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택 귀감삼대한의원장, “의학으로 육체와 정신의 통합치료를 시도하다”

의학으로 육체와 정신의 통합치료를 시도하다

장진택 귀감삼대한의원장 | 한의학 박사

천연 한방 성분과 고급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한방 마사지 젤 ‘다푸러(DAPUREO)’를 개발한 한방 명의로 여러 언론에 소개된 바 있는 장진택 원장을 심층 인터뷰하기 위해 귀감삼대한의원을 찾았다. 장진택 원장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통증 완화를 위해 차별화된 관점에서 한의학적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취재/글_오설아 기자

● 뭉친 근육을 회복시켜주는 것, 한방 마사지 젤 ‘다푸러(DAPUREO)’의 핵심 포인트

장 원장은 환자들을 위해 직접 개발한 ‘몸이 병드는 단계(G3samdae disease level)’를 직접 표로 그리며 보여주었다. 건강한 상태부터 가벼운 증상과 증상이 심해지는 상태인 미병(未病)단계, 그리고 병이 든 상태 순으로 단계가 내려 갈수록 치료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간단한 치료보다는 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건강수준 상위 20%에 해당되는 2단계까지는 건강한 수준이며, 이들에게는 정신 이완과 뭉친 근육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치료 포인트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40% 정도 수준에 해당하며, 그들은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거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한방 마사지 젤 ‘다푸러(DAPUREO)’는 20~40% 단계에 있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굳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활용하면 좋다.

운동 전후, 공연, 여행, 레저 활동 전후에 근육이나 관절이 불편할 때 해당 부위에 바르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복구 속도를 빠르게 해줄 수 있다”라고 장 원장은 말한다. 그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여 복구 시스템에 의해 증상이 완화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리이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한의원에서의 침 치료, 한약치료를 통해 스트레스에 접근하는 것이 낯설거나 그것이 서양의학의 약물 치료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장 원장에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물었다.

그는 “서양의학에서 처방한 약은 신체에 필요한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집어넣는 것과 같아요. 천연 호르몬과 달라요. 몸에 필요한 무수히 많은 물질 즉, 천연 호르몬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하는데, 약은 호르몬과 유사한 것 일 뿐이에요. 한의학의 원리는 호르몬이 스스로 분비 되도록 하는 거예요. 동양 사상과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 유기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피로가 풀리지 못한 상태에서 피로가 축적된다면. 기혈(氣血)이 소모되고 오장육부와 근골(筋骨)이 손상을 받아 질병을 일으킨다. 유기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줄기와 잎이 상하게 되는 원인은 뿌리에 물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장육부(五臟六腑)를 뿌리라고 생각해볼 때, 뿌리에 기(氣)와 혈(血)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은 채로 불필요한 것까지 흡수하여 노폐물 배출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각 장부마다 밸런스가 안 맞게 되고, 결국은 전체가 망가져서 다양한 부분적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만성화된 부분증상을 치료하느라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지만, 제대로 치료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피곤해서 눈이 충혈 되거나 아프면 안과를 가지만 안과에서 피곤함을 없애줄 수는 없어요. 여기서는 피곤함을 없애줄 수 있죠. 또한 근육이 뭉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피곤해서 근육이 뭉친 것이라면 물리치료도 중요하지만 피곤함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예요. 스트레스로 화(火)가 나면 위화(胃火)가 생겨 속 쓰림이 발생하고, 간화(肝火)도 발생하여 눈에 충혈이 생기고 건조해집니다. 이런 경우에 내과, 안과 등의 병원에 가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화(火)를 같이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신과 육체를 통합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감을 높이는 것이다.(마침표 추가) 무형의 정신작용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육체에 기반을 둔 것이므로 오장 기능의 허실(虛實)은 곧 정신적인 면에 반영되며, 정신적인 피로는 각기 소속된 오장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지며,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 ‘비허령인불락(脾虛令人不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소화기가 약해 사람으로 하여금 즐겁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즐겁지 못하다는 것은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우울증에 걸린 상태를 일컫습니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기혈이 부족하여 호르몬 분비가 잘 되지 않으면서 마르고, 마른 사람들 대부분은 지구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드뭅니다. 또 ‘과사상비(過思傷脾)’라는 말도 있는데요. 생각을 많이 하면 소화 기능이 나빠진다는 말입니다. 소화 기능이 망가지면 이로 인해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증상도 생기게 됩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현상 탓에 누구나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3~4배는 더 생각을 많이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뇌 피로도가 높다는 것이다. 신체 피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이며, 뇌가 피곤하지 않으려면 뇌의 회복 속도가 빨라야 한다. 물론 회복 속도가 빠른 뇌를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최적화된 신체 상태를 만들어 뇌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정신 이완과 근육 이완의 메커니즘은 똑같다고 한다. 한방에서 ‘기운이 없다’는 상태는 양방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와 똑같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극에 의한 감정의 부조화이며, 한 번의 자극을 받았을 때 감정의 기복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감정의 편차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화, 우울,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현대인이 동기의 좌절이나 위협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련의 신체적 반응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인지적으로 적절하게 사고할 수 없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심장의 기운을 좋게 하면 생각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하면 새로운 아이디어, 합리적인 판단력, 긍정성,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건강한 사유(思惟)가 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五臟六腑)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뇌를 지배하는 것은 물질이며, 오장육부가 건강하여 얼마나 빠른 속도(氣)로 최적의 양(血)을 보내는가 하는 것의 문제인 것입니다.”

● 치료의 시작,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깨닫는 것

장 원장은 심리적인 갈등을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내는 환자들이 스스로 이를 인식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인식하지만 스트레스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쌓이면 무의식적으로 넘어가게 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깨닫는 것 자체가 치료의 시작이다.

“의식적으로 아무리 컨트롤한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은 컨트롤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안 좋은 기억이 내 몸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실제로 이를 인식하는 환자는 드물다고. 결국 본인이 바뀌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의식수준이 필요한데, 스트레스 치료에 회의적인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건강하면 스트레스 저항도가 높아서 스트레스가 와도 이겨내어 몸이 상하는 부분이 적은 반면, 건강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저항도가 낮아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몸의 여러 부분이 망가지게 되므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적절히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 내 얼굴의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장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변화, 심리상태의 변화를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는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자기의식 수준도 높고 자기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건강하다”라고 전하면서, “요즘 현대사회는 높은 지식수준을 요구하고 스트레스 지수는 갈수록 더 심화되리라 생각하며 이러한 시대에 스트레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공감,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에서 시작된 스트레스 연구

본 기자는 장 원장이 스트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한의사로서 스트레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실제 자신도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웠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고난과 역경을 많이 겪었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가 고민하다가 공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부모를 떠나 유학생활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했고 그것이 쌓여 증상으로 드러났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라고 털어놓기도 하였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에 진심으로 공감했던 것이 스트레스 치료를 주력하게 한 동기가 아닐까? 환자를 만나서 내면을 살펴보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장 원장. 이는 아픈 경험이 프로그래밍 되어 신체화한 경우라고 지적한다. 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스트레스 원인을 묻자, “사람마다 다 다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이며, 의식수준과 인격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자극을 적절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 복잡한 사회현상에 맞는 처방 시도

또한 그는 한의학 처방대로만 치료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맞게 처방 방법도 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회시스템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부분만 보아도 예전에는 예금, 적금, 보험 등 투자 방법이 단순했지만 지금은 펀드를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처럼, 예전에는 병의 종류가 가령 만 가지 정도였다면 지금은 십만 가지 이상이 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사회현상이 복잡해질수록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병명을 붙여 증상을 단정하지 않고, 병의 증상을 세심하게 진단하여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정신적인 문제로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통해 심리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본질을 추구하는 한의사, 장진택

의료인으로서 본질적인 부분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장 원장. 치료를 하는 동안 환자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접하게 되면서, 학문적 치료로만 접근할 때보다 인생의 시야가 넓어졌으며 삶의 의미도 깨우쳤다고 한다. 그런 그는 한 번 진료할 때마다 30분 이상 진료하며, 단순한 처방만 원하는 환자의 요구에 맞추지 않고, 통증의 원인과 치료에 사용되는 용어와 지식, 총체적으로 연결된 원리를 충분히,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의학은 동양철학과 많은 연관성이 있는 학문이에요. 서양의 종교와 의학과 철학이 연결되어 있듯이 한의학도 여러 학문이 융합된 형이상학적인 학문이거든요.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고 내용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적절한 현대적인 용어가 없어 길게 설명해야 이해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팔 저림의 원인이 목 디스크일 수 있다면 목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설명해야 합니다. 나쁜 자세도 원인이지만 오장육부와의 관계, 생활습관의 문제 등 여러 부분의 원인을 찾고 전체적인 부분을 이해해야 제대로 병이 치료될 수 있기에 목 디스크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환자일수록 잘 치료 될 수 있고, 치료 속도도 빠르다고 장 원장은 말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한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휴식, 운동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예방･극복에 효과적이라는 것도 짚어주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는 할 수 없더라도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참고 견디는 것도 스트레스 극복의 한 방법, 즉 나만의 스트레스 승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본질은 누구도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에게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이란, 노력하는 지금

장 원장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는 “의료인으로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 또한 포함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종합점수의 합이 높은 것인 것 같다. 환자를 잘 고치고, 한의사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사회적으로 나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길 원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것이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한다. 원하는 것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좌절도 하지만 조화롭게 자신이 원하는 상태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사람이라면 인격적으로 한 해 한 해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한 것이니까요.”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는 한방 스트레스 치료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다푸러(DAPUREO)제품은 해외시장 진출 중이다. 베트남에서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장 원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현대인의 심리건강에 대한 그의 책임과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장 원장이 스트레스 전문 클리닉 한의사로서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profile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졸업(석사)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졸업(박사)
現 귀감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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