교수를 만나기 위해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선문대학교를 찾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환경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정 교수는 매년 증가하는 새로운 합성 화학물질이 환경매체 내로 배출될 경우, 인간과 지구생태계 서식 생물에 대한 안전농도의 설정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환경매체로 방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의 독성평가와 평가기법 개발, 그리고 환경호르몬의 메커니즘 등을 주로 연구해온 환경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이다. 그가 이러한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원에서 독성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화학물질의 생체에 대한 안정성 문제와 노출 시 반응의 특성에 대해 연구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일반적으로 환경오염물질의 경우에는 인간에게 노출되는 농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단기간에 독성작용을 파악할 수 없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물질이든지 생체에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노출될 경우 반드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물론, 노출에 따른 위해도를 평가하여 반드시 인체 안전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간혹 언론에서 환경폐기물 처리장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유해성 물질로부터 노출되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유해물질의 생태계 노출평가도 먹이망 구조를 통해 인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약 45억 년 지구의 역사에서 여러 번 생물종의 멸절 현상이 발견되는 데 이 부분 역시 환경변화와 관련이 크다는 연구 기록을 접하면서, 환경위해성 평가 분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환경 분야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환경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04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인다는 내용의 거대한 환경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우리 스스로가 피부로 느끼지 않는다면, 이러한 미래가 곧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정 교수는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환경공학은 학문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분야로서 경제적 수준이 2만불 이상이 되어야만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환경 문제는 빈곤 문제보다 후순위로서 한국도 1970년대에 환경을 희생해서 빈곤을 해결하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30년 동안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하여, 지구온난화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 환경오염으로 생물 변이를 다룬 영화, 그리고 극심한 오염으로 인한 지하세계의 탄생 등을 소재로 한 환경 영화 등도 제작되어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점은 환경학자로서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문제를 과거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주로 다루었다면 최근에는 지구생태학적인 입장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생존가능성과 같은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의문에 환경문제를 결부시키고 있는 경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미래에는 시급한 여러 가지 환경 문제 가운데 내분비계교란 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암컷화 문제가 우선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환경호르몬 문제는 생물종으로서의 인간 존립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오염현상의 결과인 만큼, 우선적으로 전 세계가 적극 대처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환경 전문가 양성에 힘쓰다
이렇듯 환경의 문제가 인간 존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로 인식되며, 전 세계적으로 공통 관심사로 등극한 가운데, 정 교수는 전문역량을 갖춘 글로벌 환경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선문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는 1992년 2월 공과대학 내에 설치된 학과로, 27년의 역사 동안 약 천여 명의 환경관련 공무원 및 환경전문가를 배출해왔다. 2013년도부터는 학제 간 연구의 활성화와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화학공학 분야와 통합하여, ‘환경생명화학공학과’로 개편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학과 교과과정의 개편은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에게 통합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분야의 경우, 환경과 에너지 분야 그리고 환경호르몬과 지구생태독성 분야, 친환경 소재의 순환 물성연구, 그리고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매체 내 환경오염의 진행과정과 특성 변화의 예측 등에 대한 분야를 특성화하여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환경생명화학공학과 교육과정 전반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졸업 후 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 학교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브라질에 아마존 유역에 지구생태환경연구소의 설립이 완성되면, 세계적 수준의 환경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견할 예정입니다. 훗날 아마존에서의 지구생태환경 연구가 활성화되어 수많은 연구결과를 도출하게 된다면 명실공히 한국도 전 세계 환경 문제해결의 주역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념과 끈기가 밑바탕이 되어야
이렇듯 글로벌 환경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는 정 교수는 학생들이 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환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환경 문제는 개인이나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정 교수는 환경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고 있다.

“첫째, 인문학적 소양과 지구 생태계 건전성에 대한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함께 습득해야 합니다. 환경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 삶에 대한 웰빙인 만큼, 인간이 지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막강한 생태학적 지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에 환경 전문가는 위와 같은 지식을 습득하여 인간이 지구 생태계 생물종과는 다른 생명특성을 이해함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을 단세포적인 차원이 아닌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언어학적인 자질을 길러야 합니다. 환경 문제는 오염제어기술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하며, 일관된 정책이 중요한 만큼 세계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점점 복잡해지는 미래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를 통합하여 가장 효율적인 해법을 찾아 제시하여 정책결정권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 무엇보다 ‘집념과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영국의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교수는 영장류인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의 사회학 행동패턴을 수십 년 동안 끈기 있게 연구해왔습니다. 그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오늘날 영장류의 사회화 패턴과 행동양식에 대하여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은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환경 분야 역시 평생에 걸친 오염물질의 노출 특성과 결과를 예측하는 분야인 만큼 장기간에 걸쳐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협력할 수 있는 집념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루이스 리키가 자신의 연구에 사명감을 가졌던 것처럼, 이러한 사명감을 고루 갖춘 학자(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별 특수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도 필요해
지난 10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4㎍/㎥로 "나쁨"(36∼75㎍/㎥) 상태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대기 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확대시행하기도 했다. 이렇듯 환경 문제는 인접한 국가와의 지역성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국가별 특수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환경오염 문제의 핵심은 중국 변수가 가장 크기 때문에 장기 맞춤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증가는 물론, 고 잔류성, 고 유해성 물질의 배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오염저감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법적규제기준 역시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느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발 환경오염 문제를 예를 들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문제와 향후 부각될 서해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어류의 식용 안전성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써 중국과 지속적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논의하고 공동의 대책을 실천할 수 있는 중국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중국은 사회주의 시스템으로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은 환경전문가 그룹을 중국과 공동으로 구성하여 환경문제를 함께 대처해야만 합니다. 또한 G2 국가인 중국의 입장에서도 국민의 삶에 필수적인 조치라는 점을 인식시키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병행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환경오염 문제 해결의 큰 줄기는 중국 변수인 만큼 중국발 환경오염의 특성과 관련된 영향 등에 대하여 면밀히 연구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정 교수는 학생들이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직면한 여러 환경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다각적인 지식 습득 등 전문역량을 기르기 위한 올바른 교육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간 존립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정책에 있어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전문가를 양성하는데, 교육자로서의 뚜렷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전 세계의 환경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환경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을 정명규 교수의 행보를 응원해본다.

profile
정명규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약학대학에서 생체안전성화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환경부 유해물질관리 자문위원, 한국환경정책평가 연구원 자문위원, 한국환경독성학회 이사, 대학약학회 대의원, 행정자치부 기술고시 출제 및 시험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주요 저서 및 역서로서는 『환경공학개론』, 『환경독성학개론』, 『환경독성학』, 『환경위해성평가』, 『환경분석화학』 등이 있으며, 환경학자로서 교수신문에 “환경호르몬이 빚은 암컷화”라는 기획 연재 글을 투고한 바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Evaluation of ATPase in Macrobrachium nipponnese as Biomarker of Exposure to Lead” 등 국내외 환경전문학술지에 수십 편의 논문을 투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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