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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인생의 목표를 심어주는 교육 실천, 100년 역사와 전통의 힘으로 미래를 세우는 名門
장원석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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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를 심어주는 교육 실천
100년 역사와 전통의 힘으로 미래를 세우는 名門
김병민 서울중동고등학교장

고등학생들은 모두가 대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당장의 대입보다 인생 전반의 목표를 심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중동고등학교’이다. 국영수 중심이 아닌, 인생의 경영을 배우는 학교. 그 밑바탕엔 100년 역사의 긍지와 자부심이 깊게 깔려있었다. 그곳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늘 고민하는 김병민 교장을 만나 중동고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그의 진정성 있는 교육철학을 들어보았다. _취재 장원석 팀장, 김신영 기자

100년 역사의 디딤돌
서울 중동고등학교는 1906년 나라 잃은 설움을 배움으로 되찾자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된 민족 학교이다. 그러한 민족혼이 담겨있는 만큼, 굴지의 교육현장으로 인정받아 사회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이는 스스로 일어선다는 ‘자립’의 선명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중동고의 김병민 교장이 실천하고 있는 교육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가지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교육과정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김 교장은 교권이 흔들리고 있는 현교육의 문제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교권은 학생 스스로가 교사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비로소 생긴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잠만 자도 해가 바뀌면 학년이 바뀌고, 입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대학교들이 있는 한, 교권이 생겨날 리 없다. 김 교장은 그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자기 인생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유급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그는 학년 진급에 제한을 둔다면, 학생들은 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교사들도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진급시키기 위해 더욱 열성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존경과 애정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교권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렇듯 모두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기를 희망하지만, 당장의 대입을 목표로 공부하기 보다는 인생전반의 목표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의 목표가 있으면 평생 공부하게 되고, 자신이 목표하는 분야에 대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만 확실하다면 기본실력을 탄탄하게 키울 수 있고, 바쁘게 변하는 입시제도에서도 열의와 뚜렷한 주관으로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을 이용해 최선을 다하여 그것들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동고의 학생들 모두 그렇게 성장하여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었고, 그것이 또 다시 전통으로 이어져 지금까지의 명성이 이어져 올 수 있었다.

시대를 앞서는 교육
서울 중동고등학교는 창조적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일환으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 학생의 내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20여개의 특성화 교과를 운영하며, 그를 통해 2학년 까지 총 16단위를 무학년 선택제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교양교과, 인성교과 등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동문 선후배 멘토링 제도 등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또 학생 수업 선택권을 강화하고 수준별 수업들을 생성하는 등 자율고의 특성에 맞게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한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고 김 교장은 밝혔다.
“요즘 창의력을 중요시하는데, 그 창의력도 결국은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주어야 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교수법도 발전해야 합니다.”
김 교장이 취임 후, 교사들에게 제일 먼저 강조했던 부분은 바로 연구와 강의 중심의 학교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고, 그 습관을 길들여주는 곳이다. 교사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수업강의를 진행한다면 교육의 질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김병민 교장은 ‘교원평가’ 보다 더 먼저 ‘강의평가’라는 것을 개발했다. 그래서 지금은 두 가지 모두를 적용시켜 학기마다 번갈아가며 시행하고 있다.

‘바른 사람’을 만드는 교육자
부친과 숙부, 육촌 형님까지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김병민 교장 또한 학교를 졸업 후 자연스럽게 교사의 길로 들어섰다. 학생들을 열정으로 지도하면서, 처음엔 부족했지만 점점 성장해 나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게 될 때 그는 교사의 보람을 느꼈다. 평교사 시절, 담임을 맡았을 때는 항상 일찍 출근해 교실 구석구석 걸레질을 했고,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빠져나간 체육시간에도 교실에 들어와 교복을 개어놓거나 청소를 해 놓았다. 또한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고3 학생들에게 얼굴 한 번 찡그린 적 없이 늘 ‘밝은 교사’이기를 노력했다. 그 결과 교장이 된 지금도 늘 장성한 제자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존경받는 은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가 말하는 교육이란 ‘바른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교사는 바른 길로 이끌며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을 받아들여 스스로 자신을 완성시켜가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또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인성의 완성인 셈이다. 김 교장은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쟁과 협력을 배우고, 노력을 수반한 실력을 다진다면 반드시 진정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장의 자녀들도 부친의 교육지침에 영향을 받아 사회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큰 딸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와 현재 회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둘째 딸은 행정고시 준비 중이다. 막내아들은 중동고 95회 졸업생으로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이다. 해준 것이 별로 없는데 다들 알아서 잘 커주었다며 김 교장은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김 교장의 남은 목표는 교사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강신청 제도와 교과 교실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사들도 수업평가를 받을 수 있고, 더욱 강의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처럼 교사들을 위한 연구재단을 만들어 전문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진학, 진로 컨설턴트도 병행하여 맞춤별 교육을 실시하고,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여 학생들이 학술과 취미를 함께 즐기는 예술적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 교사와 학생의 자기개발을 바탕으로 명성과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는 중동고등학교는 동문들의 끈끈함이 남다르다. 얼굴을 몰라도 ‘중동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랜 벗처럼 뭉칠 수 있다.
김 교장은 그들에게 높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사회에서도 모범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항상 누군가의 본보기가 되어 미래의 중동인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모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지원과 교사들을 위한 연구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사회에도 큰 기여가 될 것이다. 또한, 변치 않는 가족애를 가지고 학교 각 프로그램에 동문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그야말로 중동을 명문학교로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김병민 교장은 확신했다.
이렇듯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는 참된 교육자의 모습에 존경을 보내며 김병민 교장의 바람대로 중동고등학교의 더 큰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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