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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수의사 칼럼] 명견 진돗개의 대중화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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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명견 진돗개의 대중화

기고_ 강종일 수의학 박사 (충현동물종합병원장) ㅣ 前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회 회장

우리나라 대표 토종개인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1998년 북미주 축견 클럽에서 287번째, 2005년 영국애견협회에서 197번째, 같은 해 국제축견연맹에서 334번째로 공식 인정받은 개이다.

진돗개의 품성은 절개를 지키는 고고한 선비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 뛰어난 방향 감각의 귀소본능, 사납고 집요한 사냥본능, 대담하고 용맹한 경계심 그리고 자기 몸을 스스로 관리하는 청결함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진돗개의 고유한 특징에 반해서 양육하기 시작하지만 이러한 품성이 갖는 사교적이지 못한 면들 때문에 종종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물론 진돗개 중에도 온순하고 우호적인 품성을 가진 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물병원에 내원한 대다수의 진돗개들은 극도의 경계심으로 보호자의 통제조차도 잘 따르지 않고 병원 진료진에게 공격성을 보여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할 때가 더 많아 심지어 미국에 있는 어떤 동물병원 입구에는 "진돗개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을 정도라 한다.

또 보호자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과 이웃의 개까지 공격하는 성향을 지닌 진돗개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어 결국 양육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안락사를 하기도 한다. 진돗개의 이런 강한 품성이 개량되지 않는다면 대중화의 실패로 이어져 점차 도태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왜 진돗개는 가족 이외의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할까? 이는 진돗개의 본성인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과 경계심, 수렵본능에 너무 치중해서 번식해 온 결과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또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기본 예절훈련의 부재와 더불어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풀어놓기보다는 개에게 목줄을 묶어서 양육하고 있는 상황 탓에 사회성이 형성되는 연령에 많은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제한됨으로써 사회화 교육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는 생후 2~5개월령에 사회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가족 이외의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만나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여야 낯설어하지 않고 친한 동료로 인식하여 사회성이 좋아진다. 또한 이 시기에는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므로 설령 잘못한 행위를 할지라도 꾸짖기보다는 긍정 행동을 유도하는 칭찬,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좋은 품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불필요하게 짖어 이웃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교육, 사람과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지 않는 기본 매너 훈련도 필요하다.

그리고 생활 여건상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면 매일 산책을 시키거나 일주일에 한두 번 공놀이나 수영, 달리기 등의 충분한 운동을 시켜줘서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줘야 한다. 명견은 태어나기 보다는 만들어 지는 것이다.

독일은 순종 세퍼트 수출로 연간 2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진돗개를 세계적인 명견으로서 대중화시켜 경제적 가치를 높이려면 현재 진돗개의 품성을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량할 필요가 있다. 엄격한 기준에 의하여 사람과의 공존에 적합한 우호적인 품성의 우수한 개체를 선별하고 꾸준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하여 세계적인 반려명견(伴侶名犬)으로 재탄생 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진돗개만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들이 부각되어 더 많은 대중이 선호하는 인기 진돗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합한 지원으로 진돗개 공인 전문가의 자격을 강화하여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활동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야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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