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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음악치료 전문가 박혜영 교수, 음악으로 희망의 빛을 선사하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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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음악치료 전문가
음악으로 희망의 빛을 선사하다


박혜영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음악치료전공 교수


지난 2013년, 피아노로 전국의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인물이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던 천재 소녀 피아니스트 유지민 양이 그 주인공. 유지민 양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미숙아 망막증으로 어린 시절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던 유지민 양은 4살 때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듣고 따라쳤을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였다. 이날 스타킹에 출연한 유지민 양은 다양한 소리들을 피아노 즉흥곡으로 연주했고, 그 아름다운 선율에 출연진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렇듯 시각장애가 있었던 유지민 양의 음악적 재능을 미리 알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준 이가 있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위인 헬렌 켈러의 스승 설리번처럼 유지민 양에게도,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음악치료전공의 박혜영 교수라는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유지민 양은 천재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다. 현재 유지민 양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며, 박혜영 교수는 유지민 양과 같은 장애 아동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치료학’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국내 음악치료학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혜영 교수를 주목해보았다.
취재_김유위 기자, 신영경 기자 / 글_김유위 기자

음악으로 희망의 빛을 선사하다
박 교수가 음악치료와 만난 것은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연주자를 꿈꿨을 만큼 피아노와 친했던 박 교수. 그는 졸업과 동시에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로 연수를 갔을 때, 그곳에서 우연히 음악치료 특강을 듣게 되었고, 그 특강은 박 교수에게 새로운 길을 걷게 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음악이 실제로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음악치료 특강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제 조카로 인해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어요. 학부생 때 조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가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오면서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각을 잃었어요. 이 조카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란 생각에, 제 재능을 살려 음악치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음악치료 관련 논문이나 서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마침 대학교 졸업 무렵, 모교에 음악치료 과정이 개설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이화여대 음악치료 박사 1호가 되었습니다.”



음악치료전공이라는 진로를 결정한 후로부터 박 교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사회 소외계층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은 몸짓과 반응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며, 조금씩 변화가 올 수 있도록 음악치료사로서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고신대 음악치료전공, 음악치료 전문가를 양성하다
음악치료는 음악감상, 악기연주, 노래부르기, 즉흥연주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심리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변화를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전인적 건강을 도모하는 체계적인 중재 과정을 말한다. 박 교수는 음악치료에 대해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음악과 과학적인 치료가 만난 근거중심의 학문이다. 심리적 영역뿐 아니라 재활과 교육 영역에서도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음악치료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음악치료전공이 개설되었다.

“2007년에 부산·영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고신대학교에 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2018년 현재 80여 명의 음악치료전문가를 배출한 상태입니다. 음악치료사를 양성하는 과정에는 단순히 이론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실력을 기르기 위해 문화지원사업과 병원 임상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사들은 가장 먼저 내담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뇌과학, 상담학, 교육학, 병리학 등의 다방면의 지식도 필요하죠. 그런데 무엇보다 음악치료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즉 이타심이 음악치료사로서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자원이지요.

현재 고신대 음악치료전공은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적 학술교류와 해외 선교 활동, 그리고 복음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음악치료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박 교수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인 ‘2016, 2017 문화예술치유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학교폭력 피해 학생, 범죄 피해자, 위기 청소년, 군 복무 부적응 병사 중 경미, 재활 단계의 대상에게 특화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다.



음악치료학의 발전을 이끌다
또한 박 교수는 음악치료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 SCI급 논문을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박 교수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SSCI급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의 음악인식 및 활용에 대한 비교 연구(2015)>와 <뇌졸중 환자의 손기능과 미디 키보드의 상관관계(2014)> 등 논문 업적을 이뤘으며, 최근에는 <음악 정서 인식 비교 연구>와 <시각장애인 음악가의 생애사 연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연구 활동과 여러 성과에 힘입어, 박 교수는 분야 최초로 2018년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선입견을 깨다
또한 박 교수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오고 있는 활동이 있다. 나사렛대학교 관현악과 이상재 교수와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이하 H.V.C.O)를 창단하여, 사무국장 겸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작년 기준 창단 10주년을 맞은 H.V.C.O는 연주자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체임버 오케스트라이다. H.V.C.O는 “기적의 음악,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극찬을 받고 있으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꿈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장애인식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H.V.C.O의 공연 중 단연 인상 깊은 것은 빛을 모두 차단한 ‘암전(暗轉)공연’이다. 이는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시각보다는 청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공연 퍼포먼스이다.

“보통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의 리더는 지휘자이지요. 지휘자의 손끝에서 공연의 시작과 끝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암전 공연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로지 연주자의 감각만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관객들은 소리에 집중을 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H.V.C.O가 창단하기 전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오케스트라는 사실 꿈에 무대와 같았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솔로 연주자가 아니면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교향곡을 통째로 다 외워야 하고, 단원 모두가 온전히 한마음으로 연주하기까지에는 상당 기간의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새로운 음악적·직업적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편, H.V.C.O는 창단 후 기업 초청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교정시설, 대학교, 특수학교, 노숙인 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 특별기획 공연, 정기연주회 등 매년 40여 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8년 4월 일본 동경 ‘기오이홀’에서 열린 국제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Beautiful Mind Charity)’ 주최의 한·일 친선 콘서트에 초청받아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하였고 2011년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서 연주함으로써 미국 청중들과 국내외의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음악회’를 독도지킴이(독도를 지키는 국회의원 모임)와 함께 독도에서 개최한 바 있다. 2014년 8월 Noblesse Ensemble 2014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에 참여, 세계적인 연주자 Nobilis Piano Trio 와 협연하였고,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천여 명의 관객과 함께하며 세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였다. 2015년 8월 대전실내악축제와 경기실내악축제 무대에서 국내 최고의 연주자(이경선, 송영훈, 임성미)들과 협연한 데 이어 9월 뉴욕 카네기홀 앙코르 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피아노 Stephen Prutsman, 바이올린 Livia Sohn, 첼로 Suren Bagratuni)과 협연함으로써 잔켈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호응을 받은 바 있다. 2016년 5월 "2016 모스크바 장애인 국제음악제"에 초청받아 모스크바 라흐마니노프 필하모니홀에서 900여 명의 청중들로부터 3차례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였고, 2017년 4월 미시간 국제음악제 "2017 Michigan Cello plus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에 초청받아 개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재소자나 노숙자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공연을 기획하고 있으며, 소방관, 재난구조요원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안전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힐링 콘서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한줄기 빛을 전해주고 있는 박혜영 교수. 그의 이타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비추는 것은 아닐까. <위클리피플>은 음악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뛰고 있을 박혜영 교수를 응원해본다.

profile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
現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음악치료전공 교수
고신음악치료학회 부회장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편집이사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이사
사단법인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총괄이사
2016~2017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수행
2016~2017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 음악도 양성 교육 사업 수행
2017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사업 수행
2018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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