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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교육 단상] 안민가의 ‘답게’
이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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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단상] 안민가의 ‘답게’

문학박사 서한샘
제15대 국회의원 역임

● 이 나라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라의 혼란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이 나라의 국시(國是)가 ‘자유민주주의’일진대, 분단된 이 나라에 종북론자들이 판을 치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점이 엄연히 일제 멸망을 딛고 일어선 광복의 해이거늘 어찌 이를 왜곡하는 논리가 넘쳐나는가?

삼일운동의 꽃으로 산화한 유관순 누나를 역사 교과서에서 삭제했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과연 이 나라에 국가적 정체성은 있는 것인가?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기사는 이제 기사거리도 아니다. 국회의원도 판검사도, 최고 경영자도 교수도, 종교 지도자도 사회운동가도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다. 아니 대한민국에는 원로도 지도자도 없는 듯 보인다.

부모를 처자식을 남편을, 선생을 제자를 친구를, 이웃을 어른을 아동을 죽이고 상해를 입혔다는 끔직한 사건도 이제는 범상하게 여겨진다. 사고가 나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모두들 금전만능주의에 빠져 돈이면 최고라는 가치관이 이 사회를 지배한 지 오래인 듯이 보인다.

● 살아 있는 정신운동이 필요하다

이 나라에 교육은 있는가? 유아교육, 초등, 중등, 고등, 대학교육의 거대한 구조물, 그곳에 종사하는 수많은 교육자, 천문학적인 예산, 그래서 이 나라 교육의 성과물은 무엇인가?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지식의 난무인가? 금전만을 추구하는 즉물적 인간의 양산인가? 교육의 근본이 인간다운 인간 정신의 함양에 있을진대, 오늘날 이 나라 교육은 실패작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을 떠받드는 중심정신이 없는 사회, 전통적 가치관도 상실되고 새로운 가치관의 창출에도 실패한 사회, 오직 남아 있는 것은 극렬한 반목과 치열한 이기주의와 탐욕스런 배금주의뿐인 암담한 사회. 이렇게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더는 방관할 수 없다. 냉소주의에 익숙한 지식인들의 비판에만 맡길 수도 없다. 실천적 열정을 지닌 지도적 인사들이 앞장을 서야 한다.

이 나라 현실을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건전한 사회인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 그리하여 이 나라를 살려내는 새로운 정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 나라에 미만한 부정부패를 쓸어내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 선생님이 나서야 한다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는 이유는 교육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압축 성장의 밑바탕에는 교육의 헌신이 있다. 이 나라 경제 성장과 눈부신 민주주의 발전의 근저에는 교육의 공헌이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 혼란의 근본적 책임도 교육에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하고 배금주의가 팽배한 즉물적 사회로 제자를 내모는 책임도 교육자에게 있다.

이 나라에 ‘나는 선생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선생님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선생님이 나서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를 교육이 만든다는 필연성에 공감한다면, 선생님이 단순히 학교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선생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선언해야 한다.

무기력을 떨쳐 우물에서 탈출하여 이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가는 건전한 도덕적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



● 종교인이 나서야 한다

혼탁한 사회를 맑게 만드는 영적 지도자는 종교인이다.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는 종교인이다.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를 가진 국민은 행복하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죽음을 각오하고 민족 대표로 서명한 33인은 종교인이었다.

엄혹한 일제 치하에서 치열한 민족정신을 지켜낸 분들은 종교지도자였다. 공산치하에서 차라리 순교의 길을 걸은 분들은 종교지도자였다. 그분들이 있어 우리는 한민족의 자부심을 새길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오늘날은 어떤가. 국민의 진정한 추앙을 받는 종교지도자분들이 몇 분이나 있는가. 종교 시설은 부의 극치를 이루지마는 사회의 정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교회 교육관 시설은 으리으리하지마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종교인이 나서야 한다. 전도가 종교인의 사명이라면, 예수님을 위해, 천주님을 위해, 부처님을 위해 나서야 한다. 사랑의 실천을 위해, 따뜻한 사회 건설을 위해, 순수한 눈물을 나누기 위해, 그리하여 오천만 국민의 화합과 건강한 도덕심의 배양을 위해, 이 나라 종교지도자분들이 진정으로 나서야 한다. 믿는 분들이 그분들이 믿는 사회의 실현을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에 희망이 있고, 오천만 모두가 인간다움을 획득할 수 있다.

● 신라의 정신 ‘답게’

통일신라시대의 향가 ‘안민가’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임금은 아비요
신하는 자애로운 어미요
백성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한다면
백성이 사랑을 알 것입니다.
구물거리며 살아가는 백성들
이들을 먹여 살리어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한다면
나라 안이 다스려질 것임을 알 것입니다.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의 근본을 극명하게 밝힌 노래가 아닌가. ‘답게’ -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제 본분을 다하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답게’들 사시는가? 정부의 고위공직자답게, 국회의원답게, 국민이 선출한 도지사, 시장답게, 교수답게, 교육자답게, 공무원답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국민답게, 학생답게, 어른답게, 자식답게 … 그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면 나라는 태평하고 사회는 화합하며 국력은 세계에 떨쳐질 것이다.

오늘날 이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정신은 무엇인가. ‘답게’ 정신일 것이다. 이 정신을 배양한다면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답게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안민가의 ‘답게’ 정신이 오늘에 그립다.

위클리피플 이선진 기자 news@weeklypeople.net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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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은기 회장 ‘협업’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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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계를 빛내는
100인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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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록 경동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허강무 전북대 공공인재학부 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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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관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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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영 고신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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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샘 문학박사 ㅣ 한샘국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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