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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송해...그대,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어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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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그대,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어라

송해 코미디언

(리뷰) 일요일 점심만 되면 온 가족은 거실에 둘러 앉아 ‘전국노래자랑’을 시청했다. MC를 맡은 송해가 홀로 ‘전국’이라고 외치면, 무대를 바라보는 관중은 물론 TV 바깥의 가족들까지도 ‘노래자랑’을 외쳤다.

그렇게 ‘전국노래자랑’에서 흘러나오는 오프닝 노래는 일요일 평범한 오후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30여년 긴 세월동안 송해는 늘 우리 곁에 있었고, 때마다 우리는 ‘노래자랑’을 함께 외쳤다.

소리 없이, 자욱 없이 함께해 온 이야기. 브라운관 너머에 있지만, 송해 그가 신기하리만치 가깝다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보았다.

● 마음에 울려 퍼지는 말, ‘늙은이의 자존심’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혜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 가수로 문화·예술계에 입문, 동아방송 라디오 ‘스무고개’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후 KBS 라디오 교통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대중문화예술을 향한 그의 끝없는 사랑으로,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의 수상자로 지정되었다.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과 한류 확산에 기여한 자들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가장 큰 영예라고 할 수 있는 문화훈장 수훈자로 결정되었다. -<은관> 박정란(방송작가), 송해(코미디언), 최불암(배우)/ <보관> 김수일(성우), 명국환(가수), 최은희(영화배우)

1955년에 데뷔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코미디언 송해는, 34년 역사의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26년간 맡으며 국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었다. 이를 통해 국내 대중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해는 수상 후 “감사하다. 내가 여러분께 늘 들려드리고 싶었던 ‘전국노래자랑’ 시그널을 지금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 전국에서 낮게는 만 30세부터 높게는 115세까지 전 여성이 ‘오빠’라고 부르던 시간이었다”며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내게 와 ‘여보게 송해. 자네가 우리 늙은이 자존심이야. 잘해’ 그럴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서로 웃고 박수치고 즐긴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며 “나와 함께 이 자리를 지키느라,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인의 한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뿌리내리기 위해 열심히 해주신 선후배에게도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 모두가 행복한 ‘대중’예술문화

송해는 과거 인터뷰에서 ‘전국노래자랑’의 꾸준한 인기 비결을 꼽은 바 있었다. “여기 나오는 분들은 격이 없다. 높은 사람도 없고 낮은 사람도 없고 어려운 사람도 없고 부자도 없고 다 똑같은 사람이다. 따라서 재능도 발표 하고 추억 만들러 나온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출연자 수는 30년 만 계산해도 6만여 명에 이르기에 열렬하고 뜨거운 사랑을 얼마나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시고 부족한 거 있으면 많이 지적해주시고 기회 있는 대로 좋은 공연들을 많이 즐기시길 바란다”며 그는 대중문화를 사람들이 더욱 진정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대중문화예술의 산 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한 송해를 바라보며, 앞으로 문화의 발전과 한류의 융성한 흐름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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