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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이경전 벤플 대표, 사물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새로운 혁신
이선진, 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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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새로운 혁신
사람이 문화를 향유하는 날들을 꿈꾸다


이경전 벤플(Benefit for People) 대표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인간의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불과 8년 전 핸드폰의 용도가 문자 보내기와 통화에만 한정되었던 시절,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고 열광했다. 공기를 마시고 밥을 먹고 볕을 쬐는 오프라인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에서만 가능했던 작업을 핸드폰으로도 할 수 있었기 때문. 이 새로운 변혁은 약간은 동떨어져 보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교집합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실생활에서 인터넷 접속은 물론 전시회에 가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일정 태그를 터치해 스마트폰으로 설명을 듣는다. 모델 선발대회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모델에게 투표도 가능해졌다. 이처럼 오프라인-온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내는 실험에 직원들과 뛰어든 벤플의 이경전 대표를 만나봤다.

취재_이선진 기자, 최유리 기자/ 글_최유리 기자

벤플은 사용자들에게 이익을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회사의 이름도 ‘러브이즈터치’에서 ‘Benefit for People’로 바꾸게 되었다. 이들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 전자기기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벤플은 현재 O2O (Offline-To-Online, Online-To-Offline)로 현실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 터치 하나로 세상이 바뀐다

사물인터넷이 구현되는 세상은 상상 이상의 세계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테이블이나 의자는 하나의 가구에 불과하지만 사물인터넷 시스템이 도입되면 의자에 앉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남는다. 단순한 가구가 전자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사물인터넷을 이끌어가고 있는 벤플은 위의 예와 같이 흥미진진한 영역을 직접 개발·실행하고 있다.

창업한지 만 4년이 된 이 대표가 주력으로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물인터넷 기술의 방식으로 꼽히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접 무선 통신)와 아이비콘이다. NFC는 안드로이드에서 주로, 아이비콘은 애플사에서 주도적으로 사용한다. NFC는 태그를 터치함으로, 아이비콘은 공간에 설치된 비콘이 알아서 정보를 사용자의 핸드폰으로 보낸다. NFC 기술은 벤플의 전초기지인 러브이즈터치에서부터 구축해온 부분으로 회사명을 바꾸면서는 아이비콘 서비스까지 개발했다. 애플이 NFC 시스템을 도입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비콘 시스템 개발에 직접 손을 뻗은 것.

한국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지만 아이폰 사용자의 비율도 점차 오르고 있기 때문에 벤플은 이 두 가지를 최초로 통합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이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부분이 있지만 애플 아이폰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은 NFC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운이 좋았다. 한국은 NFC 비중이 높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초기에 “컴퓨터가 세상 어디에나 있게 되면, 이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연구하고 국책과제에도 참여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컴퓨터가 모바일 폰에 사용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었음에도 태그를 핸드폰으로 터치하게 되면 정보를 직접 보게 될 시대가 올 거라고 예감했다. 창업하기 전 카이스트에서 학사·석사·박사 코스를 밟았고 교수로도 재직한 그는 꾸준히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를 연구했다. 그리고 현재는 사물인터넷을 선도해가는 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 새롭게 이끌어가는 O2O서비스

벤플은 O2O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일을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에서 벌어진 일을 온라인으로 연동시키는 것이다. 흔히 지금까지의 서비스들을 보면 연동보다는 정해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건이 발생했다. 메신저로 이모티콘, 선물을 보내는 행동은 온라인에만 국한되어있고 박물관과 같은 오프라인 장소에서 “작품이 너무 좋다”라고 말은 하지만 이는 기록되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다반수다.

이렇게 서로 상호 호환되지 않는 그간의 시스템에 이 대표는 변화를 주었다. NFC와 비콘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했다. 주로 초기에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에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실생활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학문을 한다. 이 신념을 실천하는 일환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간편하게 긁어줄 수 있는 박물관을 선택한 것이다.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반가사유상실과 금관실이었다. 박물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방문객이 벤플이 준비한 태그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작품 설명이 음성지원 된다. ‘뒤로 한 발자국 가보세요’ ‘목덜미, 허리선을 보세요’ 등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담겨 있다. 그는 “O2O는 장소에 갔다는 것을 전제로 단순히 읽어주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고 사용자가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느끼듯 작품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설명을 들은 사용자는 서비스와 연결되어있는 SNS에 자기 감상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도 올릴 수도 있다. 사용자의 몸은 오프라인에 있지만 활동은 온라인에서 가능하게 된 것.

벤플은 새로운 이벤트 마케팅도 시도했다. 1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모터쇼에서 아쉬운 점은 방문객의 수를 정확히 셈하지 못하는 것과 경품 증정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행사장을 떠올려보면 주최 측은 시간 별로 일부 방문객들을 모아두고 게임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품을 제공해왔다. 이에 2013년 모터쇼에서 O2O 서비스를 도입해 위에 언급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태그에 핸드폰을 갖다 대면 뜨는 슬롯머신으로 상품을 받게 했고 슬롯머신으로 상품을 받지 못하면 Facebook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도록 해 경품을 지급했다. 댓글을 다는 행위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오프라인 공간을 다녀갔던 방식에서 방문객들이 들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이를 “사람과 공간이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되고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동대문에 새로 오픈하는 쇼핑몰 홍보 서비스에도 참여했다. 쇼핑몰로 들어가는 지하철 한 벽면에 태그 wall을 설치했다. 벽면을 터치하면 오픈 축하 메시지를 적는 화면이 나오고 댓글을 달면 페이지와 연동되어 있는 SNS에 글이 노출된다. 댓글을 다는 사람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 이벤트로 인터넷상에서 자연스레 쇼핑몰 마케팅이 되는 효과가 있다. 그간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선물을 주고 오픈 행사를 했다면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나가는 방식의 마케팅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2010년부터 사물인터넷을 준비해온 벤플이 이러한 O2O 서비스를 일찍이 선도했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 벤플,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다.

현재 이 대표는 직원들과 두 가지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바로 4월 말 오픈하는 벤플 스페이스와 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 구상이다. 벤플 스페이스는 직접 회사가 O2O가 제대로 구현된 사업을 진행해보겠다는 의미다. 벤플은 지금까지 백화점, 박물관, 카페 등 서비스가 필요한 곳을 도와주는 회사였다.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개발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설득을 해야 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벤플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사물인터넷이 카페나 갤러리에 도입될 경우 얼마나 큰 유익이 나는지 직접 실험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그가 테이블에 설치된 태그를 스마트폰으로 터치하면 카페 음악을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카페라는 공간에서 손님이 직접 자신의 취향인 음악을 선곡할 수 있다는 아이템은 듣기만 해도 기대가 됐다. 이들은 벤플 스페이스에서 서비스를 해보고 개발하고 특허를 만들려고 구상 중이다. 회사에게는 서비스 실험실과 같은 이 공간은 사업도 진행하고 전시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4년간 기반을 다져온 힘으로 직원들과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그는 “IoT(사물인터넷)가 이렇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를 보여주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또 준비하고 있는 다른 사업은 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벤플에서 참여했던 방식은 오프라인 투 온라인이 많았다. 본 시스템은 태그나 비콘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제한점이 있었다. 회사는 역발상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하려 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이 대표는 다양한 실험을 할수록 사물인터넷에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고민한다. 개인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서비스를 설계할 때부터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도록 한다. 이익, 보상을 주고 공개를 하거나, 그것이 싫으면 아예 거절할 수 있게끔 하는 것. 이 대표는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야 사물 인터넷을 사용한다. 한번 댓글 달았다가 모든 신상이 공개되면 누가 하겠는가. 소비자가 정보 소유권을 가져가고 기업은 이를 돈을 주고 사는 방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 세렌디피티, 행운사회를 준비하며

아직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는 시도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다른 분야는 사람들의 욕구가 있고 이에 따라 개발되는 데에 반해 벤플이 하는 사업들은 시장조사 대신 고객들을 깨우치면서 이런 것도 가능하다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시장 개척의 어려움도 있지만 이들은 특허권과 고객 네트워크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시장을 준비한다. 그의 말처럼 누군가의 것을 벤치마킹할 수 없기에 직원들이 더 탐구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마저 “분명히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제가 해야 할 의무다”라고 담담히 말할 뿐이다.

현재는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가고 있는 벤플이지만 초창기부터 좋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공부나 논문이 자기만의 싸움이라면 사업은 그렇지 않아서 성공하기가 어렵다. 조직을 움직이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2인 3각처럼 발을 묶는 것과 같다. 비 오고 눈보라 치는 위험요소도 있다”며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 막연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잘 이루어졌다. 인공지능을 연구할 당시, 이미 사회가 변하고 있었다. 90년대 초반은 소프트웨어는 납품하는 제품이었지 서비스나 네트워크는 아니었다. 그 당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덕분에 더 큰 판이 열렸다”라고 말했다.

4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의 키워드인 ‘세렌디피티’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의 말을 빌리면 세렌디피티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우연하게 찾은 유용한 것이다. 그 예로 페니실린은 실험실에서 실수로 세균 배양액을 곰팡이로 오염시키다가 발견하게 됐고 포스트잇은 강력 접착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견됐다. 그는 벤플을 통해 세렌디피티를 기계적으로 구현해보고 싶다. “소비자들에게 행복을 주고 일부의 대가로 돈을 벌고 싶다. 사물인터넷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는가 생각해봤을 때 협력사회를 일으킨다. 또 사람들이 간편 사회를 살아갈 수 있게 하고 거기에 플러스로 행운 사회도 만들어 줄 것이다.

전시회를 예로 들자면 작품 정보뿐 아니라 또 다른 전시회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알려주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로봇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저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일하는 대신 문화를 향유하고 의식을 고양시켰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끝나는 삶이 아니라 온라인인 스마트폰을 들고 오프라인 세상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것.

이런 행운 사회를 기대하는 그는 직원들과 세렌디피티의 조건을 연구해 O2O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현재의 꿈이다. 그의 말처럼 단순히 기술이 아닌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던져주고 느끼게 해주는 ‘세렌디피티 회사’를 만들어가기를 바라본다.

profile

KAIST 경영과학 학사 (3년 조기졸업, 경영과학과 수석 졸업)
KAIST 석사 (경영과학과 수석 입학), 박사 (경영분야 최연소 박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박사(수료)
1995년, 1997년 세계인공지능학회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 2회 수상
Carnegie Mellon University, The Robotics Institute, 초빙 과학자 역임
MIT & U.C. Berkeley 풀브라이트 초빙교수 역임



(주)벤플 창업자 & CEO, Benple.com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후마니타스 빅데이터 연구센터(hbd.khu.ac.kr) 소장 :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 선정
비즈니스 모델 연구소(http://bmer.net) 소장
석박사과정 소셜네트워크과학과(sns.khu.ac.kr) 학과장
경영대학원 컨설팅/서비스 MBA 학과장
사단법인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http://icec.net) 소장
행정자치부 전자정부 민관협력 포럼 IoT/IoE 분과장, 한국경영정보학회 IoT 연구회 회장
RFID European Lab.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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