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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30
문상주 비타에듀그룹 회장, “47년 한국 교육의 산 증인, 도전하는 교육혁신가로 살다”
이선진, 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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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자신감과 창의력이 충만한 삶으로 이끌어온 교육계의 거장
47년 한국 교육의 산 증인, 도전하는 교육혁신가로 살다


문상주 비타에듀그룹 회장 | (재)고려직업전문학교 이사장

『팡세』의 저자 블레즈 파스칼(B. Pascal)은 말했다. “인간은 말하자면 부단히 배우는 유일한 존재다”라고.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궁금증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A는 사람의 감정에, B는 사회 구조에, C는 빵을 잘 굽는 법에 대해, 각자 자신의 관심 영역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참교육이라는 것은 획일적이고 일방향적인 것이 아닌, 스스로 묻고 답하며 직접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교육이 곧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육은 참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의 관심보다는 정해진 규칙과 점수에 따라 학생을 한 줄로 세운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건강한 교육 일구기’를 운명으로 삼고 47년간 일해 온 <비타에듀그룹> 문상주 회장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취재_이선진 기자, 최유리 기자 / 글_최유리 기자 news@weeklypeople.net (제보)


<비타에듀그룹>의 문상주 회장은 올해로 47째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반세기 남짓 자신의 올곧은 길을 걸어온 그에게서 고수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교육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21세기인 오늘까지 그를 한결같이 이끌어온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교육세계와 연을 맺다

“제가 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00불 정도였습니다. 가난한 나라였죠. 당시, 학교를 못 다니는 국민이 거의 전체 중 1/3에 달했습니다. 기술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니 못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한 문 회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 없을까 고민했다. 결론은 공부를 시키는 것이었다. 그때는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 제도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검정고시를 통과하게 되면, ‘나도 할 수 있다’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이들이 인생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설립된 것이 <고려학원>이다.

1968년, 처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산업화가 시작되는 시기였기에 농촌에서 오는 사람들이 80%가 넘었다. 문 회장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과정을 각각 6개월씩 18개월에 단기과정으로 마칠 수 있게 도왔다. 12년을 18개월에 마치자 사람들은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고 그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한대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하면 된다’와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키워드로 학생들에게 매일 노래를 부르며 교육했다. 문 회장의 교육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한 새마을 운동과 시기가 맞물려 ‘자조적으로 협동한다’를 모토로 삼았고, 그에 따른 효과를 거두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학생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했다. 6개월마다 최고령자, 수석 학생이 배출되다 보니 신문에서 <고려학원> 이야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중 문 회장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사건은 한 원생의 이야기가 기사로 다뤄져 가족이 상봉하게 된 일이다. 이를 계기로 부모와 이별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신문에 나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잘된 경우도 있지만, 돈이 없어서 대학에 가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결국, 문 회장은 고민 끝에 <고려문화장학재단>을 만들었고 재수학원과 <고려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해서 기술과 지식을 전달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기술과 지식 둘 중의 하나라도 가지고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IT 교육에 관심을 쏟다

가난의 올무에서 사람들을 풀어주는 해결책을 ‘교육’으로 삼은 문 회장은 <고려학원>, <제일학원>, <고려직업전문학교>를 차례로 만들었고, 나아가 <고려컴퓨터>까지 설립하게 된다. <고려컴퓨터>는 한국 학생들을 일본에 보내 기술을 배우게 하고 한국에서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였다. 이는 정보화 사회에 관심이 많던 그가 처음 시도한 IT 관련 일이었다. 그는 왜 정보화 사회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문 회장은 역사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선은 일본에 많은 문물을 전달하고 가르쳐줬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는가? 일본은 산업혁명을 먼저 일으켰다. 생각해보면 해방 후 ‘우리가 일본과 똑같이 나가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겠는가? 조금 더 색다른 것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 나온 것이 인터넷, 정보 혁명이었다”고 설명한 그는 김영삼, 김대중 정부 시절 이 같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교육개혁위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인적자원이 전부인 대한민국에서 무엇으로 성공할 것인가?’하는 물음에 ‘인터넷 교육’을 답으로 내놓게 되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고 그 안에 인터넷 교육을 넣자는 것. 재정문제 등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었고 교육은 시작되었다. 아울러, 김대중 정부 시절에 ‘교육 특별보좌관’을 담당한 문 회장은 언급한 대로 앞선 김영삼 정부 때 시행한 학교에서의 인터넷 교육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아주머니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교육’이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면 다른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퍼져나갈 것으로 보았다. 당시, ‘주부 1,000만 인터넷 교실’이 열렸고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와서 독려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그 이후에 ‘1,000만 자영업 컴퓨터 교실’을 실시했고, 그의 생각처럼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컴퓨터 붐이 일게 되었다. 이때의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정보화 사회, IT 강국이 되는데 한몫을 했다.

●세계의 축제를 꽃피운 ‘코리안 서포터즈’

문 회장의 발자취 중 특이 이력이라고 볼 만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월드컵 코리안 서포터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그는 75년 월드컵 역사상 두 나라가 공동주최하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두 나라가 함께 하면 한 나라가 비교적 더 주목받기 때문에 한 나라는 자연스레 묻히게 될 수밖에 없다. 당시, 일본은 한국보다 더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 월드컵은 단지 축구 경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일본에 비해 한국의 약점이 분명 존재했다.

문 회장은 월드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대통령에게 ‘일본보다 잘해보겠다’라고 말했고, 이전 월드컵 대회들의 주최국인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을 다니면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축구선수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했다. 택시기사도 그 나름, 음식점 주인도 또 그 나름대로 해서 5,000만 국민이 월드컵을 성공하게 해야겠다는 이벤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월드컵 코리안 서포터즈’였다.



한국 홈구장에 ‘붉은 악마’가 있다면, 서포터즈는 외국팀을 응원하는 팀이었다. 3·4위전이었던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서포터즈는 국기를 드는 것은 물론 의상을 갖춰 입고 함께 전 세계의 축제를 즐거워하며 응원했다. 그 덕에 문 회장은 터키로부터 세계 평화상도 받으며 인연을 이어갔다. 그렇게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이를 통해서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월드컵 코리안 서포터즈’,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다양한 활약상을 보인 문 회장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에너지를 쏟는 부분은 교육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사회에서 한계를 내비친 교육의 민낯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부자가 된 나라이다. 교육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보약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잘 나가던 교육이지만 지금은 병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암기식 교육만 강요하는 교육 분위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찾아내는 것은 휴대전화가 잘하는 일이다. 한국은 지금도 외운다. 뭐 하러 외우는 것이냐. 시험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 보고 나서는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한 그는 이제는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현재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가 이야기 한 것 중 가장 공감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교육은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라 다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부모가 해주지 않으면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그는 이를 ‘노예’ 혹은 ‘로봇’이라고 표현했다.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닌 떠먹여주기 식의 교육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지니 약해지는 게 당연한 이치였다. 그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창의력인데 암기식 교육은 창의성을 깨뜨린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창조적으로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에서 나온 내용의 70%를 수능 문제로 제출하는 연계부터 깨져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또한, 대한민국 교육이 사는 길은 5~10년 후에 어떤 일을 하든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함도 강조했다. 곧, 세계화가 되는 현실에서 선진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있으면서 능력을 갖추고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인간이 태어난 이유에는 즐겁게 살고 본인의 능력이 닿는 일을 하기 위함인데 우리가 너무 혹사시켜 자라나는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며 “젊은이들이 3포(취직·결혼·출산 포기) 시대를 산다는 것은 교육과 사회의 병폐이다. 말만 하고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니 직접 뜯어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주변의 시선은 고질적으로 굳어져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쳐질 수 있는가 묻기도 하지만 그는 “나 혼자라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고민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가 고안해 낸 프로그램

문 회장이 한국 교육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그가 만들어 낸 것은 중국어, 영어 프로그램이다. 이미 그는 수년 전,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을 예견해 ‘중국인을 교육하자’와 ‘한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자’라는 모토로 <중화고려대학>을 세웠다. 현재 1년에 2만 명가량이 배우는 중국어 프로그램은 연예인 사미자씨도 배우고 있다. 1년 만에 HSK 5급 반에 들어간 그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공부한다. 그는 “전 국민이 중국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번 학원을 가고, 나머지는 스마트 폰으로 복습하며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프로그램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3개 국어를 할 수 있게끔 돕고 싶다고 한다. 안보를 담당하는 미국, 경제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더 원활한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같은 교육으로 그는 한국 사람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일도 하고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내는 꿈을 꾸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사람 하면 능력 있다’라는 평을 받도록 돕고 싶고 더 나아가 자기 분야의 신(神)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일본은 장인에 대한 대우가 좋고 한 분야에서 정통한 사람들을 신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처럼 한국 사람들을 모두 신으로 만들고 싶은 게 문 회장의 희망이고 꿈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교육과 함께한 문 회장의 47년은 참 벅찬 경험의 연속이면서 쉴 새 없이 도전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이제 그만 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금수강산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고 싶다”라는 그의 진심이 본 기자의 마음에 퍼져나갔다. <위클리피플>은 ‘Never give up!’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젊은이처럼 고민하며 기업을 이끌어 온 문상주 회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profile

1972년 고려학원 원장
1982년 한샘학원 이사장
1986년 (재)고려문화장학재단 설립 동 이사장
1988년 고려컴퓨터 대표이사
1992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학 석사
1993년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1993년 국제문화친선협회 회장
1994년 제1·2기 교육개혁위원회 위원(대통령 직속)
1998년 (재)고려직업전문학교 설립․이사장
2000년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
2008~現 비타에듀(옛 고려학원)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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